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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들은 소리 내 울지않는다』 知天命이신 분, 읽어 보세요.

    아부지와함께 / 2013-04-18 11:29 / Hit : 1786 본문+댓글추천 : 0

    책 소개를 드리며...
    얼마 전 이 책에 대한 인터넷 검색을 하면서 가슴으로 밀려드는 알 수 없는 짠함에
    오후 내내 묘한 감정에 사로잡혔습니다. 책을 읽고 올릴까 하다가 도저히 읽을
    자신이 서지를 않아 검색한 것만으로 책 소개를 합니다.

    『그들은 소리 내 울지않는다』
    서울대 송호근 교수가 그린 이 시대 50대 인생 보고서

    한국의 베이비부머 세대(1955~63년생)의 삶을 인터뷰를 통해 돌아본 기록이다.
    송호근 교수가 우연히 만난 대리기사가 중견 기업의 부장출신으로 50대 중반인데
    은퇴하고 나니 할 수 있는게 없어서 생활비라도 보태기 위해 대리기사로 나서게
    되었다는 얘기를 듣고 충격을 받아 기획하게 되었다.

    슬픈 현대사에 한 페이지를 장식한 50대들의 서글픈 현실을 자전적 시각으로 그려낸
    에세이이자 세대 치유서이다. 저자는 근대가 끝나는 절벽에서 현대로 나아가기 위해
    쉼 없이 달려온 그들의 지난날들 그러나 여전히 자녀 교육, 주택 문제 그리고 노모의
    부양 문제 등 현실적 문제에 헐떡이면서도 앞으로 다가올 자신들의 노후문제엔 전혀
    준비되어 있지 않은 가교세대, 그들의 서글픈 맨 얼굴을 사회학자 특유의 통찰력으로
    그러나 동세대원의 감성으로 그려낸다.

    본문 중에서-

    "우리세대가 왜 이렇게 되었을까. 쫓기면서 살아왔는데, 이제 노후에 위로
    받을 곳도 없고, 부모와 자식도 아직 챙겨줘야 하는데 가진거라곤 나날이
    쇠락하는 몸밖에 없는데......"

    애들 졸업시키고 장가보내고 하려면 10년은 더 벌어야 하는데, 겨우 약탕기
    하나 불 올려놓고 있는 건강원을 보면 한숨이 나온다. 애들 대학 보내놓곤
    애 엄마까지 강남 은행 건물에 청소하러 다니기 시작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일해주고 60만원을 받아온다. 시집오고 한 번도 남의 돈 벌러
    나가본 적 없는 여자라 할 수 있으려나 싶었지만...

    30대 시절에 내 집사고 세 줄 때 동네 공무원이라고 했던 사람들은 거의
    사글셋방을 전전하고 있었다. 이제는 세상이 바뀌어 되레 공무원이 최고가
    됐다. 오히려 사장이란 사람들이 가게 임대료 내기 빠듯해 전전긍긍하며 사는
    세상이 됐다. 동네 식당만 봐도 100개중에 두세 개나 잘 되지, 되는 데가 없다.
    임대료 내고 생활나 충당하면 다행이지, 저축이나 노후 대비는 꿈도 못 꿀 일이다.
    들어놨던 보험 다 깨고 저금 다 해약해서 가게 유지하고 애들 가르치면서
    기약없이 사는 처지다.

    베이비부머들에겐 정말 나쁜 버릇이 있다. 부모에게 의지하지 않겠다면서도
    자식들에겐 다 해줘야 한다는 무모한 의무감 말이다. 주제넘은 욕심이라고
    해야할까, 청춘의 모든 것을 바쳐 아파트 한채를 겨우 장만해놓고 그걸 어떻게든
    쪼개 자식들에게 줄 궁리를 한다. 건넛방은 큰놈, 문간방은 작은놈, 안방은 내가
    살다가 죽으면 아내에게 물려주고 떠나려는 심사인지, 아예 아파트를 살 때부터
    머릿속에 유산 도면을 그려 놓은 것인지 모르겠다.

    "버티자. 아무튼 버티자."

    서평및-

    이 책을 읽는 내내 나의 50대 선배가 떠올라 맘이 불편했다. 결국 책을 읽은 다음 날
    아침 출근과 함께 자신의 선배의 책상 위에 이 책을 올려놓았다.” 는 30대 직장인의
    한줄 평은 50대를 위한 위안과 공감 이상의 이 책이 갖는 사회적 의미를 보여준다.
    이 책을 통해 2013년 오늘 이 땅의 50대들의 위안과 희망뿐 아니라 우리 모두가
    그들을 다시 한번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베이비부머들은 앞만 보고 달리다 직장에서 내몰리고 새로운 도약을 시도하지만
    성공하기는 쉽지 않다. 노후도 준비되지 않은 채 말이다. 베이비부머는 근대와 현대,
    전혀 다른 인종인 부모세대와 자녀세대를 연결하는 다리(bridge)였다.
    온몸으로 두 세대를 연결하면서 겪는 어려움을 묵묵히 견딜 뿐이다. 이제 누가 이들
    베이비부머들의 다리가 될 것인가?
    저자는 스스로 자신의 다리가 되라고 말한다. 죽음을 준비하고, 눈높이를 낮추어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취미를 가지라고 말한다.


    知天命들이시여!

    한 알의 밀알이 썩어져 많은 열매를 맺듯이, 그 희생이 결코 헛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부디, 건강하심으로 오래도록 즐낚하시길 진심으로 소망합니다.

    漁水仙 13-04-18 12:06
    지천명을 몇해 넘긴 사람의 입장에서 동감하는 글입니다

    부모에게 손안벌리고 자식에겐 다해 주려고 하는 이 시대가
    과도한 교육열을 만들었고 그 교육열을 통하여 이룬 업적 또한 만만치 않았음을 고백하지만

    먼훗날 초라해지기 싫어함을 피력한 여러 상황을 이미지 트레이닝 해봅니다

    나름대로 이것 저것 준비하려 하지만 막혀버린 벽앞에 놓여있슴을 서글퍼 합니다


    좋은 말씀 감사히 들었습니다
    열심히 준비해서 아름답게 살아 보길 희망해 봅니다^^
    낚시두목 13-04-18 12:29
    처음. 글을 올립니다
    이글읽고. 안구에습기가 제가 바로이세대. 입니다
    자식들 뒷바라지에 죽기살기로 일만하구 은퇴 아닌 은퇴하니
    할수있는건 경비일뿐 살아갈걱정만. 한숨만 나오구
    낀세대 개띠임다 그래도 살아야지. 좋은취미인. 낚수도하지요
    좋은글 읽고. 눈물만~~~~
    복이굿 13-04-18 12:45
    잘읽었습니다 선배님!
    부모님 생각이 나면서 가슴이 뭉클해지네요ㅜ
    소풍 13-04-18 12:47
    지난주 큰 길 신호등에서 대기 하다가 본 풍경이 생각 납니다.

    50대 정도로 보이는 부부가 건널목을 건너는데 남자분이

    몸이 많이 불편하시더군요. 소위 말하는 마비가 좀 온 듯 했습니다.

    힘겹게 중간까지 왔는데 신호는 바뀌고,

    차량들은 다시 쌩쌩 달려 나가고

    중간에서 오도 가도 못하는 부부를 보면서 참 많은 생각을 했었습니다.


    어느 책에선가 봤습니다.

    현재 우리 나라의 50대가 전 세계적으로도 신체적,정신적으로 노동 강도가

    가장 길고 강력하다고 하더군요.


    저에게도 얼마 남지 않은 50대.

    한번씩 벌써? 라는 의문과 함께 앞이 캄캄해짐도 느끼지만

    차분하고 담담하게 맞이 하리라 생각 해 봅니다.


    좋은 책 소개와 항상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글을 주신

    아부지와 함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50대 선배님들의 건강과 화이팅 기원 드립니다.빠샤!!!!
    아부지와함께 13-04-18 12:53
    어느 날 문득,
    거울을 보니 '너도 이제 늙어가는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젊음이 한순간이었음을 깨달았습니다.

    앞으로 또 가야 할 길은 멀지만,
    아부지가 그러하셨듯 저 역시 뚜벅뚜벅 걸어가야겠지요.

    힘들고 지칠 때면 물가를 찾아 낚싯대 드리우고,
    아부지와 함께한 추억을 떠올리며 시름을 털어내겠지요.

    ♥ 漁水仙님의 바람처럼 저 역시 희망해 봅니다. 막혀있는 벽이 허물어 지시길 바랍니다.

    ♥ 낚시두목님, 저와는 갑장이시네요. 반갑습니다. 그리고 같이 힘 냅시다. "화이팅~!!"
    ♥ 복이굿님,

    ♥ 소풍님,

    따뜻하신 댓글에 고마운 마음 전합니다.
    풀소리바람소리 13-04-18 13:05
    가슴이 저려오는.. 이 시대 아픔들이 전해집니다
    전 불혹중반에 다가서고 있는데요.. 상당부분 실질적으로
    와닿습니다..저 또한 그 바로 뒤에 줄서있어서 그런가봅니다
    계절바람 13-04-18 13:10
    살짝 비킨 54입니다~^^
    유명을 달리 하신 황박사님 처럼
    신바람 나게 살다 가입시더ㅎㅎ
    소박사 13-04-18 13:42
    전 아직 젊어서 ㅎ
    아직 일년이나 남았네요^^
    이년인가?
    그림자™ 13-04-18 14:44
    그분들의희생으로나마 대한민국이 경제대국으로 우뚝서있질않나 생각됩니다.

    산전수전...겪은분들을위해 고맙고감사드립니다.!
    아부지와함께 13-04-18 15:34
    ♥ 풀소리바람소리님, 님의 대명이 한 편의 시를 연상케 합니다.

    ♥ 계절바람선배님의 열정은 젊은이 못지 않습니다.
    아름다운 베푸심에 늘 배우고 있습니다.
    저도 계획한 것이 있는데, 반응이 어떨지 고민이 됩니다.
    주신 말씀처럼 신바람나게 살겠습니다.⌒ ⌒

    ♥ 박사님이 자게방에 없으셨으면 어떨까? 생각하기 싫심더.^^
    늘 즐거움 주셔서 고맙습니다.

    ♥ 그림자님, 언제 할꼬? 먼저 betting하셔야 제가 박을 터인디..ㅎㅎ
    사립옹 13-04-18 15:35
    저는 아직 나이가 어려서 그분들 세대를 다 이해하지 못하지만, 격동의 현대사의 한 중앙에서 가장 애를 쓰고 살았다는 정도는 짐작할 수 있습니다.
    책 내용이 매우 감동적일 것 같습니다. 꼭 구입해서 읽어보고, 그분들을 더 이해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두개의달 13-04-18 15:56
    이제 막......

    이립 에 발을 디딘 저로서는

    하늘의 뜻을 깨달는다는 지천명이 무언지
    가늠조차. 되지않지만.....

    왠지....글을읽다보니








    망막에 김이 서립니다. ㅠ.ㅜ
    출조일 13-04-18 15:59
    책 소개글만 봐도 먹먹합니다.

    구입해서 읽어 봐야겠네요.

    좋은 책 소개 감사합니다.
    아부지와함께 13-04-18 16:26
    ♥ 사립옹님, 읽어보진 않았지만 가슴 절절한 사연들일 것 같군요.
    전 차마 못 읽을 것 같네요.
    저의 세대를 이해하시는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 두개의달님, 그리 젊으신 줄 몰랐습니다.^^
    저는 나이만 먹었지 하늘의 뜻은 ㆍ하나도 모릅니다.

    ♥ 출조일님, 어릴적 낚시가는 날만 정해지면 너무 좋아 잠을 설쳤지요.
    처음 뵙는 것 같아 반가운 마음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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