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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아 있으마 다시 보겄지...

    소풍 / 2013-04-18 13:33 / Hit : 3722 본문+댓글추천 : 0

    "뭐하세요?"
    "어-- 오랜 만이네. 야동 보고 있다."
    "좋은거 있는데 갖다 드려요?"
    "그래라..스토리가 좀 있는 걸로 .."

    예전 직원들이 단체로 놀러 온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한순간의 부도로 모두들 뿔뿔히 헤어졌던게 벌써 햇수로는 6년.
    매순간은 정말 느렸지만 지내 보니 빠르군요.

    경황중에 보여 줬던 제 약함과 무능을 말없이 지켜 봐 주던 녀석들.
    제대로 챙겨 주지도 못했던 퇴직금을 다시 재기 하라고 가져다 준 녀석들.
    경매로 날린 집 이사를 할때 비오는 날 와서 짐을 날라주던 녀석들.
    폐인처럼 지내던 저를 찾아와 놀이터에서 족발안주에 소주를 말없이 따라 주던 녀석들.

    휴..이래저래 이 녀석들에겐 마음의 빚만 잔뜩 깔렸네요.

    지들끼리 모임을 가끔 하고 그때 마다 연락을 해 오지만
    보면 너무 서러운 생각이 들까 봐 가능한 애써 피했는데
    오늘은 봄바람 탓인지 한번 만나 보고 싶네요.

    이 녀석들에게 한 두가지 약속을 꼭 지켜 주고 싶습니다.

    "다시 볼끼다, 살아 있으마 다시 볼끼다."
    "70년 뒤에 빌딩 사줄께. 단, 내 살아 있으면.."

    70년 뒤면 내 나이 근 120살인데...

    녀석들 속은거 모르겠지요?

    소박사 13-04-18 13:40
    40년후에
    우사에 소 천마리 채워드릴께예~~
    소풍 13-04-18 13:41
    콜!!
    산소호흡기 선물 들어 갑니다.^^
    노벰버레인 13-04-18 13:42
    소풍님..힘든시기가 있으셨군요

    항상 밝은 웃음주셔서 잘읽고 웃고가지만

    님의 마음이 따뜻하셔서

    주변에 좋은분들이 많은것같읍니다

    저랑..나이도 비슷한것같은데

    물가에서나..술자리에서

    한잔하고싶네여...

    하시는사업...번창하시길..^^
    쌍마™ 13-04-18 13:43
    ^^~

    안타까운 일로 인해서
    집한채 날리고? 이사하는 날에는 꼭
    비가 오더군요

    십년도 더 됐네요^^~
    젊은 나이에 뭐 하나 한다고 시작해서
    크진않지만 여러가지 잃은 경험이 있습니다

    그때 모든걸 잃지 않고 얻은것들도 있네요^^
    당시 옆에서 있어주던 사람입니다

    소풍님~~
    예전 동고동락하던 직원분들이
    생각나시나 봅니다
    속은거 모르는게 아니지요
    그냥 소풍님을 믿어서.....
    혹은, 120살까지 살꺼라 믿기에 ^^~
    漁水仙 13-04-18 13:47
    좋은 보물들을 곁에 두고 있는겁니다
    70년 아니라 700년 후에도 변치 않는 사나이들의 우정과 의리
    그것 때문에 버티고 사는겁니다....

    그런데....70년은 너무 했네여.
    60년만 불러 보세요
    소풍 13-04-18 13:47
    예전 일을 날짜까지 기억 한다는 건

    그만큼 맺힌게 많아서겠죠.

    2009년 5월 23일 이사 했습니다.

    누군가 부엉이 바위에서 떨어지던 날 전 BOX 날랐습니다.

    그날 비 참 서럽더군요. ㅎㅎ
    소풍 13-04-18 13:49
    노벰버레인님 !

    언제든 콜입니다요.

    어수선님!

    ㅎㅎ 60년이모 좀 위험 하지 않을까예?

    제 손금에 생명선이 너무 길어스리..
    아부지와함께 13-04-18 14:22
    이제는 훌훌 털고 소풍가듯 사입시더.^^



    예전 직원들에게서 진정한 사나이의 뜨거움이 느껴집니다.

    소풍님의 베푸심이 있었겠지만...

    소주 한 잔 하시면서 손 한 번 잡아주세요.

    그리고,

    가슴으로 "사랑한다"

    눈으로 "고맙다" 말하세요.
    날으는밤나무 13-04-18 14:27
    아 소풍님 어려움이 있었군요.
    세상살이가 그렇더라구요.
    저도 클라우딩한다고 개발자들 데리고 했는데..
    결과는 믿었던 넘들이 사기를 치더라구요.
    돈 들어오면 지넘들 몰래 챙기고 연구소는 제 개인돈으로 저녁먹이고...
    마지막에는 모르겠다 머 이런식이러라구요.
    개발한 친구들이야 지금도 만나고 그러지만 영업이나 마케팅을 웬수 입니다.
    어려움이 있다고 도와 달라고 와도 걍 네 하고 말아버리네요.
    사정이야 있었겠지만 순진한 녀석들을 그렇게 등을 치더라구요.
    또 해야 하는데...이젠 겁마져 나네요.
    소풍 13-04-18 14:32
    아부지와함께님!

    그래야 되겠지요.

    그나저나 이 놈들 분위기를 살살 이상한 쪽으로

    몰아 갈텐데

    취기에 감정 휩쓸릴까봐 걱정입니다.

    남자는 우야든동 뽀대인데..
    소풍 13-04-18 14:40
    날으는 밤나무님!

    제 힘들었던건 어째 보면 투정인듯도 합니다. ㅎㅎ

    사업을 하신다니 구비구비 많은 어려움을 헤쳐나오셨을 겁니다.

    문제를 만드는 것도 사람이고 또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결국은 사람이더군요.

    저도 힘든 일 한번 겪고 나니 이젠 스스로가 위축이 되서 추위 타는 거시기 같이 쫄아 있습니다.


    차분하고 담담하게 준비 하신다면

    산전 수전 공중전 까지 겪으신 "날으는 밤나무"님이야 잘 헤쳐 나가리라 생각 됩니다.

    화이팅 드립니다. 빠샤!!!
    그림자™ 13-04-18 14:40
    조직이네요...

    조직은 수장이하는대로따릅니다.

    못난수장은 부하직원들이없지만,

    나를희생한 수장의부하직원들은 충성을다하겠지요..

    일명,소풍라인이네요.

    살며서 가장큰재산을 가지셨습니다~!!
    소풍 13-04-18 14:44
    그림자님!

    아닙니다.

    문외한인 저를 이 녀석들이 늘 가르쳐줬습니다.

    오죽하면

    "야! 너 좀 심한거 아냐?"

    "꼬우면 직원 하세요."


    늘 저는 직원들의 눈에

    강가에 내놓은 얼라 같은 존재였습니다. ^^
    날으는밤나무 13-04-18 14:45
    소풍님 감사 합니다.
    지금은 직장 생활하고 있습니다.
    어짜피 이일도 한계가 있는지라 나가서 먹고살일을 지금 추진중에 있습니다.
    도와 주는 분들도 요기저기 많이 있구요.
    같이 하자고 하는 분들도 있어서 분담을 해서 진행을 조금씩하고 있는중입니다.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런칭도 하고 매출도 올릴려고 개발업체들 섭외도 하고 솔류션도 일부 개발을 주고 하고 있습니다.
    소풍님도 좋은 결과가 꼭 있으리라 믿습니다.
    달랑무™ 13-04-18 14:47
    현재가 중요 한거 아니겠습니까!?!?

    돈 마이 버셨죠~?

    으디서 뵐까요..?흐흐..
    그림자™ 13-04-18 14:48
    풉~!!또염장..

    은근히 소풍선배님자랑,직원들자랑...

    아...오늘 이방(월척),저방(카스토리),따른방(카톡)...
    어떻게된게 저분염장글이나놀리는글입니다.ㅜㅜ
    동대문낚시왕 13-04-18 14:48
    좋은 인연을 가지고 계시네요 부럽습니다 ..

    요즘처럼 필요에의해서 만들어지는 인연들하곤 비교불가네요

    정말로 부럽고 이미 성공한 사람입니다 ~~ ^^
    소풍 13-04-18 14:53
    오호! 랑무 달 님 언제 오시려나 기다렸소이다.ㅎㅎ

    직원녀석들 하고 연봉 협상 할때가 생각 납니다.

    "좀 올리 주이소. 이래는 몬 삽니더."

    "야!임마 월급이랑 여자 치마는 내리는기 맛이야."

    "그라모 직급이라도 올리 주이소"

    "조아. 그라모 월급 동결이다. 대신 죽빵 칠 때 눈한쪽 감아 줄께."


    달랑무님!

    죽빵 한번 치실라예?
    동대문낚시왕 13-04-18 14:55
    헉 죽방 .. 오 장 ~ 콜 ?

    달랑무님 인증된 호구 ? 소풍님 달랑무님 쌈싸먹읍세다 ~~!!
    소풍 13-04-18 14:56
    동대문낚시왕님!

    1차전은 솔직히 실패했다고 자평 합니다.

    2차전은 정말 멋지게 한번 치르고 싶은게 제 마음입니다만 능력이 따라 줄지..

    안되면 3차전 ,4차전 까지 또 가야 겠죠.ㅎㅎ
    소풍 13-04-18 14:57
    죽방 열렬히 환영 합네다.ㅎㅎ

    간만에 회식 하겠네예.
    달랑무™ 13-04-18 14:58
    낚시대도 '큐'대는 안쓰는데..

    제기 하셨음 잔깐 여유를 즐기시지..

    또 다른 좌절을 맛보고 싶으신가요~?

    전 인연이 있다하여 사정을 두는편이 아임니다..

    그래도 좋다면..

    커몬 피크닉~!!!!!!!!님..ㅡㅡ
    소풍 13-04-18 15:01
    작때기로 하는 일에는

    내 손속에 사정을 두지 않음은 익히 알것이요

    친히 응징하여 후대의 경계로 삼으리라.

    대붕의 날개짓을 보시려우?
    달랑무™ 13-04-18 15:07
    기꺼이..

    저희 가문의 비기 '무영썰'을 풀어 드리죠..ㅡㅡ*
    소풍 13-04-18 15:18
    오호! 이런 당랑거철(螳螂拒轍) 을 ...


    나랏 다마가 지역에 달라 계산이 서로 사맛디 아니 할 제.

    이를 어여삐 여겨 새로 갬돌이를 추천 바랍니더
    동대문낚시왕 13-04-18 15:19
    달랑무님 낚시 접는거임?

    큐대질 몇번에 큐대 대 뺏기는거 아닌가요?

    달랑무님의 딱총 신공을 보여주세요 .. 삑 빡 .. 딱 주로 이런 소리가 나오죠?

    새잡는소리 ?
    대구심조사 13-04-18 15:38
    남자는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 목숨을 받친다고 했는데

    소풍 선배님이 그 분들에게는 자신을 알아봐주는 사람이였을지도 모릅니다.

    멋쟁이^^
    사립옹 13-04-18 15:38
    이 글 속에서 사나이의 진정한 품격이 느껴집니다.

    다들 좋은 분들이군요.
    달랑무™ 13-04-18 15:39
    두분..

    여자는 옷을 벗고,남자는 지갑을 연다는..

    비전절기 '무영썰'의 기어코 경험해 보겠다는..

    ㅉㅉㅉ..
    대구심조사 13-04-18 15:39
    남자는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 목숨을 받친다고 했는데

    소풍 선배님이 그 분들에게는 자신을 알아봐주는 사람이였을지도 모릅니다.

    멋쟁이^^
    소요 13-04-18 15:43
    재미있는 글타래 였습니다

    저도 아직 예전 직장동료들하고 연락하고 가끔 한잔씩 합니다 ㅎ
    진주붕맨 13-04-18 15:44
    가장 큰 복을 얻었습니다

    인복만큼 더 큰복이 있을까요^^

    놀부 소풍님
    소풍 13-04-18 15:47
    노원구의 김 정은/ 달랑무님!

    마포구의 오장/ 동대문낚시왕님!

    가산동 아귀 / 싹쓰리 풍이 일합을 신청 합니더.


    날 잡으시소.
    소풍 13-04-18 15:50
    대구심조사님! 진주붕맨님 ! 소요님!

    우짜다 보이 또 제 자랑같이 되버렸습니다.


    그냥 옛 직원들에겐 미안하고 정이 마이 갑니더.

    나도 그 녀석들도 서툴고 힘든 시절을 같이 겪어서 그런 모양입니다.

    지들만 괜찮다면 다시 모여 같이 하고 싶은데 아직은 제 능력이...
    산울림 13-04-18 16:02
    어려웟던시기가 있었군요!

    아무튼 재기에 성공하시기바랍니다~
    소풍 13-04-18 16:08
    산울림님!

    어떻게 해장은 하셨나요?

    격려 감사 드립니다.

    산울림님도 오늘 오후 빠샤!! 하십시오.

    안전 운전 하시고요.^^
    두개의달 13-04-18 16:24
    가산동 아귀!!....

    짝귀의 귀를 포 떳다는 그~~

    오함마파의..... ㅇ.ㅇ

    후덜덜~~~~

    가산동으로 몰던 차의 브레이크를
    미친듯이....밟습니다. 후아~~~~


    커피한잔의 유혹에. 구뎅이에 묻힐뻔....
    ㅡ.ㅡ
    소풍 13-04-18 16:36
    두개의 달님!

    프로포플 섞은 커피 늘 대령이오니

    오며가며 시간 나실때 들러시소.

    갱찰 대동 하고요.ㅎㅎ
    제시켜알바 13-04-18 17:55
    뭔가 찡....헌 글 잘 봤습니당.

    무다리 총각 맛난 거 사죠~~!!!

    소풍님

    뚝섬역에 오시믄 무총각이 소 한마리 쏠껄요?????
    소풍 13-04-18 18:11
    제시켜알바님!

    역시 랑무님이 뚝섬쪽에선 세금 좀 내시나봐요ᆞ

    옛 녀석들이 뭘 하나씩 들고 도착 시작하네요 ᆞ

    " 뭘 이런걸 다---"

    나중 세탁소 카드로 계산 선빵 날릴 요량입니다ᆞㅎㅎ
    두개의달 13-04-18 23:25
    뉘신지....?????

    대명 ....갈아탄지 얼마안됐슴다
    오해 없으시길~~~
    소풍 13-04-19 09:39
    에필로그.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다들 다른 회사에 적응도 잘하고 나름 탁월한 능력도

    발휘하고 있더군요.

    독립을 준비 하는 친구도 있고..

    오히려 저와 있을 때 보다 더 자신감이 생긴걸 보니 기쁘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내 그릇이 이 녀석들을 품기에는

    좀 부족했었구나 라는 미안함도 들었습니다.

    더 세월이 가고 또 이 만남은 지속 되겠지만

    선임자로서 부끄럽지 않은 모습을 보이리라 다짐해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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