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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냥

    쌍마™ / 2012-08-30 21:50 / Hit : 1743 본문+댓글추천 : 0

    오늘 낮에 몇년전에 한창 유행하던 미니홈피에 들어가 보니
    당시 매일 낚시다니던때라
    제가 그냥 재미로 매일매일 쓰던 캐허접 조행기가 있기에 그중 그냥 하나 퍼왔습니다.
    멋있는 조행기도 아니고 그냥 혼자보고 킥킥 거리던 조행기입니다
    딱 6년전 조행일기네요

    그냥 한번 시간때우기용으로 재미로^^ 욕만안하시면 또 올릴께요
    원본에서 수정된 부분은 조우들에 닉네임입니다











    2006. 8. 20. 새벽에 출발한 조행...


    지금쯤이면 회원님들 다들 대를 널고 있겠지....
    오늘은 이것저것 할것도 많고 나름데로 바쁜 토요일이다.

    일찍 집에 왔지만 약속도 있고 걸리는 것이 너무많아 낚시를 가지못한다.

    그러니 금단증상이 생겨 괜시리 착한 아내에게 짜증을 내고
    난 발정난 암캐 마냥 불안해하고 그렇게 지긋지긋한 토요일 한낮을 보내고있다.


    오늘 내륙으로 들어오던 태풍이 소멸됐다는 소식이다~~
    낚시꾼에 입장에선 반가운 소식이다.
    뉴스를 보니 전국민이 소멸된 태풍소식을 듣고 안도에 한숨을 내쉬고 있다.
    다행이다 3년전 매미때는 뒤지는줄 알았는데 이번녀석은 그냥 조용히 객사를 했구나ㅎㅎㅎ


    낚시가 아닌 다른 약속시간은 참 시간이 안간다.

    그때 아이고님 전화가 온다.
    ~"여보세요.. 아이고님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어딘교?"
    ~"집인데요^^"
    "오늘 낚시 안가는교?"
    ~"아~ 일이있어 오늘은 쫌 ㅡ,.ㅡ"
    "그래요... 그라믄 집에 있으소! 가정을 지켜야지~ 하하하"

    ~ "ㅡ,.ㅡ (할말 없음...)"


    이건 분명 나에 염장을 지르는 전화이다... "가정을 지켜야지~" ??
    딴사람이 그러면 음.. 맞지요 가정을 지켜야지요.ㅎㅎㅎ 해야겠지만..
    아이고님이 나에게 가정을 지키라고 하는것은 ...

    "옷은 벋고 그냥 옆에 가만히 누워 잠만잤는데요" 하듯 어패가 있는말이다.
    아이고님은 그러면 그때 가정을 지키고 있었는가?


    당연히 아니지.. 토요일 오후인데...
    아이고님이 가정을 지키고 집에 계신다는 것은 차라리 "내가가 오짜잡았다"
    하는것과 같은!!!!!!! 말이긴 한데 말도 안되는 말이지....

    아마도 이번 정출지 탐색을 하기위해 한번 가보자는 전화가 아니였을까 짐작을 해본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밤 12시

    아직까지 집에서 티브이 조정기나 컨트롤하고 있다.
    낚시도 참을수 있는 수양이 필요한가보다.

    내가 아마 오늘 낚시안가고 수양을 했으면 내죽어서 사리가 나왔으리라..
    낚시가서 대물당기는 테크닉보다는 주말 낚시안가고 집에서 내색없이 딱 붙어 있을수 있는
    내공과 테크닉이 더욱 득하기 어려운 수련이니.....


    지금 이시간(24:00)에 가면 될까?
    기냥..내일 아침 일찌기 두어대 들고 가까운 금호강 수로나 가볼까?
    새벽 01:00...
    침대에 누워도 눈은 말똥말똥~ 이리뒤척 저리뒤척 잠을 청해 보지만 눈앞에 붕어만 아른아른...


    "오늘 조건은 근래 최고에 조건이다... 게다가 적당한 비와 적당한 바람...." 이런생각에
    도저히 참을수가 없다

    고 고 고~~!

    새벽 01:40...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어두운 거실을 더듬더듬 키를 찿아 소리없이 밖으로 나간다.

    내집에서 내가 나가는데도 도둑넘처럼 까치발을 하고 나가야 하다니 쩝~ ㅡ,.ㅡ
    출발..... 에라 모르겠다. 마눌한테는 내일죽어주지...


    낮에 가도 꽝!! 밤에 가도 꽝!! 새벽에 가도 꽝~~!!
    그러니 지금 간다해도 그리 손해볼것 없다.


    토요일일라 낚시점에는 아직 영업을 하고있고...
    글루텐 한봉지와 담배한갑... 옥수수한통을 들고
    그렇게 비오는 금호강변을 따라 그곳으로 향한다.

    비오는 밤 가로등도 하나없는 이길을 달리기에 라이트가 너무어둡다.
    서행만이 살길이다. 마음과는 달리 아주 천천히 저수지에 도착해서...

    내가 항상 앉는 자리에 누가있나 살펴보고 가방을 내리고 아이고님 자리로 가서 캔커피한잔을 하고
    서둘러 대를 편다... 5대만 펴야지하고 시작된 대편성은 무려 또 10대를 펴고 말았다..
    내일 아침 철수시 분명 후회할 텐데도 말이다.

    밤새 빗방울과 약한 바람...그리고 조금씩 깊어지는 수심... 조건은 좋다.

    이런 조건이 아마도 나를 이시간에 이곳으로 불러들인것이다.


    오늘 밤 괴물 한마리해서 내일 조우님들에 축하를 받으며 위풍당당한 괴물을 들고
    포즈를 취한 사진!!!
    머릿속엔 상상을 입가엔 미소를 띄우며 찌를 바라본다....
    오늘은 담배도 조금만 피워야지... 그래야 내일 덜 피곤하지...

    02:30
    저 옆자리 아이고님 새벽녁 케미를 새로 갈아끼우는것 같다...
    왠만한 의지없이는 케미갈이를 잘안하는것이 정석이라면 정석인데 기필코 한바리 하겠다는
    의지가 내비친다....


    오늘 아이고님에 각오는 갓 갈아끼운 케미컬에 불빛처럼 대단한 빛을 발한다.


    그렇게 밤새 꼼짝을 않고 또 동이튼다.
    그래도 오늘은 객사한 태풍에 영향인지 비가와서 날도 흐리고 조금더 아침녘 낚시시간을 벌었다.

    아침~
    조과확인차 아이고님 자리에 가보니.... 여러번 입질에 9치 한마리를 낚았다고 한다.
    찌오름시 챔질타이밍을 잡기가 당최 어렵다고 한다.

    나는 찌오르는것도 못봤다..
    챔질 타이밍이 뭔지도 모르겠다. 오늘은 챔질도 한번 못해보고
    또 미련스럽게 깔아놓은 10대를...

    날이밝고 이미 케미에 끝은 눈에 들어오질않고 가까운 짧은대 몇대에 찌만 보인다.
    가자 이제 가야지.. 집에 가자.

    하고 마음을 비울무렵...

    두둥~~! 그때~~~

    물수세미 수초 앞에 바짝 붙혀놓은 2.4대에 찌가 반응을 보인다.
    당연히 잡어겠지...라는 생각을 하고 별로 신경을 쓰지않으려 했다.

    그래도 사람마음이 그런가? 자꾸 그 찌에 눈이 힐끔힐끔 가는데.....

    어라 미쳤구나 저노무 찌가 서서히 올라온다..

    서서히 찌가 찌가 찌가 하늘을 하늘을 하늘을 찌른다.

    느릿느릿.....


    침한번 꿀꺽 삼키고 빳다에 손을대고 완.투.뜨~~~~리 닌 오늘 디졌어~!
    이때다..정점에 도착하기 전에 휙~ 익~~ 오케이~~! 그래 이거다...


    가히 유료터에서나 들어 볼수있는 줄소리...칭칭칭~~ ㅍㅎㅎ 우측 20칸대를
    원줄이 치고 나가고 몇초 사이에 앞자리 편성해놓은 낚시대 들이 엉망이다. 전빵박살ㅠㅠ~
    이거 보통내기는 아닌갑다...

    얼마전 중고로 구입한 향어대.. 지난휴가때 턱걸이는 부~~~~웅 날리던 그 향어대가 감당을 못한다.
    그래도 난 이번엔 너를 기필코 낚으리라 ....

    괴물을 들고 포즈를 취하는 상상을하던 그림이 현실로 되기 바로 직!전! 이다..

    괴물을 들고 폼나게 서있는 상상속에 나를 ~~


    대는 높이 치켜들고 세웠건만 좌우로 나를 유린하듯 내 달리기만하고 물위로 뜨질않는다.
    이쉐키 뭐꼬~?

    얼굴도 안보인다.. 괴물붕어인지. 잉어인지 알수도 없다...
    연거푸 물살만 일렁이고 좌우로 왔다갔다하는게...

    머릿속은 온통~ 내 채비가 불안하다.. 내 챔질이 약했다...
    저 끝자리에 있는 아이고님께 "뜰채, 뜰채" 라는 소리도 입밖으로 나오지 않는다.
    머리속에는 뜰채 뜰채 불렀는데~~

    터질것 같다...





    팅~~~~~~~~~~~~~~ 메롱~~~~~~~~~~







    닝기리~~ 불길한 느낌은 항상 맞았다.


    허탈하다...
    빈 바늘만 또 허공을 가르고 저수지를 원망하는 한숨이 고요한 저수지에 퍼진다.

    뭐가 문제인지?

    얼마전 아이고님이 내 챔질을 보고 너무 세게 챈다고 했었다..

    그래서 자꾸 입술만 달려나오고... 걸어도 메듭이 터진다고 했다...

    그런데... 찌가 오르는 순간 버릇처럼무식하게 하려던 챔질에 순간에....
    아이고님에 이말이 생각나는건....

    "챔질이 너무 센데요"

    이번엔 괴물이 내 바늘을 물고있을줄이야...

    의욕상실이다... 행여 한번 더 와줄까 했지만...이미 전열을 가다듬기에는
    무기도 정신상태도 엉망이 되었으니.....

    어제 저수지로 들어오면서 담배한갑을 사서... 밤새 몇개피밖에 피우지 않았는데....


    이녀석 터지고 연속 줄담배로 이제 두어개피만 남은 담배곽을 보고 한번더 한숨을 뿜는다....



    좀 있으니 아이고님이 내자리로 온다...

    아이고님~ 왈

    "애고고님하고 통화했는데 쌍마님 자리로 함 가보라 캅디다."
    "내자리는 와예?"
    "쌍마 열받아서 뚜껑 열려서 물속에 들어갔나 싶어 가보라 캅디다"
    "흐미.... ㅡ,.ㅡ"

    아이고님에 조우이신 애고고님은 수로로 또 한번 물은 보러 가시는 중이란다...
    문자메세지를 보낸다..

    "애고고님... 저번엔 걸고 1초만에 터지더니.. 이번엔 한 5-6초는 버티다가 터졌습니다 ㅋ"
    잠시후 답장이 온다.....
    "오짜 아까비" 라는 짧은 답장...
    그래 터지면 다 오짜아니던가.... 아 내 오짜 아까비...

    그래도 조금씩 그 지독한 저수지 괴물에게 다가서고 있음을 위안삼고 이번엔 6초를 버텼으니...
    다음엔 또 한 10초는 버티겠지 하며 스스로 위로하고 서둘러 철수를하여 돌아오니..



    이미 마눌에 선한 사슴같던 눈빛은사탄에 눈빛을 하고 있었다.... ㅠㅠ""






    2006년 8월 20일 걸면대박지에서





    freebd_09501269.jpg

    소박사 12-08-30 21:54
    아이고 ~~

    쌍마님 저때는 중증이셨네~

    에고고 피곤해라 ^^
    붕어스토커 12-08-30 21:55
    선배님..^^ㅋㅋ 잼있습니다..ㅋㅋ

    다른 조행기도 올려주십시요 ^^ㅋ
    비맞은대나무2 12-08-30 21:58
    생생한 느낌이 나는 조행기내요

    자주올려주세요

    푹 빠지는 느낌 입니다^^
    ☆미리내☆ 12-08-30 21:59
    이제 화보 조행기는 안올리시나요?
    쌍마™ 12-08-30 22:01
    소배사님 저땐 어릴때니깐
    매일 낚시갈 체력도 거석할 체력도 었지요

    2005년도 쬐끄만 장사 잘말아먹고 백수
    할때는 ㅎㅎㅎ

    장박 28박29일 기록보유자입니더ㅎㅎㅎ
    중간에 대는 펴놓고 집에 잠깐 나온건
    있었만ㅎ
    에이플러스 12-08-30 22:01
    저거 지금쯤 오짜됐겠는걸요.

    다시 한번 도전하세요.

    오짜는 비바람 불때 올라옵답니다...^^

    재미있게 읽었습니다...60초후에 2편 올라오나요?
    하늘아래ㅡ땅 12-08-30 22:03
    칭구님...그때는 환자였구만...ㅎ
    대물♡참붕어 12-08-30 22:04
    아이고...
    아까버라...
    근데 요즘은
    1 분은 버티시나 몰러
    하늘아래ㅡ땅 12-08-30 22:06
    칭구님,선,후배님들...주무셔요~*
    첫월척배딴놈 12-08-30 22:07
    쌍마님~~~잘읽고갑니다^^

    대구도 비가 많이왔다던데 피해는 없으시죠?

    이번주 토요일 정출이있어서 2주만에 의성으로 갑니다.

    벌써 가슴이 설레입니다^^

    언제 동출날짜잡을까요?

    9월달 중순쯤 시간괜찮으시면 의성으로 한번 오세요~~~

    식사는 제가 준비하겠습니다^^;
    칼잇스마 12-08-30 22:14
    조행기 좋은데요~~
    재밋게 잘봤습니다
    다음편도 기대되는데요^^
    물찬o제비 12-08-30 22:36
    그 때 그시절!

    제비 한 참 바람피고 있을 때

    쌍마님은 지롱이 낚수 했는겨!

    그 시절도 그립고요=첫 사랑도 그립고요!
    청대산 12-08-30 22:38
    글빨? 죽입니다. 담편엔 꽝치지를 부탁합니다
    번개머리 12-08-30 22:40
    잼나요 딴거두올려주세요
    빼빼로 12-08-31 08:38
    가끔은 살아오면서 지나간 일들을 뒤돌아보는것도 아주중요합니다.

    운전 조심하이소~
    바른생각 12-08-31 09:27
    쌍마님 이런 글은 추억의 조행기에 올려 주시면 좋을듯 합니다.

    하마터면 못보고 그냥 지나칠뻔 했습니다....ㅎㅎ

    글을 실감나게 잘 쓰시네요.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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