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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낚시 이야기 3 ` ,,, 잃어버린 소류지

    303mm / 2002-07-31 21:07 / Hit : 4388 본문+댓글추천 : 0

    꾼이라면 그림같은 소류지 하나가 없어지는걸 보노라면 하늘이 무너지는 허무함을 느낄때가 있을 것이다,,
    조우회 방에서 잠깐 언급한적이 있는 얘기를 다시한번 하고자 하는건 그만큼 안타까움이 배가 된다는 증거이다,,

    경산 용성 도덕리에 위치한 소류지,,
    약1천여평의 평지형태의 저수지로 절반이 연으로 덮혀있고 나머지 반은 부들이 쫙 깔린 누가봐도 한눈에 속 들어오는 흔히 말하는 그림같은 소류지다,,

    어릴때부터 추석 성묘길에 도보로 그 소류지를 거쳐야만 되는 너무나 좋은 조건땜에 필자가 아끼는 소류지중에 한곳이고 한 3년여전에는 평생 이런 기회가 없을듯한 하룻밤 월척12수의 잊지못할 기록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많은 조사님들이 용성 내촌지에 갈때 그 소류지를 본 사람은 있을까??

    길가에서 제방이 보이나 너무 정직(?)하게 생겼고 주차등 여러가지 악재(?)가 있어 그냥 지나치기 쉽상이다,,

    소류지 이지만 육안으로 쉽게 찿을수 있는 흔히들 쉽게 빵구(?)난 곳인데 90년대 중반부터 필자가 그 곳에서 낚시를 했지만 몇번을 빼고는 갈때마다 오직 혼자서 대를 담그는 영광을 누렸다,,
    지금도 그 곳에 가면 쓰레기 하나 없는 아주 기분좋은 곳이다,,

    그런 곳을 왜 잃어 버렸을까??

    소류지 코 앞까지 주차 한대가 가능하지만 바로 과수원과 접해있어 농기계의 진입을 막을수 있고 동네 가구수가 적어서 주차여건 또한 편치않아 필자는 무거운 짐을메고 항상 도보로 진입했다,,

    근데 언제인가 그곳에 갔을때 좌대가 하나 설치되어 있었고 상류 부들 포인트에 작업한 솜씨를 봐서 분명 몇일동안 꾼의 손을 거쳐간 느낌이 들었다,,

    그런 와중에 과수원을 망쳐놨고 결국 주민들은 38선 같은 철조망을 세워 버렸다,, 그 소류지 바로 밑에 사는분이 필자의 먼 친척이기에 그런 내용을 정확히 알수 있었다,,

    이후에 누군가가 또 낚시를 했는지는 모르지만 필자는 그후 3년 넘게 그 소류지를 잊고 살았다,,
    물론 성묘길에 그 철책(?) 너머로 물구경 하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래곤 했다,,

    그렇게 시간은 흘렀다,,

    올해,, 정확히 7월 5일,,오후에,, 시골에 갔을때 문득 그 소류지가 생각이나서 15분 거리라 단숨에 달려갔다,,
    깨끗한 물에 쓰레기 또한 없는 예전의 모습 그대로였다,,

    근데 철조망이 없지 않은가??
    이게 웬일인가??
    드디어 주민들이 낚시꾼을 용서(?)해준 것인가??

    마침 친척분을 뵐수 있었다,,

    " 안녕 하심니꺼??"
    " 누고??"
    " ??에 사는 ??? 막내 아들 입니더,,"
    " 그래,, 오랜 만이데이,, 낚시 왔나??"
    " 그냥 구경 왔심더,, 근에 철조망이 없네예??"
    " 마,, 어제도 두사람 왔길래 그냥 돌려 보냈다 아이가,,"

    그분의 말씀은,,

    한동안 조용하다가 어느날 몇몇 꾼이 와서 철조망을 카트기로 다 끊어놓고 과수원 또한 박살을 냈던것이다,,
    상황이 이렇게 됐는데 결과는 뻔한 것이다,,

    결국 작년에 주민들이 물을 완전히 빼서 물속에 사는 생명체는 모조리 다 잡아서 동네잔치 하고 나머지는 장사꾼에게 25만원에 팔았단다,,

    아~~~
    아쉬움과 허무함이 있었지만 웬지 얼굴이 달아올라 고개를 들수 없었다,,

    한만큼 다시 돌아 온것이다,,
    만약 약간의 고생을 감수하고 도보로 진입해서 낚시를 즐기고 소리소문 없이 철수 했다면 지금도 그곳은 살아 숨쉴 것이다,,

    그리고,,
    손바닥 만한 소류지에 그것도 못 중앙에 좌대가 웬말인가??
    진짜 화가 머리 끝까지 올라왔다,,
    어부도 아니고 아예 고기 잡는것에 목숨을 건 사람들 같이,,

    고기를 낚는 꾼은 많지만,,
    한폭의 풍경화 같은 그림을 낚는 꾼이 정말 그립기만 하다,,

    환상의 대물터를 잃었기 전에,,
    너무도 아담하고 정감어린,,
    늦가을 벼 익는 냄새가 솔솔나고,,
    농익은 사과의 향기가 물신 풍기는,,
    한폭의 그림을 잃어버린 것이다,,

    돌아서는 발걸음이 너무나 무거웠다,,
    후회해도 이미 시간은 흘러 가버렸다,,

    그날 잠을 이루지 못해,,
    예전의 그런 설램과 그림을 생각하며 억지로 잠을 청했지만,,
    눈가에 어리는건 지금도 소류지를 지키고 있는,,
    낡은 판자로 만든 녹슬은 좌대 뿐이다,,,






    김한수 02-07-31 22:32
    너무나 가슴 와닿는 얘기네요. 우리 조사님들도 좀 더 정도낚시를 향해 나아갈수 있도록 했으면 하는 바램이 이네요..
    자인 사람 02-07-31 23:59
    그 좌대, 그곳에서 낚시 한 사람 알것 같읍니다. 아마도 자인에 유명한 낚시점 소행?...ㅋㅋ 그사람들 좌대 설치 했놓고 그리고 좌대로 이동때 탈만한 조그만 보트 같은 것 만들어서 못 가장자라에 쇠말뚝 박아서 자물쇠로 채워 놓고 낚시 하러 오는 사람에게 좌대 내 주고 ... 낚시 다하고 가면 다시 와서 이동때 타고다니는것 자물쇠로 다시 잠구고...ㅋㅋㅋ ... 너무 하는 사람들이죠..
    개털조사 02-08-06 09:49
    어떤대는 이런생각이 든답니다. 그죄대기둥에 톱으로 3기둥아니 4기둥 모두잘라서 좌대를 물고기가사용 하도록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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