바랜 추억과 포기한 꿈을 마시고
떠난 사랑과 암울한 내일을 씹던 놈들이
하나 둘 집으로 돌아가 버린 뒤에
나는 뭐가 아쉬워 앉아만 있었을까
퐁! 퐁! 퐁!
쪽문 틈새 뒤뜰엔 처마에서 떨어지는 빗방울이
돌 항아리 세 개를 울리고 있었지
남은 소주잔을 비우고 사만 칠천 원을 계산하고
신발을 찾으니 행방불명이더군.
미인박명을 예감하는 주인여자는
제일 깨끗한 슬리퍼 한 짝을 내어 놓더라
새벽부터 내린 비가 이월 팔일 오후 여섯 시를 적시는데
우산도 신발도 없는 나는
비 젖은 거리에 서기 싫어 자꾸만 망설였어
주인이 부른 택시가 어디 가십니까, 라고 묻는데
어디 가고 싶습니까, 로 들리는 건 왜일까
나, 당신한테 가고 싶어
정말 그러고 싶지만 나는 당신이 어디 사는지 모르는군
또 비가 온다면
그때는 비든 당신이든 젖어볼테다
ㅡ 2000. 피터
비가 내리는군요.
거대한 배 위에서 담배 한 대를 피우며 잠깐,
지난 날을 생각합니다.
작업성 글이었습니다. 효과요?
클클... 저, 피럽니다~ ^^*
![freebd0657136.jpg](https://cdn.wolchuck.co.kr/data/thumb/freebd/206px_thumb_freebd0657136.jpg)
밑에 계신분께 담뱃재 안떨어지게 조심하셔요..
더군다나 거대한분이면..
아~~~살떨리게 무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