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전용차인 코란도 벤 지붕에 텐트를 하나 얹고싶어 이리저리 검색해둔게 있었습니다
평소 파라솔만 갖고 다니니 가끔 조황이 좋아 밤낚시를 하게되면
피곤할때 차안이나 의자에 구부려 자는게 불편해집니다
그래서 생각해낸 대안이었는데 문제는 집사람이 반대한다는 것입니다
실용이 제가족의 가장큰 이념이니 몇번 쓰지도 않을 물건에 큰돈을 들일필요가 있느냐 ...
집사람의 의견은 분명 타당합니다
그러나 낚시에서만은 미쳤다 소리를 듣는대도 사고 싶은건 사야합니다
한번 아니다 싶으면 아닌사람 . 그러나 태산같이 반대했더래도 일단 받아들이면
두말없이 협조해주는 사람이 제아내입니다
(그태산을 밀고 이기는 사람이 저인지라 )
그래서 두말도 않고 기회만 엿보고있는데
어쩌다 집사람이 일터에 나와 부족한 일손을 보태러나온날 ..
나 도망갈래 소리가 절로 나오도록 복잡한 일들이 몰리고 손님에 하루 치이더니
그거사소 ..
하고싶은거라도 해야지 당신 오래 살것네 ...
속으로 쾌재를 외치지만 겉으론 절대 내색안하는게 우리 박문의 특징(?)입니다
(사실은 너무 내색을 잘해서 경박해보일까봐 내색 안하는 겁니다 )
사소 .. 결재가 떨어지자마자 입금계좌 적어놓은 쪽지를 슬며시 내놨더니 ..
차암 빠르십니다 .하고 웃더니 그래도 입금은 해줍니다
저녁먹고 소파에 기대있는데 딸아이 방에서 어미가 딸을 혼내는 소리가 들립니다
무슨일인가 하고 가봤더니 요즘 축구와 연예계에 푹빠져있는 딸아이를 혼내는
중이었습니다
둘째로 늘 혼자서 뭐든 해결했어야만 했던 아비의 눈에는
역시 둘째인 딸아이가 늘 안쓰럽습니다
어미에겐 첫사랑이라는 첫째 아들과 둘째 딸아이가 절대로 다르지않은 자식이겠지만
아비의 눈에는 늘 그리보이지않습니다
그래서 역성을 들게 됩니다
그러다 아내와 잠깐 투닥거렸더니 .. (삐져서 소파에서 잣습니다 )
그리고 아침 출근하려고 손가방에 물건을 챙기는데 ...
툭하고 떨어지는 쪽지한장
딸아이가 부모 다투는게 자기탓이라며 속상한 마음에 쪽지를 적어 가방에 넣어뒀나 봅니다
그런데 이녀석이 제편 들어줬던 아빠가 잘못했단 내용뿐이네요
집안에서 나이들어가며 소심 째째해져가는 아빠만 왕따가 돼가지만
그래도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아이들 마음 건강하고 아직 부모와 소통 원활하니 기꺼이 왕따가 되렵니다
오늘 나 집나간다
나만 왕따시키면 이제 집도 장만했고 나 걍 나가버릴껴
쫒겨난 가장들 3인용이니 두사람더 받아줄수 있습니다
베게만 들고오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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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이 생각 깊고 이쁘게 자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