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 자유게시판

    수박 맛 ???????

    먹뱅이아 / 2010-07-09 10:38 / Hit : 4450 본문+댓글추천 : 0

    안녕하십니까??
    이런 ‘깜도 안되는’ 주제로 글 올려도 되나 모르겠습니다.

    많지 않은 오십에 다가가는 나이라서 여전히 세상 물정 공부에 부족함이 많다 보니,
    이해되지 않는 면이 있어서 선배제현께 여쭤봅니다.

    3-40여년전, 수박을 사서 집에서 열어 보면 분홍색(허옇기도 하고) 뱃속을 보여
    '아차 잘 못 샀구나’하며 낭패를 본 적도 많았고,
    그 이후에는 의심스런 가재미 눈으로 “잘 익었어요??”를 몇 번 물어 보기도 하다가,
    中指를 굽혀 두드려 보기도 하고,
    그래도 확실히 하고자 수박 상부 옆 쪽을 피라미드 형태로 떼어내 보고 나서 사기도 하고
    (대부분 수박 파는 분들이 보여줬죠??) 그랬었죠??

    그렇게 산 수박도 열에 한 두 개는 아주 달았지만, 많은 가정에서는 얼음집(ㅋㅋ)에서 한 덩어리
    얼음을 사서, 망치와 바늘을 이용하여 얼음을 깨어 푸짐하게 준비한 후, 설탕을 잔뜩 넣은
    '화채’형태로 숟가락으로 퍼 먹기도 했죠???
    이 때 수박을 떼어내는 여러 가지 모양의 '화채숟가락' 같은 것도 있었지요??

    하긴 당시에는 뭐 다른 단(甘) 간식거리도 많지 않았으니 학교 갔다오면 우물물 한 그릇에
    흑설탕을 녹여 마시는 설탕물도 호강이었으니까요??

    그런데 요즘 수박은 하나같이 잘 익은 넘들 뿐이고, 게다가 당도도 너무 좋아서 꼭 사카린을
    넣은 듯(예전 수박 맛에 비해서) 달으니, 이 넘의 의심이 도집니다.
    수박 농사에 많은 발전이 있어서면 다행입니다만, "혹시나 그게 아니면?" 하는 마음이 가시질 않습니다.

    저만 그렇게 느끼는 건가요?? 그렇다면 아주 다행이고요. 수박 농사 지으시는 분들 죄송합니다. 꾸벅.

    추가로 제 유년기 삼복 더위에 가장 시원했고 행복했던 장면 더듬어 봅니다.

    1. 학교 갔다 돌아와 차가운 우물물로 등멱하기 (입에서 어부부 소리가 절로 나옵니다.)
    2. 아끼고 아꼈던 동전으로 아이스께끼 사서 한 입 크게 베어 물으면, 머리가 터질 듯
    아파 오기.
    3. 신작로에서, 멍석 깔고 아줌마들 담소 나눌 때, 그 중의 우리 어머니 다리 베고 잠들 때.
    4. 부채질 하다가, 옆집 불들이 모두 꺼질 때 쯤, 마당에서 우물물 뒤집어 쓰기.
    ( 여기 저기 멀리서 물 뒤집어 쓰는 소리가 들립니다. 묘한 상상력이 발휘되기도...ㅋㅋ)
    5. 넒은 마루에 모기장 치고 헥헥대다 잠들다 보면, 새벽에 서늘한 기운에 오싹할 때.
    뒤척이다 댓돌 쪽으로 떨어지기도 합니다.
    6. 에어컨 없는(당연히) 버스가 섰다가 다시 속력을 내기 시작할 때, 창문에서 불어 오는 바람으로
    얼굴 식히기. 키가 큰 친구는, 버스 상단 바람 구멍을 잘 이용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7. 달리는 열차의 내리는 발판에서, 손잡이 잡고 바람 쐬기.
    ( 많이 떨리지 않았나요??? 그래도 어린 사내들의 배짱을 시험하는 방법이었죠??)

    추가로 삼복더위때의, 시원한 추억 있으시면 댓글 달아 주십시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먹뱅이아 10-07-09 10:45
    참고로 저는 60년대말과, 70년대 초에 유소년기를 보냈습니다.
    관광붕어 10-07-09 10:54
    지금은 대부분 에x킬라 라고하는걸 쓰지만...

    제 어릴적에는 소주병같은데다가 요상한걸 주입구에 끼워서

    입으로 분무하던 모기약도 생각납니다.

    -국내선 항공예약하다가 뜨거워진 머리를 님의글보며 잠시 식힙니다. ㅜㅜ
    한번출조담배두갑 10-07-09 11:20
    우리동네 계곡이 끝내줍니다.
    10분만 들어가있다가 나오면 입술이 파래지고 온몸이 덜덜 떨려요~ ㅎㅎ
    경상도 10-07-09 11:48
    아무거나 사도 대체로 단맛이 많이 나더군요.

    하지만 아주가끔 정말로 물맛밖에 안나는 수박도 사먹어봤습니다. ^^
    한강붕어 10-07-09 12:03
    점점 개발이 되고 당도가 높은 품종의 씨앗으로만 농사를 지어서 아닐지요.
    좋은 쪽으로 생각해야지 아니면 아무것도 못먹들것 같습니다.
    낚시와상처 10-07-09 13:19
    노지논에서 수박을 재배할 땐 품질이 차이가 많았었지요.

    지금은 수박농사도 전문화에 큰농사로 품종과 재배기술 발달로

    거의 차이를 안 보이니..

    예전에 꿀수박 스티커 같은걸 붙여 팔았지요... 꿀수박...
    붕어와춤을 10-07-09 13:50
    요즘 호르몬 약이 개발 잘 되어있죠.

    다시말해 강제로 익게하는약이죠.

    고추도 그렇고 ~~~~~~~~~~~~~

    토마토도 많이 열리게 만드는 호르몬 약이 있죠.

    당도도 마찬가지구요. 기술의 발전은 과연 인간에게 어디까지 도움 될까요.

    결국 인간이 기술 때문에 멸망 할것 같은 예감이~~~~~~~~~~~~~~~~~~~~~~~~~

    저 또한 먹뱅이야님과 비슷한 연배네요.제가 조금더 젊은가요.ㅎㅎ

    구구절절 고향의 어린시절이 떠오르게 만드십니다.

    신잔로에 멍석깔고 밤하늘 은하수 바라보던, 엄마 다리배게삼아서요~~~~~~~~~`모기불 타오르면

    그 풀내음~~~~~~~~~~~~~~~~~~음 감미롭습니다.
    애무부장관 10-07-09 18:19
    저도 시골서 자라서

    여름밤에 동네 누님들 목욕하는거

    마니 흄쳐봤심다..

    내 기억엔 무지 성숙했다는거 ㅎㅎㅎ

    그누님들 지금 할머니 됐네요 50대 ㅎㅎ

    아련히 옛생각이 ...



    2024 Mobile Wolchu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