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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병원 벽에 붙은 글"(펌)

    그때그자리 / 2010-08-03 16:59 / Hit : 4577 본문+댓글추천 : 0

    자아~ 여보시오.

    돈있다 위세치말고 공부 많이 했다고 잘난척하지말고

    건강하다 자랑치 말며 명예가 있어도 뽐내지 마소.

    다~아~~ 소용 없더이다.

    나이들고 병들어 누우니

    잘난 자나 못난 자나 너 나 없이 남의 손 빌려 하루를 살더이다.

    그래도 살아 있어 남의 손에 끼니를 이어가며

    똥,오줌 남의손에 맡겨야 하는구려.

    당당하던 그 기세, 그 모습은 허망하고 허망하구려.

    내 형제, 내 식구가 최고인 양 남을 업신여기지 마시구려.

    피 한방울 섞이지 않는 형제 식구 아닌 바로 그 남이

    어쩌면 이토록 고맙지 않소

    웃는 얼굴로 따뜻한 미소 지으며

    날 이렇게 잘도 돌봐 주더이다,

    아들 낳으면 일촌이요, 사춘기가 되니 남남이 되고

    대학가면 사촌이 되고 군대 가면 손님이요,

    군대 다녀오면 팔촌이 되더이다.

    장가가면 사돈이 되고

    애 낳으면 내나라 동포요,

    이민가니 해외동포 되더이다.

    딸 둘에 아들 하나면 금메달이고

    딸만 둘이면 은메달이요,

    딸 하나에 아들 하나면 동메달이고

    아들 둘이면 목메달이라 하더이다.

    장가간 아들은 희미한 옛 그림자 되고

    며느리는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요,

    딸은 아직도 그대는 내 사랑이구려.

    자식을 모두 출가시켜 놓으니

    아들은 큰도둑이요,

    며느리는 좀도둑이며,

    딸은 예쁜 도둑이더이다,

    그리고 며느리를 딸로 착각치 말고

    사위를 아들로 착각치 마시오.

    인생 다 끝나가는 이 노모의 푸념이 한스러울 뿐이구려.....


    위는 어느 병원 벽에 붙은 글이라는군요.

    세태를 꼬집는 말귀 하나 하나가 가슴을 후벼파는 것 같습니다.

    또 본인 스스로가 부모님에게 어떤 존재인가 되집어보면 고개가 절로 숙여집니다.

    세상의 많은 부모 자식간의 관계에서 서로에게 가슴을 아프게 하는 일들이 줄어들기를 바래봅니다.

    행복하세요.

    밤새자 10-08-03 17:09
    마음이 찡 ~~~ 한 글 이군요.

    여러분 부모님께 잘 하시길 바랍니다.

    돌아가시면 누구나 후회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회원님들 건강 잘 챙기시고 더운 날씨 슬기롭게 극복 하시기 바라옵고

    그때그자리님 글 잘읽고 갑니다. 건강하세요 ...
    헛챔질고수 10-08-03 17:17
    부모님께 안부인사드립시다..살아계실때 잘해야하는데 다들 불효자입니다..ㅠㅠ
    파트린느 10-08-03 17:31
    드릴말씀이 없습니다. (근데, 입은 있습니다.)
    찌르가즘이 10-08-03 18:03
    덕분에 좋은글로 많이 느낍니다 ^_^
    낚시한지3일 10-08-03 18:22
    마음이싸하네요
    잘보고 갑니다..
    낚시와상처 10-08-03 19:20
    요즘 세태 그대로 옮겨 놓았네요.
    빼빼로 10-08-03 19:30
    많은것을 느끼고 갑니다.

    내 자신을 한번 되돌아 봅니다.

    좋은글 고맙습니다.
    은둔자2 10-08-03 19:46
    현실을 정확히 짚어낸 글이네요
    사람사는거 누구에게나 공평합니다
    누구든 늙지않은사람 없고 누구든 그노년에 겪는 설움
    비켜갈 사람 없습니다
    그래도 어찌 하겠습니까 사는게 원래 그런건데 ..
    자식입장일땐 늘 불효에 후회만하고
    부모입장일땐 또 속을줄 알면서도 내어주고
    각각의 입장에서 자유롭지 못하지만 때때에 맞춰 사는대로 살아가는것
    그것이 인생인데 ..
    후회하지맙시다
    오늘을 크게 후회하지않도록 조금만 후회하도록 노력하며 사는겁니다
    부족할지라도 절대 완벽해질수 없는게 인생이므로 ...
    공산570 10-08-03 20:05
    참으로 ~~~ 가슴 아픈 우리네 삶의 모습이 아닌가 봅니다 ...

    어찌 !! 인생을 논하겠소마는 그 길은 결코 허무와 설움의 여정은 아니지만 ........

    큰소리 뻥뻥치며 목에 핏대 세워가며 산 늠이나 없어서 맨날 바가지 긁힌 늠이나 늙고 병들면

    똑같아 지겠지요 어차피 인생은 그 길로 간다고들 하지 않나요 ?
    꺼이허이 10-08-03 21:14
    크~~흐~~흑
    붕어와춤을 10-08-04 08:05
    반가버요 그때그자리님!

    제가슴도 후벼파시는군요.

    세상사 이래 보면 참 살기 힘듭니다.
    금호강 10-08-04 10:24
    가슴이 아픕니다.

    저는 재수를 해서 대학교에 들어 갔습니다.

    서울 모 대학교에 지원해서 보기 좋게 낙방을 했습니다.

    대학교 떨어진 걸 알고 차마 집에 들어 가지 못해 추운날 새벽녘까지

    시간을 보내다 부모님 잠드신 이후 몰래 촌집에 들어 갔지요.

    잠이 안 와서 마당안을 흐르는 개울가에 쪼그리고 앉았는데,

    어머니가 살며시 옆에 오셔서 같이 쪼그리고 앉으시더군요.

    한참을 아무 말씀 없이 계시다가 하시는 말씀이

    "호야! 나는 꼭 좋은 대학교 나온 자식을 바라지는 않는다. 어떻게 살든 너만 괜찮으면 나도 괜찮다"
    하시데요.

    너무 죄송해서 울뻔 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재수생활을 시작했습니다.

    물론, 어머님 말씀을 충실히 따라 저만 괜찮으면 된다고 훨씬 못 한 대학에 입학했지요..^^

    제가 고 3때 저희 할머니 병원에서 위암으로 시한부 3개월 진단을 받으셨습니다.

    재수생활때 저희 할머니 돌아 가셨는데 가시기 7-8개월 전부터 어머니께서 할머니와 잠자리까지 같이 하시면서

    대.소변까지 받아 내셨다고 하데요.

    시한부 3개월에서 어쩌면 어머니 정성으로 근 2년을 보고픈 자손들 더 보시고 돌아가셨습니다.

    할머니 상중에 정말 서러워서 서러워서 통곡하시던 어머니 모습을 아직 기억합니다.

    지금의 저는 어머니께서 하신 것 백분의 일도 해 드리지 못합니다.

    어쩌면 제 집사람이 저 보다 더 전화도 자주 드리고, 한번씩 대구 오시면 얼굴에 화장도 해 드리고,

    주무시기 전 편안한 피아노곡도 쳐 드리고 ...

    어머니, 저 잘했죠?. 잘했죠?. 하고 재롱을 피웁니다.

    저 많이 반성해야 할 것 같습니다.

    주말에 낚시도 한번씩은 어머님 찾아 뵙고 고향쪽에서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같이 하시며
    풍류조사 10-08-04 12:43
    딘장,,,

    나이 오십중반에도 이런글을 읽으면 왜 눈물이 흐르는지,,,,(특히 금호강님의 댓글)

    부모님이 안계신 불효자는 그저 우는것 밖엔 없나봅니다.
    쭉가람대 10-08-04 16:30
    금호강님이..
    더 슬푸게 하시는군여//
    빼빼로 10-08-04 19:38
    금호강님요~

    분명한 순리는 효자부모 아래 효자는 탄생 합니다.

    어릴때 자기부모가 할아버지 할머니께 하는것을 보고 그대로 배우는것이 인간입니다.

    금호강님은 분명 효자입니다.

    마음이 짠하네요~
    붕어n 10-08-05 11:50
    찡 합니다.
    잘해지~ 잘해바야지~ 잘 할까야~ 하면서도 하지를 못하니
    그래서 불효부모 사후회 라 하는 것이겠지요.
    살아 생전에 한번이라도 더 찿아뵙고 해야 하는데~ 생각 뿐이니~
    이러한 글을 대할때마다 그저 눈시울만 뜨거워 집니다.
    늙은뽕순이 10-08-05 18:59
    후~~~
    이럴수가..
    수원성 10-08-05 19:13
    싸그리 맞는 말이네요~~ 쩝
    육짜붕어 10-08-09 13:05
    짠 하게 하는 글이네요

    눈가에 이슬이 맺힙니다.

    이번 주말에 들러 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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