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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행기의 위력,,,,,,

    붕애형아 / 2012-08-27 01:18 / Hit : 3632 본문+댓글추천 : 0

    안녕하세요....회원님들....
    월척회원에 가입한지 8년이 되어가지만 처음 글을 올리는것 같네요.....
    주로 찌공방에 관심이 많은 눈팅족입니다.....

    다름이아니오라 제가 금요일,토요일 이틀을 낚시를 다녀왔는데 느낀바가 커서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술한잔 하고 올리는 것이니...이해 바랍니다.....^^

    이해를 돕기위해 몇자 적습니다.....
    3년전 직업상 지방출장만 다녀 대물낚시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전에는 관리형 저수지를 다니는 조사였조......
    시간은 3년전 10월초인데 일하는 현장 근처에 조그마한 평지형 저수지(약2천평)가 있네요....
    얼른 일을 맞치고 저수지로 달려갑니다....
    바닥에 물수세미가 가득하여 채비가 안내려 가네요.....
    일주일후에 다시 올일이 있어 바닥작업만 한 후에 주변 쓰레기만 치우고 철수합니다...
    그때는 화물차를 타고다녀 차에 항상 마대자루를 가지고 다녔습니다....
    저수지를 다 치우지는 못하지만 제 주변자리를 항상치우고,쓰레기는 차에 실어 현장에 와서 폐기물차에 버렸지요...

    일주일후 일을 일찍끝내고 낚시하러 갑니다.....
    저번주에 쓰레기를 마대자루 3개나 버렸는데....또 그정도 양이 버려져있네요....
    우선 또 주변 정리부터하고 텐트도 치고 낚시대 셋팅을 합니다....
    시간은 어느덧 흘러 오후 5시가 되어가네요....
    지롱이를 달어 넣었는데 까닥도 안하고 커피한잔 끓여 마시고 있는데....
    밖에서 소리가 납니다....
    동네 어르신이 퉁명스럽게 "낚시하러 왔어"하고요....
    "네,근처에 일하러 왔다가 하루 쉬었다 갈려구요...."
    "낮에 점심먹고 밭에 일하러 갈때만해도 여기 쓰레기 많았는데,자네가 치웠나?"
    "네,제가 치웠어요....어르신 커피한잔 하시지요....."
    "그래..한잔줘봐....자네는 낚시할 자격이 있네...."
    하시며,커피한잔을 대접하고 이런저런 말씀을 들었습니다......
    워낙,낚시꾼들이 쓰레기를 버려 올봄에 저수지 물을 모두빼고 물고기들을 잡아 동네 잔치를 했답니다....
    물은 몇달 말랐다가 여름 장마때 물이 찼데네요.....어르신 말씀이 고기가 없다고 하시네요...
    그래도,몇몇 낚시꾼들이 와서 낚시를 했는데....한번도 고기잡는 사람을 못밨다고 합니다.....
    어르신께서 커피를 다 드시고는 가시면서 "저녁은 먹었어"
    네,간단하게 빵하고 우유먹었습니다....하니...자기집이 조 밑인데..가서 같이 저녁먹자고 하시네요....
    저는 정중히 사양하고 어르신을 돌려 보내고 앉아 있는데....
    30분쯤 후에 어르신이 오셨네요....
    "젊은 사람이 어떻게 빵쪼가리 먹고 밤을새 하시며",삶은감자와 물김치를 싸오셨네요...
    진짜 감동의 도가니였습니다....
    그날 저녁 거짓말 같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내생에 첫 4짜....그것도 3마리씩이나 월척허리급도 3마리...총 6마리를 잡았습니다......
    아침일찍 그 어르신이 밭에 나가며 들리셨네요....
    "뭐좀 잡았어..."
    저는 기쁨마음에 살림망을 들어 어르신께 보여드렸습니다.....
    어르신이 깜짝 놀라며...."어떻게 이런 큰 붕어들이 있지"하십니다....
    어르신 말씀이"자네가 쓰레기를 깨끗이 치워서 용왕님이 선물 주신거야....껄껄껄" 하시며 밭으로 가시네요...
    저는 하루 더할 마음에 낮에 텐트에서 자고 있는데.....밖이 시끌시끌 합니다....
    왠 사람들이 와서 제 살림망을 들어보고 여기저기 전화를 하는 겁니다...
    "야..누구누구야...여기...무슨무슨 저수지인데....대물이 마릿수로 나온다......"
    그날 저녁 10팀이 들어왔네요.....
    바닥에 물수세미 때문에 채비 안착이 안되는지 후레쉬를 비추며 첨벙첨벙.....
    건너에서는 후레쉬 불 끄라고 소리지르고...후레쉬 비춘 사람은 니가 무슨 상관이냐고....싸우고 날리가 아닙니다....
    그날저녁 저는 붕어들을 방생하고 대를 접어 집으로 왔습니다....
    그날 이후로 저는 살림방을 안가지고 다닙니다.....붕어를 잡으면 바로바로 방생하지요.....

    본론으로....
    지금은 열심히 일한 덕분인지 지방출장이 아닌 내근직을 합니다......
    일에 적응하느라 1년을 낚시를 못다녔습니다....
    금요일 오전에 회사업무를 일찍끝내고 낚시를 갑니다....
    오전내내 어디로 갈까 고민이 많습니다...
    충주댐으로,,,,평택호로.,,,,
    집에 도착해 차에 낚시장비를 챙기면서도 고민을 합니다...어디로 갈까.....
    그때 윗층에 사시는 어르신이 "낚시가.."
    "예..한 이틀 다녀올려구요....."
    "메기 잡으면 좀 가지고와 메기 매운탕이 좀 먹고싶네...."
    "예...메기 잡으면 가지고 올께요.,...."
    위층 어르신덕에 장소를 정합니다..
    가는길에 낚시점에 들러 지렁이도 사고 케미도 사고......
    낚시점 사장님이 물으십니다....어디로 갈려구요.....
    저기 땡땡 저수지에 들어가요...요즘 나오면 허리급인데....
    상류 수몰나무 자리에 앉으면 허리급 최소한 한두수는 합니다....
    "사장님...그 땡땡 저수지에 메기도 나와요...."
    "아...메기도 겁나 나오지요....."

    처음 들어보는 저수지입니다...
    네비에 낚시점 사장님이 알려주신 주소찍고...달려갑니다...
    왜이렇게 발에 힘이 들어가는지.....차가 과속을 자꾸 하려합니다...
    1시간만에 저수지 도착....
    한마디로 끝내 줍니다....
    계곡형 저수지에 상류에는 수몰나무 군락이 있고,깨끗한 계곡물이 저수지로 흘러들어오고....
    다음에는 집사람과 아이들을 데리고 와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낮에는 계곡물에서 아이들과 놀아주고 고기도 구워먹고...밤에는 낚시도 하고....
    상류에 두팀, 중류에 두팀이 낚시를 하고 있습니다....
    물가에 내려가 보니 누군가가 좌대를 기가막히게 만들어 놓았네요....
    낚시할 자리도 기가막히게 작업을 해났구요.....찌를 하나하나 세웁니다.....가슴은 두근만 세근만.....
    구석구석 5대를 셋팅합니다...미끼는 지렁이.....
    셋팅을 마치고 담배한대를 피는데...
    맨 우측 2.8대 찌가 꿈뻑 하더니 스물스룸 올라옵니다....
    아니벌써....강한챔질....제법 힘을 씁니다.....
    올려보니 30cm정도 되는 베스....ㅠㅠ
    옆에 조사님께서 쳐다보시더니 지렁이 말고 구루텐쓰라고 하시네요....
    여기는 베스가 많다고....
    그래서..."저는 생미끼낚시만 해서 구루텐이 없다고 하니"
    그 조사님깨서 선뜻 구루텐한봉지를 주십니다.....
    너무 고마운 마음에 음료수를 건네고 이런저런 얘기를 나눕니다...
    그 조사님은 20분거리에 사시는 동네분이신데....10년을 매주 이곳으로 낚시를 온다고 합니다...
    몇년전에 베스가 유입되고 지금은 나오면 월척이상이라합니다....
    매주 낚시를 와서 꽝치고 간적이 한번도 없다고 하시네요....
    4짜는 못잡아 보았지만 38cm까지 잡았다고 합니다...
    밤이 기대됩니다....이런 좋은곳을 왜 몰랐지.....앞으로 여기로만 다녀야지.....
    이제 케미를 꺽고 전투준비에 들어갑니다..그런데.......차가 한두대씩 들어옵니다.....
    아니 줄지어 들어옵니다....무슨 군대 훈련하는 줄 알았습니다....
    옆에 현지 조사님도 무슨일인가 의아해 하십니다....
    차를 대놓고 사람들이 하나둘 내려옵니다....
    "입질좀 합니까...."
    "아니요...저도 조금전에 왔습니다...."
    "살림망을 담가 놓으셨는데...고기좀 구경할께요...."
    참고로..좌대를 만들어 놓으신 분이 빈 살림망을 걸오놓고 가셨길네....
    그곳에 잡은 베스를 집어 놓았는데....살림망이 흔들흔들하니 붕어인지 알고 보여달라 하는것입니다...
    저는 살림망을 들어 보여드렸지요.....
    그분 차에 올라가셔서 전화를 합니다....
    "야..누구누구야.....여기...땡땡 저수지인데....허리급붕어 방금 잡는것 봤다.....빨리와...
    사람들 계속 들어와....자리 이제 몇군데 없어......하며 전화를 끊네요..."

    내가 잡은 베식이가 1분만에 허리급 붕어로 변신하네요....
    늦은 저녁부터 비바람이 몰아쳐 일찍자고....새벽에 나와보니.....
    양어장입니다.....다닥다닥....조사들로 그득합니다....
    토요일 아침 그냥 걷어서 갈까 하다가....옆에 현지 조사님과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 하루더 하기로 결정.....
    누군가 뒤에 와서 물어봅니다....
    "언제까지 낚시할껍니까..."
    "내일 아침에 일찍 철수할겁니다....왜그러시죠...."
    제가 낚시하는 자리 좌대를 만들어 놓으신 분이랍니다....
    옆에 현지 조사님과 잘 아시네요....
    자리를 피해 드리려 했더니 그냥 하시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하시는말.....
    아니 왜이렇게 사람들이 많이 있데.....이런적이 없었는데.....
    현지 조사님도 그러십니다...."산란철도 이렇게 많이 낚시오지는 않는데...."

    그날 저녁....
    술먹고..아니 쳐먹고 떠들고....어떤 조사는...아니 어떤놈은 큰소리로 노래부르고....
    어떤놈은 누구누구야....입질하냐...하면 소리지르고....말도 아니었습니다....
    밤새 꽝....올꽝......그 난리에....붕어가 나오는게 이상하지요....
    옆에 현지조사님깨서는 10년을 매주 다니면서 처음 꽝을 쳤다고 하네요....
    꽝친거는 괜찮은데....쓰레기가 말도 못하게 버려졌습니다.......

    결론....
    이날 이렇게 많은 낚시 꾼이 몰린것은 다름이 아니라....
    그 좌대를 만드신 현지분 아는 후배가 전화를 해..."형님 요즘 어디로 낚시다녀요....붕어얼굴 구경한지 오래 됐어요..."하니
    그 후배를 불러 이곳에서 하루 낚시를 하고 갔다고 하네요.....
    그런데,,그 후배가 사진을 찍어 모 유명 낚시싸이트에 조행기를 올렸다고 합니다.....
    일요일 아침 그 좌대주인이신 조사님.....그 후배에게 전화를 걸어....
    욕을 바가지로 하시네요.....
    "야..이 XX야....그냥 하루 재미보고 가면 됐지...뭐..지X났나구....낚시싸이트에...조행기 올려서...이 지X을 만드냐....
    그곳에 조행기 올리면...돈이 나오냐...쌀이 나오냐......."
    옆에서 듣고 있는데....마음이 씁쓸 하더군요....
    현지 조사님 말씀은 좋은 저수지...이제 죽었다고 하네요......

    회원님들....글 재주가 없어...글이 너무 길었네요.....
    과연 조행기를 올려 득이 많을까요.....실이 많을까요.....
    저는 잃는것이 더 많다고 생각합니다.....
    물론...낚시를 자주 못가는 회원님들에게는 좋은 위안거리가 돼겠지만........
    제 생각에는 조행기를 올리는 것도 좋지만....왠만하면..저수지 명은 생략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유명 저수지야 어쩔수 없지만.....아직까지 몇개 남아있지 않은 살아 있는 저수지를 위해서요......

    몇몇 월척 회원님들 중에는 공개하기 싫은 보물터가 있을겄입니다...
    과연 그분들이 본인만 몰래 빼먹을려구 하는 욕심쟁이 들일까요........
    저는 아닐거라 생각합니다...
    공개하면...금방 초토화 되는것을 알기 때문일겁니다....

    소주한잔 먹고,,,,마음이 아파....주저리주저리... 떠들다 갑니다....

    쓸데없이 긴글 읽으시느라 고생하신분들..... 눈알에 힘주느라...고생했다고...욕하기 없기요....ㅎㅎㅎ
    항상 건강하시고....안출하십시요....

    파트린느 12-08-27 01:30
    오늘 같은 날 읽기 좋은 글 입니다.

    때문에 조행기에 저수지 이름은 안올리는 분들도 많으시더라구요.

    근데, 땡땡 저수지 어디지요? ^^^
    소박사 12-08-27 01:39
    지역에서 낚시하는 사람들은 저수지명을 공개 안해도

    사진만 보고 대충 어떤 저수진줄 다 알더군요

    일단 소문나면 쓰레기부터 쌓이지요.
    대물♡참붕어 12-08-27 01:52
    정말 좋은글..
    잘 읽고 갑니다
    뭔가를 생각나게 하는 글이네요
    소문따라 움직이는 낚시인들도 반성 해야할걸로 보입니다
    소문난 잔치 먹을거 없더라구요....
    청대산 12-08-27 01:57
    맞습니다. 낚시 할 자세와 준비가 안된 쓰레기
    들이 너무도 많읍니다. 좋은글 잘 읽고 갑니다
    가시붕어 12-08-27 02:02
    잼있네요 건강하세요 ㅎ
    에이플러스 12-08-27 02:04
    낚시도 많은종류가 있죠
    모두 붕어를 탐하지만요.
    낚시 대부터 운용 능력 다 말이 많죠
    사라도 다 틀리죠 저처럼 덩어리 바라는 사람이 있는듯
    대물낚시 3년차 생미끼고집?

    전 에프티브가 미워요.

    오늘도 들었네요 그낚시대로 입질와도 못건진다고

    용성 수포였는데 수포1.9대로 저수지 76잉어도 건졌는데

    삼천포로 갔네요

    사람 마음은 다 틀립니다.

    물가도 가식 여기도 가식
    대물♡참붕어 12-08-27 02:07
    에이플러스님요!
    안그런 사람도 많습니다

    물가여행!!
    즐거우셨습니까?
    너나울짱 12-08-27 02:09
    적어도 자신이 버린 쓰레기만이라도 치우고 가면 감사할뿐이죠
    소박사 12-08-27 02:09
    애효~~ 님의 대명을 뵈니 탈퇴하신 붕애엉아님이 생각납니다

    정말 좋으신분이셨는데 얼마나 환멸을느끼셨으면 탈퇴를 다 하셨을까요

    요즘 안보이시는 유쾌하신 붕애성아님도 생각나고요

    이러다가 좋은분들은 다 떠나시고

    월척엔 독불장군들만 남겠습니다
    가진 12-08-27 07:44
    모처럼 좋은글 감사합니다.
    방송이나 조행기 좋지만 장소공개는 가급적 안밝혔으면 합니다.
    혹자는 혼자만 붕어잡는다고 말할수도 있겠지만
    공개하는 순간 깨끗한 저수지는 한순간에. . .
    물론 낚시후 쓰레기를 깨끗하게 치우시겠지만. . .
    송애 12-08-27 08:05
    공감 가는 글 이네요.^^*
    조행기를 올리더라도 배경 사진만 안올리면 잘 모릅니다.
    그런데 조행기 보면은 대부분이 배경 사진을 올리니 척 보면 다~압니다.^^*
    아침부터 좋은 글 보고 갑니다.
    즐거운 하루가 되십시요.^^*
    번개머리 12-08-27 08:46
    공감가는 좋은글이네요 잘보구가요
    아부지와함께 12-08-27 09:05
    붕애형아님
    마음으로 와 닿는 좋은 글입니다.
    고맙게 잘 읽었습니다.

    낚시터에서는 즐거움과 추억만 낚으면 되는데,
    욕심만 낚고 쓰레는 버리고.......
    化山 12-08-27 09:40
    출근 하자 마자 ...
    정말 좋은 글 입니다.

    보이진 않지만 글 쓴님에 품성이
    묻어나 보입니다. 감사 합니다.
    많이 배우겠습니다.
    붕애형아 12-08-27 10:05
    어제 술김에 올린 글인데.....
    아침에 출근해서 댓글확인하니 너무 부끄럽네요....ㅎㅎ

    이번주에 또 땡땡저수지 갈겁니다....마대자루 몇장 들구요.....

    월요일 이네요.....회원님들....
    이번주도 힘내구요.... 하시는 일들 잘되시기를 바랍니다.....

    그럼 항상 건강하시고요....안출 하십시요....^^
    애무부장관 12-08-27 10:11
    정독 했습니다

    공감이 가는 글입니다
    산비 12-08-27 10:29
    몰려다니는 무리중 꼭 한사람식 잇는거 같습니다
    터미박 12-08-27 10:54
    많은것을 생각하게 하는 좋은글 입니다...

    한번씩 글 올려 주시면 좋겠습니다 ㅎㅎ
    바른생각 12-08-27 15:46
    이렇게 좋은 글 지나칠뻔 했습니다. 공감하는 좋은 글이네요...

    세상일이 다 내맘 같지 않지요?

    오늘은 자게방에 댓글 안 달려고 했는데....ㅎㅎ

    붕애형아님 기분 좋은 일 많으시기 바랍니다...ㅎㅎ
    허허실실 12-10-07 22:49
    가입하여
    좋은 글로 기분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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