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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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지 일몰-
수도 없이 물가에 앉아 밤을 지세웠던 2010년 이었습니다.
기쁨과 희열에 가슴벅차 했던 순간도,
밤새 말뚝처럼 요동않던 찌불을 바라보며 안타까워 했던 순간도,
잠시 한 눈 파는 사이에 살포시 올라 있는 찌를 바라보며 탄식했던 순간도,
발앞에서 떨구어 버린 워리의 우람했던 모습이 아련거려
연신 애꿋은 담배만 뻑뻑 빨아댔던 순간도,
온 몸으로 저항하며 전해준 손맛으로 인해
돌아와 집에 누워서도 그 짜릿함에 가슴설레여 했던 순간도
억수 같은 비, 세상의 모듬 나무들은 다 쓰러뜨릴 기세로 불어대던 바람,
혹은 투텁게 입은 옷깃을 헤집고 파고들던 추위로 인해 고생했던 밤들도
둘이서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조우와 함께 까아만 밤을 하얗게 지새우던 날들도
이제는,
이제는 가슴 한 켠에 고이접어 묻어 두어야 할 때가 온 것 같습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선배님, 그리고 후배님들
같이 물가에 앉았던 때가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비록 일년을 지나오면서도 한번도 같이 물가에 앉아 보지는 못했더라도
같은 시간, 같은 하늘 아래 어디선가 물가에 앉았을 여러분들이 있다는 생각에
외롭지 않게 보냈던 수 많은 밤들이 행복했습니다.
2010년 다사다난 했던 한 해를 지나오면서
아름답고 좋은 추억들만 간직하고 웃으면서 떠나 보내십시다.
왜냐하면
더 좋은 일들이 많이 기다리고 있을 2011년이 우리들 곁으로 다가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틀남은 한 해 마루리 잘 하시구요
새해에는
더 많은 손맛과, 기쁨과 행복한 순간들이
여러 선배님, 후배님들 곁에 머무를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2010년한 해를 살아 오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사랑듬뿍 담은 축하의 박수를 아낌없이 보내드립니다.짝짝짝~~~~~~~~~~~~~~~~~.
즐거운마무리 연말되시길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