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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이야기 ...픽션

    은둔자 / 2008-12-18 18:48 / Hit : 5564 본문+댓글추천 : 0

    누구없어요
    여보세요 아저씨 ...

    누구여 이야밤에 ..
    문을 열어보니 빨간 핸드백을 들고 머리카락을 헤어밴드로 단정히 묶은
    그녀가 문밖에서 깡충깡충 뛰며 서있는데 그생긴모양이 꼭 토깽이같다

    추워죽겠는데 문 안열어줘요 ?
    잉 니가 뭔일이냐 니 아까 갸아녀 ? 에덴다방 ..

    아저씨 여기가 다방도아닌데 꼭 에덴다방 얘길해야돼요 ?
    셀죽해지며 눈흘기는폼이 밉지않은데 빼꼼히 열었던문을 제쳐주자 냉큼 밀고들어오는그녀
    혼자있다보니 어지러운 세간이며 헐렁한 츄리닝바람으로 머리마저 헝크러져 얼른
    바지를 껴입으니
    괜챦아요 .. 걍 그대로 있어요 뭘 숨기고그래 우리사이에...호호호

    바닷가 보고싶다는 그녀를 현복이오토바이를 빌려태우고는
    선창가로 내달리는데 허리를 꼭 껴안은채 밀착해오는 그녀의 뭉툭한 가슴께가
    자꾸 신경쓰여 앞보고가는것도 쉽지않았다
    등에 머리를 파묻고는 추워서인지 낡은포장길때문인지
    가볍게 떠는 작은 몸뚱아리의 진동을 등으로 느끼며
    뱃전에 내려놓고 춥자 ..하고물으며 얼굴을보니 웃음기지워진 눈매에 이슬이맺혔다
    우는거여 .. ?
    말없이 팔장을 껴오는 그녀
    아저씨 술한잔 사줘요 ...
    그랴 ...브루꾸부서진 담벼락을 돌아들어가니 나무의자 몇놓인 삼순네 포장마차다
    두어사람 앉아 신김치에 막소주를 마시고있는데
    혹 얼굴아는이가 있나 싶었던지 나가고싶다해서 맥주만 둬병사서 묶어진뱃전에 앉았다
    .......

    작고 흰얼굴 .눈매가 반달을 그려놓은듯하고 턱선이 곱다
    이쁘다
    이름이 뭐냐 안즉 니이름도모른다
    나..희선이 ...김희선
    스물한살 .서울살았고 또 뭐 알고싶어 ?
    산토끼여 집토끼여 ... 뭐 이런거 안물어봐?

    산토끼.집토끼?

    어떤 아저씨가 그러데 집나와서 오래되면 산토끼고
    얼마안되면 집토끼라고.. 호호호
    맥주를 들이키는 그녀의 가는손목에 자해의 흔적이있는걸 봤지만
    난 그이유를 묻지않았다
    어린나이에 말못할 상처가 있으려니 짐작할뿐
    세상사는이 어느누구라도 가슴에 묻은 상처하나없는이가 있을까

    그렇게 만나 봄이가고 여름이가도록 읍내 뭇사내들의 부러운 눈총을 받으며
    그녀는 내팔장을 꼈엇고 고급승용차를탄 김실장이라는이가
    내게 찿아온건 매미소리가 사그러드는 8월말경이었다
    김영호씨죠 ..
    양복차림의 검은 썬그라스를 낀 사내는 정중히 고개를 숙이며 분명 나를 찿고있었다

    그란디 뭔일로 ...

    불쑥 찿아와서 죄송합니다
    김희선이라고 아시죠 그분 때문에 찿아뵙게됐습니다
    괜챦으시다면 제가 좀 모시고싶은데 읍내라도 나가서 말씀좀 ....

    그랍시다뭐 ..

    카리스마SB 08-12-18 19:46
    뒷야기 또 엄청 기달려 집니다.
    은든자님
    지 오늘 잠 안자고 기달립니데이...........^^
    SORENTO00 08-12-18 21:17
    이거 보다가 약속 늦었뿟다!
    酒歌舞樂 08-12-19 02:32
    다음편 기둘릴께요.^^
    붕어와춤을 08-12-19 08:36
    흐미 제가 토끼인디요. 전 못토끼 협객님 산토끼 또 월척에 숫토끼도 있죠.

    연재 소설~~`

    운영자님 투고료 주이소
    겨울붕어 08-12-19 12:45
    즐거운 시간이였습니다.

    기다리는 시간이 행복(??)하네요. ^^
    khan119 08-12-19 17:10
    흐미....미치것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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