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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나갈 준비 완료됐습니다

    은둔자2 / 2010-07-17 17:50 / Hit : 4317 본문+댓글추천 : 0

    금요일 오후
    낚시전용차인 코란도 벤 지붕에 텐트를 하나 얹고싶어 이리저리 검색해둔게 있었습니다
    평소 파라솔만 갖고 다니니 가끔 조황이 좋아 밤낚시를 하게되면
    피곤할때 차안이나 의자에 구부려 자는게 불편해집니다
    그래서 생각해낸 대안이었는데 문제는 집사람이 반대한다는 것입니다




    실용이 제가족의 가장큰 이념이니 몇번 쓰지도 않을 물건에 큰돈을 들일필요가 있느냐 ...
    집사람의 의견은 분명 타당합니다
    그러나 낚시에서만은 미쳤다 소리를 듣는대도 사고 싶은건 사야합니다
    한번 아니다 싶으면 아닌사람 . 그러나 태산같이 반대했더래도 일단 받아들이면
    두말없이 협조해주는 사람이 제아내입니다
    (그태산을 밀고 이기는 사람이 저인지라 )



    그래서 두말도 않고 기회만 엿보고있는데
    어쩌다 집사람이 일터에 나와 부족한 일손을 보태러나온날 ..
    나 도망갈래 소리가 절로 나오도록 복잡한 일들이 몰리고 손님에 하루 치이더니
    그거사소 ..
    하고싶은거라도 해야지 당신 오래 살것네 ...
    속으로 쾌재를 외치지만 겉으론 절대 내색안하는게 우리 박문의 특징(?)입니다
    (사실은 너무 내색을 잘해서 경박해보일까봐 내색 안하는 겁니다 )

    사소 .. 결재가 떨어지자마자 입금계좌 적어놓은 쪽지를 슬며시 내놨더니 ..
    차암 빠르십니다 .하고 웃더니 그래도 입금은 해줍니다
    저녁먹고 소파에 기대있는데 딸아이 방에서 어미가 딸을 혼내는 소리가 들립니다
    무슨일인가 하고 가봤더니 요즘 축구와 연예계에 푹빠져있는 딸아이를 혼내는
    중이었습니다

    둘째로 늘 혼자서 뭐든 해결했어야만 했던 아비의 눈에는
    역시 둘째인 딸아이가 늘 안쓰럽습니다
    어미에겐 첫사랑이라는 첫째 아들과 둘째 딸아이가 절대로 다르지않은 자식이겠지만
    아비의 눈에는 늘 그리보이지않습니다
    그래서 역성을 들게 됩니다
    그러다 아내와 잠깐 투닥거렸더니 .. (삐져서 소파에서 잣습니다 )
    그리고 아침 출근하려고 손가방에 물건을 챙기는데 ...

    툭하고 떨어지는 쪽지한장
    딸아이가 부모 다투는게 자기탓이라며 속상한 마음에 쪽지를 적어 가방에 넣어뒀나 봅니다
    그런데 이녀석이 제편 들어줬던 아빠가 잘못했단 내용뿐이네요
    집안에서 나이들어가며 소심 째째해져가는 아빠만 왕따가 돼가지만
    그래도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아이들 마음 건강하고 아직 부모와 소통 원활하니 기꺼이 왕따가 되렵니다

    오늘 나 집나간다
    나만 왕따시키면 이제 집도 장만했고 나 걍 나가버릴껴
    쫒겨난 가장들 3인용이니 두사람더 받아줄수 있습니다
    베게만 들고오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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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낚시와상처 10-07-17 18:05
    레이다 돌리시던 집한채 장만하신거 축하 드리고,

    애들이 생각 깊고 이쁘게 자라네요.
    황처다 10-07-17 18:20
    전 스타렉스에 안방을꾸밀가 생각중인데요 운전하기 불편하려나...갸우둥..
    공간사랑™ 10-07-17 18:35
    모범적인 가정이네요..ㅎㅎ

    저도 얼렁 장가 가서 이뿐 딸내미 하나 키우고 싶습니다...

    근데 코란도 벤에도 저 텐트가 설치 가능한가요??

    상당히 고가던데...부럽습니다....^^
    은둔자2 10-07-17 18:38
    잘 찿으시면 중고로 좋은가격에 살수있습니다
    새거는 160-180정도지만 중고 100-50만원..
    운좋게 대구분에게 40만원에 장만했습니다
    까망붕어 10-07-17 19:52
    제가 저거 사용했었는데 얼마 안가 떼내어 남 주어 버렸습니다
    과속도 하지 않는데 차량의 롤링이 장난이 아닙니다
    도착하면 편하지요..그러나 여름엔 찜통이라는사실...
    차량이 반드시 수평을 이루는곳에 주차해야 한다는 사실...
    앗~~~
    그러고 보니 구입하신분 힘빠지게스리...
    요령껏 사용하시면 좋기만 합니다
    안전 운전하시고요..
    팡팡 10-07-17 21:24
    지붕위텐트 7~8년전에 보유하고있었지요 단점은 썬루프를열면 시끄러운거하고
    고속주행시바람을좀탄다는거 그리고 지하주차장에들어갈때면 항상신경쓰인다는거 ...

    허나 장점도 많이있읍니다..저는 이태리제 메지올리나를사용했는대 언제 어디서든 편안한 잠자리를제공한다는거
    두명정도는 충분이 잠잘수있다는거 높은곳에위치해서 그늘에다차세워놓으면 바람이잘들어와시원하더군요

    2~3년정도 사용했나 사람마음참 간사하더군요 첨엔 무지좋더만
    나중엔 새벽에 오줌누러 사다리타고내려오는것이 기찬아지더라는 ㅋㅋㅋ
    지금은 자동차를 침대차로만들어다니지요 ㅋㅋ

    근대 낚시가면 잠만자게대요 ..ㅎㅎ
    스퐁이 10-07-17 23:29
    후와...지붕위에...저거 어떻해 되는건가요??ㅎㅎ

    신기하네...ㅎㅎ

    구입을또해야하는건가...ㅎㅎ

    근데 어떻해 올라가서 자요??ㅎㅎ
    e쁜붕어 10-07-18 01:09
    캐리어라고 불리우는것 같던데
    장비병이 ㅋㅋㅋ
    좌우지간 구입하셨으니 잘 사용하시고
    참 착한 따님 두셨네요.
    파트린느 10-07-18 01:49
    우리집 딸은 뭐하는 거야?
    너무 비교된다 이거...
    해맞이 10-07-18 08:39
    사모님과 투닥하신 대목에 이상하게

    제 기분이 쪼금 좋아져서 다시 읽어 봐도 마찬가지.....

    아무래도 제 심성에 문제가 있나봄니다.

    딸이 없으니 부러움만.....집사람 공장은 문닫은지 오래고.....

    이제 어디가서.....???? 에효~~~~그냥 저냥 ~~~살아야지요.
    오빠달려 10-07-18 12:44
    선한 사람만이,낚시한다던데....
    사람사는 모습이 있으시네요~
    홧-팅!!
    빼빼로 10-07-18 13:53
    부럽네요 은둔자님요~

    악플을 달아봅니다" 행복에 파무쳐 약올리능거 아인교~

    베게만 들고 내려 갑니더~

    부러부마 분명히 진다 켔는뎅.............

    대구리 하이소~
    델놈 10-07-18 13:56
    줄여서 카-텐이라고들 하지요
    오토갴핑 동호회에 가시면 중고를 찾을수 있을꺼에요
    채바바 10-07-19 10:33
    아예 살림을 차리시우 ㅎㅎ


    이쁜금주가 착하고 속이 깊구나 ^^
    권형 10-07-19 15:59
    혹!! 두집살림??ㅎㅎㅎ

    열심히 일하시고 또 열심이 여행다니시고.

    행복한 나날이 계속 쭉~~이어지시길...
    맘만4짜 10-07-22 17:49
    딸아이의 마음씀씀이가 대단합니다
    저러니 아들보다 딸에게 더 정이 가나봅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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