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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쪼림 낚시

    소풍 / 2013-03-15 13:39 / Hit : 1784 본문+댓글추천 : 0

    10년 정도 전 한 여름에..
    댐으로 낚시를 갔습니다.
    간섭 받기 싫어 외딴 곳에 전을 차렸죠.

    웬일인지 한 여름 그 땡빛에도
    낮부터 붙더군요.

    잠시 후 웬 고릴라가 어슬렁거리며 나타났습니다.
    "고기 좀 나오능교?"
    "망 좀 보겠습니다."
    "야아..이 아재야 고기 잘 잡네"

    세상에나..
    저도 키 179에 85KG 정도여서 작은 편은 아닌데
    그 고릴라는 비슷한 키에 낮추워 잡아도 몸무게가 120은 가볍게 넘기겠더군요.
    밀어 버린 수준의 짧은 머리..

    두 말 않고 한 10M 떨어진 옆에 전을 차리더만
    "어--띠바 와 이리 덥노"
    윗통을 벗는데 등짝에 비만 용 한마리가 착 달라 붙어 있네요.

    그 와중에도 고기는 계속 올라 오는데
    미치겠더만요.
    그 고릴라는 아예 입질도 없었거던요.
    괜시리 죄 지은 듯 안절부절 하는데도 고기는 연신 올라 오고..

    그 와중에 고릴라가 전화를 받습디다.
    "어데고?"
    "이리 온나? 여 졸라 나온다."
    "하나 있는데 곧 갈끼구마."
    "올때 고기하고 소주 아예 한짝 사가온나.."

    땀에 번질 번질 해진 고릴라가
    침을 "퉤퉤" 뱉으며 연신 욕을 섞어 통화 하는 소리를 들으니
    입 맛이 싹 가셨습니다.

    어떡했냐구요?

    챙겨서 와 버렸습니다.

    다음날 들른 낚시 가게에서
    그 고릴라가 입에 침이 튀도록 무용담을 늘어 놓고 있습디다.
    "띠바 완전히 퍼 담았다 아이가?"

    받침대로 찔러 버리고 싶었지만 지렁이만 사서 나왔습니다.

    이런 경우 조우님들은 우짜실런지요?

    제작자™ 13-03-15 13:49
    ㅎㅎ 소풍님~

    가라 카잔아요ㅎㅎ
    고릴라 왈!--"하나 있는데 곧 갈끼구마."
    대구심조사 13-03-15 13:50
    받침대로 찔러도 비계 많은 애들은 큰 통증을 느끼지 못합니다.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미늘 큰 바늘로 콧구녕을 확 걸어버리세요

    나쁜 고릴라
    대구심조사 13-03-15 13:51
    참 줄은 꼭 카본 5호줄로^^

    덩어리이니 아깝다 생각지 마시고 그랜드맥스로^^

    콧구녕을 확~~~
    그림자™ 13-03-15 13:53
    아니지요...

    직벽이면 그냥 뒤에서 쓸적부딪혀서

    골로보내야지요~^^*
    소풍 13-03-15 13:59
    저도 어지간 해서는 그만큼 쪼리는 성격이 아닌데

    그날 그 고릴라는 급이 좀 달랐습니다.

    특히 그 놈 새끼 손가락 안 봤으면 말을 마세요.

    감성돔 6호 바늘 같이 꼬부라져 있는데 미늘도 있겠더라고요.

    제일 쪼린 건 그 놈 쉬 소리.

    물로 쏘는데 양수기 같았어요.
    붕어스토커㉿ 13-03-15 14:01
    우x총알로 코꾸멍을 틀어막겠습니다-_-;

    저런늠들은 공기를 마실 권한이 없습니다*^^*
    제작자™ 13-03-15 14:02
    쪼림낚 땜시...오늘날 햇빛구경 하시는 겁니다
    행여나 버팀낚 이었으면..........
    바른생각 13-03-15 14:13
    사우나 들어가니 떡대가 앉아 있길래 그냥 나왔습니다.
    소풍 13-03-15 14:22
    바른생각님 댓글 보니

    예전 목욕탕에서 일이 생각 납니다.

    문신 겁나게 한 떡대가 들어 오자 마자 탕에 들어 가더만

    "아 띠발 뭐이래 뜨겁노"

    하면서 용수철 튀듯 일어 나 온 몸을 배배 꼬우던 장면이..

    참 자세 안나옵디다.

    그 놈 인테리어 한 거시기는 괜찮은지 모르겠습니다.
    붕어향™ 13-03-15 14:36
    그고릴라 접니다 쩝
    크하하
    소풍 13-03-15 14:42
    붕어향 성님!

    나이스!!!
    달랑무™ 13-03-15 15:21
    동물들은 낚시 못허게 해야함다..
    소박사 13-03-15 15:57
    ^^~
    아부지와함께 13-03-15 16:32
    쪼.임.낚시

    쪼잔한 성깔에 간댕이만 커자지고

    임자를 못만난 철딱서니 고릴라라

    낚시터 주름잡다 내 한테 걸리봐라

    시방새의 뜨거운 맛 제대로 비줄끼다!



    (조폭마누라 영화에서'
    신은경한테...어떤꼬마가 물었던거.
    새중에 젤 무서운새.....3자로....

    그때 신은경이 "시방새"라고 했심더.ㅋㅋ)
    은빛렉스턴 13-03-16 00:01
    그고릴라 강자에겐약하고
    약자에겐강한척하는 전형적인
    동내양아치입니다
    진짜달건이는 남에게 문신보여줄려고
    웃통벗고 공포분위기조성 안합니더
    행여나 보일까봐 한여름에도긴팔입고
    사우나도 다니는데만다닙니다
    처음가는데 가면 시선집중이라
    자신이 더 쪽팔린다고 잘안가고
    대부분 양아치들이건달흉내낸다고
    암대서나까고 거런답니다
    진짜주먹은 경우바르고 절대상대에게
    표시를 안냅니다 ᆢ (제가아는진짜전국구주먹이신분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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