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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자리...든자리

    하얀비늘 / 2012-03-24 18:33 / Hit : 2241 본문+댓글추천 : 0

    20여일만에 마눌님이 먼 정가까지 열차타고 내려 왔습니다.

    시골역 플랫홈에서 걸어오는 마눌님을 애써 예전에 훈련소에서 두달만에 퇴소하고
    연무대역에서 해후했을 때 뭉클한 감정을 가져보려 했습니다.^^

    그런데...그만큼은 아니지만 긴머리 철렁이며 하얀코트로 걸어오는 마눌님이 참 이뻐보이더구먼요.ㅎ

    이건 나이탓이던가 아님 시골에서 현지민이 되가 도회지 아줌씨를 오랜만에 본 것 때문일겁니다.

    왜...훈련소에서 행군훈련 받을 때 길가에서 본 할머니도 여자로 보인다고들 했었잖습니까.ㅠ

    원래 내일까지 함께 있기로 했는데..급한 일로 오늘 부득히 올라가야해서 아쉬움으로 보내고...

    장성역 근처에서 우연히 본 철물점에서 그토록 구입하고 싶었던 가마솥들이 보이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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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에선 메주콩 한가마니 들어거는 사이즈가 대략 30만원 선...혹시나 쥔장에게 가격을 물어보니

    헉! 18만원 달랍니다. (가맡속 받침틀까지 포함)

    마눌님이 옆에서 그러는 저를 보더니 흔쾌히 지갑을 열더먼요.^^

    마눌님 올려보내고.. 대신 그 빈자리에 저 가마솥 큼직한 눔으로 항개 들여놨습니다.

    마눌님 대신 요 눔을 들기름으로 길내고 정성드려 닦아주려구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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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 이제 토종닭도 기르겠다...가마솥도 드렸것따. ㅎㅎ

    진달래 피면 뒷산에 올라가 야생 고사리를 따서 이 가마솥에 삶아서 말리고...

    마눌님 떠난 후 아쉬움을 새로운 녀석으로 다시 기분 업이 되는군요.^^

    오늘 바람이 돌풍수준이라 낚수꾼들 마음이 휑~! 하시였겠네요.

    월척지에서 알콩달콩 잔손맛이라도 보세유~^^

    그럼 지는 윗집 어르신네 가서 저녁밥 얻어묵고 돌아오겠습니다.

    소박사 12-03-24 18:39
    잘하면 내후년쯤엔 성공한 귀농 청년회장으로 비늘님을 TV에서 뵐지도 모르겠습니다^^
    맥스웰 12-03-24 18:40
    쌀뜨물 부어서 한번 끌여주세요 그래야 안깨진다네요
    어디서 어렴풋이...돌솥 처음쓸때인가? ㅎ~잘모르겠네요
    월척나라 12-03-24 18:46
    옻나무 넣고 토종닭으로다가 입수시킨다음 더도말고 많이도말고 5시간동안 푹 고아서 먹으면 둘이먹다 둘이 다죽어도 모름미데이~~~ 그 옻물에 찹쌀 은행 대추 밤 당근 마늘 넣고 푹 끓여서 죽으로다가 한그릇 비우면 또한 둘이먹다 둘이 죽어도 모름니다.
    물론 술에 취해죽습니다..ㅎㅎㅎ
    권형 12-03-24 18:51
    제 소망이 장작불 가마솥밥 먹는것입니다...

    한번도 먹어본 경험이 없어서리... 그게 그렇게 맛있다던데...씨-__^익
    동대문낚시왕 12-03-24 18:51
    씨익^^ 에고고 모처럼만에 만남인데 금방

    이별 하셨군요 ㅎㅎ 앞으로 한달간 긴긴 밤을

    어찌 보내실지~~ ㅎㅎ 가마솥에 밥해묵으면

    누룽지가 끝내주는데 휴~~
    약붕어 12-03-24 18:52
    비늘님

    두손 꼽아가며 몸단장하고 기다렸는데

    회포도 제대로 풀지 못하고 가시니

    너무 서운 하시겠다

    그래도 좋은살림살이 하나 장만해서

    기분이 좀 업된다니 다행입니다

    환절기에 감기 조심하세요


    가마솥에 누룽지 먹고싶습니다ㅎ
    하얀비늘 12-03-24 19:08
    저녁식사들 맛있게 드셨지요.^^

    윗집 어르신댁에서 한끼 때우고 왔십니다.

    간 김에 가마솥 길드리는 방법도 전수 받고 들기름도 한병 얻어왔네요.ㅎ

    누릉지가 인기군요.

    까짓 누릉지 자주 긁어서 택배로 보내드리죠 뭐~^^

    속으로 닭한마리 삶아서 보내라꼬 하실까봐 쫄았습니다.ㅎㅎ

    글고 월척나라님이 알려주신 옻나무..뒷산에 옻나무가 많다는데 언제 한번 해먹으렵니다.^^
    권형 12-03-24 19:28
    연애시절은 "긴머리소녀"

    현제는 "흰머리소녀"ㅎ
    정윤아빠 12-03-25 00:07
    하얀비늘님글에는 정감이 있어요^^

    전 실한토종닭 한마리 푹과서 택배보내주세요^^

    님 화이팅^^
    린츠 12-03-25 01:08
    비늘님 들기름 좀 사셔서 길들이세요!!

    들기름 바르고 솥좀 데우고 그렇게 하다보면 길이 든답니다. 단단해지구요!!
    채바바 12-03-25 06:09
    장작은 잇우 ㅎㅎ

    가차우면 실한거 한차 보내고 싶네요
    송애 12-03-25 09:38
    20여일만에 만나면 어떤 기분일까.?
    저는 40년 넘게 살아지만은 1주일이 제일 긴 이별이였습니다.ㅎㅎ
    울릉도 갔다가 태풍에 갇혀있는 바람에요.^^*
    빼빼로 12-03-25 14:39
    내 앞에서 이카지 마이소~ㅠㅠㅠ

    올해 조선솥에 도야지 한마리 삶아 봐야쥬~

    건강 하세유~
    하얀비늘 12-03-25 18:13
    정겨운 댓글 남겨주신 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요래 삽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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