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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조우가 있었으면 좋겠다.
pol****4855 / 2018-11-12 22:06 / Hit : 8329 본문+댓글추천 : 0
지난 일요일. 덕산 어머님댁에 내려갔다 올라오는길에 차가 많이 밀리길래 평소 자주가던 삽교호가서
짬낚이나 하고 길좀 뚤리면 올라갈 생각으로 핸들을
삽교호 본류쪽으로 돌렸죠
몇곳 둘러보다 적당한 자리에 두분 노조사님께서
낚시 하고 계시길래 가서 손맛좀 보셨냐고 여쭸더니
몇수 하셨다면서 옆에 자리도 있으니 손맛좀 보고 가라고 권하시더군요.
때마침 그때 또 한수 올리시길래 노조사님 바로 옆자리에 자리해서 대 펴고 얼마 있지 않아 아홉치급
한마리 잡으니 어르신 고기 약내려 드신다고 달라시길래 드리고 이런저런 얘기 나누면서 낚시하다보니
집에 갈시간도 되고 해서 장비 접어 차에 다 싣고. 인사 드리고 출발 하려는데 제. 바로옆 노조사님이 자그마한 텐트옆에 온수보일러 만지시면서 텐트안에 계신 일행 노조사님께 "형님. 바닥 따뜻해요?"
물으시면서 보일러 잘 돌아가는지 꼼꼼히 체크하시는 모습이 마치 늙은 아들이 아버님 모시는듯 정성껏 챙기시더라구요
텐트안 노조사님 께서 "내 나이가 85이고 저이가 72인데 난 다리도 온전치 않고 저 사람 없으면 낚시 못다녀요"
텐트 앞에 보니 작은 지팡이가 보이더군요
젊은. 사람도 그 많은 낚시짐 날라주고 설치해주고
하면서 낚시 같이 다니는게 쉬운일이. 아닐텐데
70이 넘으신 노조사님께서 더 연로 하신 조우를위해 그리 하시는걸 보니 맘이 짠하면서 나도 30년
후에 내옆에 저런 조우 한명만 있음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어르신들께 건강하게 오래오래 좋아하시는
낚시 즐기시라고 인사드리고 기분좋게 집으로
돌아왔 습니다
아직도 잔잔한 감동이 맘에 남아서. 글 남겨봅니다
수초사랑 18-11-12 23:32
정말 훈훈하군요^^
먼 훗날 저도 그런 조우가 옆에 있을거라 믿습니다
물도까비 18-11-13 00:14
훈훈하니 최고네요... 모든 님들의 바램이 아닐까 싶습니다.
느르배기 18-11-13 06:03
두분의 따뜻한 우정이 느껴지네요~
쏠라이클립스 18-11-13 07:00
그 어른들 연세까지 낚시 다닐만큼 건강했으면..
겨울나무2427 18-11-13 08:48
비단 조우뿐이겠습니까ㅡ
세상살면서 그런이 한사람곁에
있다면 잘산 인생이라하겠지요ㅡ
붕춤님 말씀처럼
내가먼저 그런사람이 될수
있어야할텐데ㅡ
잘읽었습니다ㅡ
노지사랑™ 18-11-13 09:33
참 존경스러운 우정이시네요...
저는 그럴수 있을까 곰곰히 생각해보고 반성합니다...
조금만 귀찮아도 낚시를 안가는데, 늙어 불편한 조우가 낚시 가자고 할때 갈 수 있을지?
조금 더 착해져야 하는데 큰일입니다.
겨울붕어 18-11-13 10:30
20년 30년 후에 그렇게 해주겠다고 약속한 동생들이 있습니다. ㅎㅎㅎ
말뿐이더라도 얼마나 고맙던지....
funny fishing 회원 여러분 고마워요.
사랑합니다. ^^
복이굿™ 18-11-13 10:56
서로 배려 해주고 마음이 따뜻해 지는 글이네요
잘보고 갑니다.
송애 18-11-13 11:56
참 아름다운 이야기네요.
난 쉬는 날이 달라 늘 혼자이지만.
일손 놓으면 같이 다닐 조우 생기면.
위에 봉춤임 말씀처럼 나도 조우를 위해서 그렇게 하도록 노력해 보랍니다.^*^
Osk1206 18-11-13 17:23
낚시같이할수있는 조우는 찾기 쉬운데 저런조우 찾는게 너무 어렵죠
반야월준당구장 18-11-13 18:13
글 잘 읽고 갑니다.
냉장고p 18-11-13 20:56
마음맞는 낚시친구 글쎄요 그리 쉽진않네요
라면조아 18-11-13 21:42
멋진 노조사분들이십니다!!
그걸 포착해내신 글쓴분도 멋지시구요~
조졸앙마 18-11-14 07:53
좋은글 잘보고 갑니다.
메이저킹 18-11-14 08:29
이 글 쓰신 분과 조우하고 싶은데요.....??? ㅎㅎㅎ
형 동생하면 좋겠네요.....어디 사시죠 ???
저는 대전이 집이고, 대구가 직장이고 그렇습니다만.......
어디 분이신지 모르겠으나, 참 오랜만에 따뜻한 글 접하니 마음이 푸근해집니다......
감사드립니다.
제 못난 글도 있으니, 한번 읽어주시면 좋겠네요...
군보 18-11-14 09:15
친구 한놈, 동생 한놈이 저렇게 해준다고 하는데...
친구놈은 맨날 술이나 먹고, 동생놈은 여기저기 아프고...ㅎㅎㅎ
이러다 제가 두놈 수발 들어야 할 듯 합니다....나 라도 건강하게 운동 열심히 해서 오래도록 낚시 다녀야겠습니다.
소방대장 18-11-14 12:41
우리 모두가 사랑합시다.
사랑합니다.......
저는 나랑 뜻맞는 친구나있었으면~ㅎ
훈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