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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 고통스럽습니다.

    붕어우리 / 2012-02-13 17:30 / Hit : 1778 본문+댓글추천 : 0

    오늘 아침 직원 한명에게 퇴사조치 하겠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한집안의 가장이며, 입사하여 일한지가 4년째 되는 직원입니다.
    저보다 열살 많은 분이라 이곳을 퇴사하면 딱히 좋은 일자리로 들어가는 것이
    만만치 않을 거라는 걸 알면서도....

    열심히 일하겠다고 다시 한번 생각해 달라고 문자가 왔습니다.
    하루종일 고민에 고민을 거듭합니다.

    오너가 아닌 관리자로서 이렇게까지 남 못할일을 해야 하나 하는
    고민과 회의가 입니다.

    그분이 저지른 과오는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덮어줄수가 없는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덮었을 겁니다.
    저는 진실로 용서를 빌고 사죄하면 마음이 약해서 언제나 독해지질 못합니다.
    이번 일도 덮을수 있었습니다. 인간인데, 한순간 유혹에 질수도 있는데, 다시 안그러면 되는데....

    그런데 문제는 같이 근무했던 직원들이 저에게 보고하기 전에 그 사실을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버린 겁니다. 발견한 직원이 저에게만 조용히 보고했어야할 내용을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직원들이 모두 알아버린 상황에서 보고를 한 것입니다.
    왜 그랬냐고 채근하니 보고를 해야할지 말아야할지 판단할수가 없어서 다른 직원들에게 조언을
    구했답니다.

    한집의 가장에게 회사를 그만 두어야 겠다고 말했습니다.
    돌아서니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결정을 번목할까? 눈 한번 질끈 감아버릴까?
    수도없이 고민해 보았지만 방법이 나오질 않습니다.

    입에서 한번 나와버린 말은 되담을수 없음을 다시한번 뼈져리게 느껴봅니다.
    처음 발견한 직원이 이리 발설만 이리저리 하지 않았다면 조용히 불러 경고조치하거나
    타 업무로 전환해도 되었을 일을 되돌릴수 없게 되어버렸습니다.

    그 직원은 본인의 말이 한집안의 미래를 너무 많이 바꾸워 놓았다는 것을 자각하고 있는지
    그것을 고통스럽게 여기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온라인이던 어디든간에 세상 어디서고 말이란 정말 무서운 것입니다.
    특히 그것이 다른사람의 인생에 영향을 주는 것이라면 더더욱....

    몰러유 12-02-13 17:35
    덜어드리지 못하는 고민이네요.

    힘내시란 말씀을 드리며 지나갈께요.
    거친사내 12-02-13 17:40
    정말 당사자 아니면 이 마음 모를듯 하네요..

    어떻해 답글 달아야 할지를 모르겠습니다..저도 비슷한 일이 요 몇달사이 있었거든요..ㅠ_-

    내돈 주고 내가 부리는대 그렇해 마음 상하지 말라고는 하지만 그게 아니더군요....;;
    풍경이되자 12-02-13 17:40
    인정과 회사의 규정규율

    매정한 말이겟지만 그 한사람 눈감아주면

    다른직원들에게 어떤영향을 끼칠까요?

    한사람 징계하면 더 많은 다른직원

    안정적인 직장생활과 가정을 이어갈수잇을겁니다
    한게임 12-02-13 17:52
    무슨 말을어떻게 해야할지 아무튼 저도괴롭네요
    뽕브라단속반 12-02-13 17:58
    정말 힘든 순간 이십니다.
    마음이 많이 무거우시겠네여.
    붕어못본지4년 12-02-13 18:02
    그러한문제는 인정으로 눈감을일이 아닌것같습니다.모든사람에게는 저마다의 사연은 다있기마련입니다..

    억울하다고 봐주고 ,불쌍해서봐주면 규율이 무너지고 체계가 잡히지않겠지요.

    남아있는 다른직원분들에게 좀더 안락한 회사생활을 위해서도 잘 처단된 일입니다.

    용서받을짓과 용서받지못할짓은 성인이라면 누구나 다 기준이 있을것입니다.

    사소한 실수나 잘못된 오해에서 작은일이 발생했다면 풀어야할문제이지만

    그이상의 누군가에게 피해를주고 도덕적이지못하거나 규율을 어긴것이라면

    어떠한 처벌을 받아야함이 마땅하겠지요.
    은둔자2 12-02-13 18:04
    예전에 임금협상 맡아 할때 자주 겪었던 일입니다
    것도 여러번 하면 잠이 잘 안오죠
    전 친구로 지내던 가까운 친구를 그리 보낸적도 있습니다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
    붕어와춤을 12-02-13 18:06
    인간사는 세상인데요.

    붕어우리님의 고통이 느껴집니다. 뭐라 조언 드리지 못한점 용서하이소
    비맞은대나무 12-02-13 18:18
    세상사 ᆢ

    머라드릴 말이 없습니다
    하얀비늘 12-02-13 19:06
    마음 고생이 심하겠네요.

    개인적 문제라면 얼마든지 감내하고 봐주겠지만..조직사회에선 그게 힘들죠.

    그분에게 마무리 문자 잘 보내세요.
    빼빼로 12-02-13 19:09
    저는 항상 냉철했습니다.

    배려도 만사는 아니다는것을 수많이 느껴보았구요.

    한번 배신한 사람은 두번 세번 배신을 하는 공통점이잇다는것입니다.

    갑갑합니다.
    붕어우리 12-02-13 19:22
    심란한 마음 자게방에서 웃고 떠들면서 달래구 있습니다.

    예전엔 심란하면 계속 심란했는데, 요새는 마음 심란하면

    자게방에서 웃고 떠들면서 잠시나마 잊어 보네요. 그래서 자게방이 너무 좋아요.
    채바바 12-02-14 04:14
    저 .... 짤린건가요 후더 ㄷㄷㄷㄷㄷ
    비익조 12-02-14 15:27
    뭐라 드릴말이 없습니다...
    덮을수도 있었던일...
    그분의 운 거기까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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