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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거"와 "현재"

    권형 / 2012-06-28 22:21 / Hit : 1755 본문+댓글추천 : 0

    [21세기 산신령과 나무꾼]


    이름없는 산 속에서 나무를 하던 나무꾼이

    실수로 그만 도끼를 연못에 빠뜨리고 말았다.

    옛날에는

    10:00 나무꾼이 연못에 도끼를 빠뜨렸다.

    엉엉 울었다.

    10:01 산신령이 "이 금도끼가 니 도끼냐?"

    "아닙니다."

    10:02 산신령이 연못으로 들어갔다.

    10:03 산신령이 은도끼를 들고 나타났다.

    "이 은도끼가 니 도끼냐?"

    "아닙니다."

    10:04 산신령이 다시 연못으로 들어갔다.

    10:05 산신령이 이번엔 쇠도끼를 들고 나타났다.

    "이 쇠도끼가 니 도끼냐?"

    "네! 그 쇠도끼가 제 도끼입니다."

    "어허! 착한 백성이로고!

    내 너의 정직함이 기특하여

    이 금도끼와 은도끼도 다 주겠노라!"

    10:07 나무꾼이 산신령으로부터

    금도끼와 은도끼와 쇠도끼를 받았다.

    ▶ 소요 시간 : 7분

    ▶ 비 용 : 7분동안 나무 못함.

    ▶ 수 확 물 : 도끼 찾음 금도끼, 은도끼 공짜로 얻음.




    21세기에는...

    10:00 나무꾼이 연못에 도끼를 빠뜨렸다.

    휴대폰을 꺼내 전화를 걸었다.

    10:01 전국 산신령협회에서

    운영하는 700-5370(오!산신령)입니다.

    본 정보에 관한 문의는

    02)123-4567로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본 정보는 삐소리가 난 후부터

    30초당 90원과 부가세가 부과되오니

    원치 않으면 끊어 주십시오.

    삐~~♪

    안녕하세요.

    본 정보는 전국산신령협회에서

    운영하는 정보로서 본 정보를 통해

    산신령에 관한 각종 문의와

    도움요청등을 하실 수가 있습니다.

    산신령협회는...어쩌구 저쩌구...

    주절 주절...나불 나불...(중략)

    귀하의 주민등록번호 13자리와 #을 눌러주십시오.

    123456-7891011 #

    귀하가 누르신 번호는 123456-7891011입니다. 맞으면 1번틀리면 2번을 누르십시오.

    1 #

    귀하의 전화번호를 지역번호와 함께 눌러주십시오.

    012)345-6789 #

    귀하가 누르신 번호는 012)345-6789입니다.

    맞으면 1번 틀리면 2번을 누르십시오.

    1 #

    10:10 다음을 들으시고 원하시는

    서비스 버튼을 눌러주십시오.

    산신령이 되고 싶으시면 1번

    백일기도 문의는 2번

    아들점지를 원하시면 3번

    꿈 해몽은 4번 .....
    .
    도끼를 연못에 빠뜨린 분은

    10번을 누르시고 #을 눌러주십시오.

    10 #

    도끼를 잃어버리신 산을 선택해 주십시오.

    한라산은 1번

    지리산은 2번

    설악산은 3번

    속리산은 4번

    오대산은 5번

    소백산은 6번

    월악산은 7번

    ........

    기타산은 100번을 누르시고 #을 눌러 주십시오.

    100 #

    10:30 귀하는 기타산을 선택하셨습니다.

    상담 산신령을 연결해 드리겠사오니

    자세한 산의 위치와 모양새, 연못의 위치등을

    직접 상담 산신령에게 설명해 주시기 바랍니다.

    띠리리리리 띠리리리

    죄송합니다.

    상담전화가 폭주하여 상담 산신령을 연결할 수가 없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띠리리리리 띠리리리

    죄송합니다.

    상담전화가 폭주하여 상담 산신령을 연결할 수가 없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띠리리리리 띠리리리
    .
    . .

    10:50 네! 상담 산신령입니다.

    "네!

    제가 어느 산에 이렇게 저렇게 생긴

    산에서 나무를 하다가 요기조기에 있는 연못에

    도끼를 빠뜨렸습니다.

    네! 가까이 있는 산신령을

    곧 보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2:00 연못에서 산신령이 나무꾼의 도끼를 들고 나왔다.

    나무꾼은 도끼를 받았다.

    ▶ 소요 시간 : 2시간

    ▶ 비 용 : 핸폰요금 정보이용료

    약 10,000원 2시간동안 나무 못함.

    ▶수 확 물 : 원래의 도끼만 찾음


    일전에 "안터넷"회사와 "보험회사"와 통화하는데...

    사람과 통화하는건지??

    아님 기계와 통화하는건지 원!!...

    어찌 공감이 가십니까?...씨-__^익



    freebd_10204642.jpg

    행복한날™ 12-06-28 22:23
    ㅎㅎ권형님 당췌 시원이 한병혀서 몬소린지 어질어질합니다..ㅎㅎ

    늘 행복하셔유~~
    엉터리꾼 12-06-28 22:32
    저는 도끼 대신 기계톱(엔진톱)을 씁니다. 컥!!! ^^;
    소박사™ 12-06-28 22:37
    ㅎㅎㅎㅎㅎ

    요즘 권형님 덕에 자주 웃습니다^^
    달랑무 12-06-28 22:55
    켁~ㅎ
    붕어와춤을 12-06-28 22:56
    영덕에 나뭇꾼 참 많았시유~~~~~~~~`ㅎㅎ
    산골붕어 12-06-28 23:03
    공감은 갑니다만 너무 상세하게
    기술하여 다른이까 따라할까 겁납니다
    칠곡시 12-06-28 23:10
    재미있는글 잘 읽었습니다 ㅎㅎ

    근데 그때가 자꾸 떠오릅니다. ㅡ ㅡ;;



    우리는 억누를수없는 정신적 화를 이렇게 표현하기도하죠.


    "속천불난다 !! 대반 조 때리뿌사뿌까!! "


    아가씨와 전화가 연결되면 욕부터 나오려는것을 억누르고 또 억눌러 목적을 얻어야하는 비참한 현실 ㅡㅡ^
    물찬o제비 12-06-29 00:02
    ㅋㅋ

    좋은 시간 되세요!
    물로간나무꾼 12-06-29 02:38
    나무꾼 입니다.

    저 놀리지 마세요.

    한번 울면

    엄마 올때까지 죽어라 울어요...


    재미있게 읽어 었요

    늘 건강하세요.
    드래곤볼 12-06-29 02:43
    강녕 하시온지요..

    위문 공연 다니시랴 바쁘실텐데도 잼나는 글로 웃음을 주시니 뭐라 고마움을 표해야할지..

    저번 토욜날은 부러 전화까지 주셨더군요.

    항상 관심 가져 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대구쪽은 혹서의 계절을 못 느낄만큼 밤공기는 서늘합니다만

    매스컴에선 위쪽 지방이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다니...우리나라도 넓은가 봅니다^^

    내내 건강 유의 하시길 바라오며..
    송애 12-06-29 07:20
    진짜로 공감 합니다.
    전화 걸기가 무섭습니다.
    도통 뭐라고 씨*부리 삿는지.ㅎㅎㅎ
    옛날이 그리운 사람입니다.^^*
    붕애성아 12-06-29 07:55
    대박~!
    허구헌날꽝맨 12-06-29 09:02
    공감하고 갑니다 선배님
    야월백수 12-06-29 10:18
    잘지내시지요

    이제 장마가시작됩니다

    좋은시간되시길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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