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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ain 1

    피터3 / 2013-05-28 10:07 / Hit : 2377 본문+댓글추천 : 0

    Yuhki Kuramoto의 Calming Island가 끝나자 Andante의 pain이 이어졌다.
    이 곡은 낮에는 잔잔한 아픔으로 들리지만 밤에는 절절한 고통으로 스민다.
    나는 Andante의 그것을 사랑보다는 그리움이라고 해석한다.
    밤이었고, 시계탑 사거리에는 시간의 부스러기들과 바람맞은 약속들이 부도난 어음처럼 날리고 있었다.
    편의점 앞에 고개 숙인 빨간 치마가 핸드폰을 만지작거리고 있는 걸 본 나는 담배를 끄고 차를 돌렸다.
    나는 Taxi Driver다.


    룸미러 속에서 빨간 치마가 소리없이 울었다.
    어디가시냐, 는 말 대신에 휴지를 건네주자 빨간 치마가 엉엉 울기 시작했다.
    당황한 나는 오디오 볼륨을 높이고 목적지 없이 천천히 차를 몰았다.
    잠시 후 빨간 치마는 내게 바다에데려다주세요, 라고 말할 것이다.
    왜 여자들은 실연당했을 때 꼭 바다에 가야만 할까?
    핸드폰이 세 번 울리고, 전원을 꺼버린 빨간 치마가 룸미러 속에서 아저씨바다에데려다주세요, 라고 말했다.
    어때, 내 말 맞지?


    바다에 가는 동안 빨간 치마가 음악이슬프다, 고 말했고 나는 음악이슬퍼서미안하다, 고 대답했다.
    빨간 치마가 살짝 웃었다.
    마스카라가 지워져서 웃는 게 꼭 귀신 같다는 말은 하지 못했다.
    여자를 곤란하게 하면 자기처럼 벌을 받는다고 아버지가 나를 세뇌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빨간 치마가 잠깐차를세워달라, 고 말했을 때, 나는 빨간 치마에게 마스카라가지워져서꼭귀신같다, 고 말을 해버렸다.
    빨간 치마가 가게에 들어갈 작정이었으므로.


    어두워화장을고칠수가없어요좀닦아줄래요, 라고 빨간 치마가 말했다.
    나는 생수병의 물을 휴지에 적셔 빨간 치마의 눈언저리를 닦아냈다.
    울어서 붉어졌지만, 예쁜 눈이었다.
    빨간 치마의 머리칼이 바람에 날려 내 뺨을 스쳤고, 나는 향수냄새를 맡았다.
    갑자기 어색해졌는데, 고맙게도 그녀가 잠깐만요, 라며 가게에 가기 위해 몸을 돌렸다.
    나는 그녀가 올 때까지 발기한 아랫도리를 달래기 위해 보닛 위에 손을 짚고 팔굽혀 펴기를 했다.
    하낫둘셋넷...




    비가 피러를...
    자유게시판인데, 뭐라 그러진 않겠지요?
    연재해도 돼요, 안 돼요?

    鬼武者 13-05-28 10:14
    아~조타
    칠곡시 13-05-28 10:43
    피러삼님, 역시 실망시키지 않는 글쏨씨네요 ^^

    제가 원래 소풍님 팬이였는데

    이제 피러삼님 팬할래요 ㅎ
    소박사 13-05-28 10:44
    진도가 조금만 더 나가면 야심방에가 있겠는데요 이글^^

    제 글도 예전에 자게방에서 야심방으로 이사갔습니다
    소풍 13-05-28 10:56
    칠곡시님!

    팬클럽에서 탈퇴를...

    피러님!

    따박 따박 압박해 들어 오는 글이 전문가 수준입니다.

    음악/택시 드라이버/빨간치마/바다...

    비까지 있다면

    펼쳐지는 배경이 영화 "살인의 추억"을 연상 시킵니다.

    때가 때이니 만큼 약간 걱정이 되지만

    "피러" 아니십니까?
    달랑무™ 13-05-28 11:01
    무신 소린지는 저만 모르나요..ㅜ
    칠곡시 13-05-28 11:42
    소풍님 너무 실망하지마세요.

    서로 장르가 다르니 두분다 좋아할수 있습니다.


    소풍님은 "엉뚱발랄 에세프 무협"

    피러삼님은 아직 모르겠지만 "로맨틱 킬링 애로"


    비가 올땐 애로가 땡기지요 ^^
    칠곡시 13-05-28 11:45
    저는 "들꽃 허무맹랑 다큐" 입니다. ^^;;
    피터3 13-05-28 11:52
    귀무자 /
    발효 함 시켜볼까요? ^^*

    칠곡시 /
    쳇! 피러는 바람 난 팬은 시러요! ㅋㅋ
    앗싸아~ 소풍님 팬 한 분 뺐었다아~

    소박사 /
    저는 야심방은 싫은데... 부끄러워서... 픕!!!

    소풍 /
    '때가 때이니' 무슨 말인지 몰랐어요.
    방금 어떤 분께서 쪽지를 주셨네요.
    어제 대구 쪽 사고, 걱정 되시나 봐요.
    하지만, 소풍님 말씀처럼, 저, 피럽니다.

    달랑무 /
    으이그... @@"
    두개의달 13-05-28 12:56
    영상(?)만 보다보문, 글에대한 이해력이
    떨어지는 부작용은 감수해야 합니더!!!!

    누규~~~~?
    이박사2 13-05-28 13:32
    저는 보는(?) 거에만 너무 중독됐나봐염. -.,ㅡ;
    풀소리바람소리 13-05-28 13:34
    연재해 주삼~~
    매화골붕어 13-05-28 14:39
    피러3/

    그냄시에 취하심 약도 없는데 우짠데유ᆢ

    야심방엔 거시기 통증올까봐 안가는데ᆢ이글 연재하심 함가리다~~^~^#
    晝주茶다夜야娑싸 13-05-28 15:02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백만아홉, 백만열..............................................................................

    일억오천구백삼십, 일억오천구백삼십일..ㅠㅠ

    다음날 저녁때까지 팔굽혀펴기를 했다.

    빨간치마 그녀는, 오지않았다.

    택시비 떼먹고 토낀것이었다.

    발기된 아랫도리는 뻔데기가 되있었다.
    두개의달 13-05-28 16:40
    ...........................쓰디쓴 술잔을 기울이며,자조섞인 웃음을 지으며....
    중얼거린다,

    피러야!~~~~~ 너 !...와카니!!^^
    언제...철들래!!~~~~~~~ ㅠ.ㅠ


    주*야*싸...... ㅋㅋㅋ 대며,아주~~~숨넘어 갈려구 헐탄디....

    그꼴을 어케 보냐~~~~!!!! ㅡ.ㅡ;
    그림자™ 13-05-28 17:59
    ^^~

    저두 이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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