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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때를 아십니까? - 2

    권형 / 2009-06-17 21:07 / Hit : 5611 본문+댓글추천 : 0

    시발 (始發)...
    놀라셨습니까?
    그렇다면 죄송합니다.

    지난주 서재에서 아주 낡은 사진첩을 꺼내 들처 보던중 흑백 사진속에 짚차에서 핸들을 잡고
    환 하게 웃고있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사진의 하단에는 환갑이 넘으신 누님이 썼으리라 짐작하건데 1959년 봄에 창경원에서
    라고 뾰족한 걸로 쓰여 있습니다.

    5~60대 분들은 짐작 했으리라 사료 됩니다만 예!~ 그렇습니다.
    그 찦차는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국산화한 시발 이라는 자동차 였습니다.

    당시 돌아가신 부친께서 서울 을지로에서 제법 큰 제제소를 운영 하셨답니다.
    지금도 저와 비슷한 연배의 서울분들은 말씀만 드려도 아시리라 짐작합니다.

    그런 까닭에 당시에 저의 집엔 검정 자가용 찦차(시발)가 있었습니다.
    기사 아저씨가 모는 시발을 타고 서을 장안을 질주하면 당시엔 부러움이 없어죠.
    그래서 그런지 저는 차를 아주 좋아 했고 빛바랜 흑백 사진도 몆장 남았있습니다.

    그런 인연이 닿았는지 군에서(승리부대.화천) 운전병으로 복무했었답니다.

    한국전쟁 때 죽고 다친 건 사람만이 아니었죠.
    전국 차량의 75%인 12.000대가 망가졌습니다.

    1954년 국제차량 제작사에서 일하던 3형제가 고물차를 수리하는 기술로 명성을 떨친바
    이 형제들이 직접 만든 자동차가 "시발"자동차의 탄생이랍니다.

    이 의지의 한국인은 열한 번 실험 끝에 55년 국산 엔진 1호를 탄생시킵니다.
    55년 10월 광복 10주년 기념 산업박람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고 한대에
    8만환 하던 차값이 30만환으로 올라도 회사 앞은 차를 내놓으라고 아우성 치는 사람들로 늘 붐볐답니다.

    "시발의 시대는 그리 오래 가지 못하였고 61년 5.16이후 일제 닛산의 블루버드를
    수입한 "새나라자동차"가 등장 합니다.

    "땜질의명차 시발"은 이렇게 사라졌고 포니를 거쳐 우리나라가 세계 5위의
    자동차 강국의 대한민국이 탄생 했답니다.

    지금은 필수품이 되버린 자동차를 볼때마다 흑백사진의 "시발"자동차가 그립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_______^*

    해맞이 09-06-17 21:54
    옛날 기억이 새롭게 나는군요.

    한국 자동차의 역사를 상세히 알고계십니다.

    그후 신진자동차 (김창원)로 이어지지요.

    그옛날 권형님댁은 대단한 부자이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도훈짱 09-06-18 03:58
    아...시발...모르는게 죄인지라..

    67.양띠라 본적이 없어서..

    사진으로라도 구경 해 보고 싶읍니다..

    내내 건강 유의 하시길 바라오며..(_._)
    붕어와춤을 09-06-18 10:19
    시발! 전 욕하시는줄 알고 ㅎㅎ

    반가버요 권형님!

    또 재미난 상식 하나 알고 갑니다.

    저도 태어나기 전이니

    시발이 저보다 고참입니다 ㅎㅎ
    제비천하 09-06-18 14:53
    아 그 시발 사진으로 봤습니다
    한신날라리 09-06-18 15:38
    발음 주의.........!!!!

    ㅎㅎㅎㅎ 정말 주의 해야것슴다..
    은둔자 09-06-18 16:57
    제고향은 상당히 오지여서
    초꼬지불 (석유등잔불)을 썻었습니다
    여섯살때쯤 전기들어와서 전봇대세우고 어른들이 고사지내던 생각이나구요
    처마밑엔 늘 제비집이 철따라 너댓마리의 제비새끼들을 품고있거나
    비어있는채로 매달려있었죠
    마당엔 콘크리트로만든 커다란 돼지밥통이있었고
    마당한켠엔 텃밭이있었죠

    어렸을때 세발트럭을 봤었고
    새마을운동의 일환으로 마을앞산을 개간하여
    녹차를심고 대형식용토끼를 키우는 사업을 맡아 공사하시던
    아버지가 계셨습니다
    벌건 황토를 드러낸 산에서 불도저에 번쩍들어 태워주시던
    아버지셨는데 그세월이 벌써 40년가차이 돼가니 ...

    선배님의 시발자동차와는 좀 멀지만 오지에서 자란덕분에
    10년.20년 선배님들과도 말이 통합니다
    불과 네살차이인 제집사람은 운동화에 스타킹에
    네살위인저는 깜장고무신에 초꼬지불추억에 ...
    옛기억을 더듬게하시네요
    빼빼로 09-06-18 18:35
    권형님 나는 어릴때는 청도에 촌넘이라 보지 못했구요...

    1968년 대구에서 딱 한번 본 기억이 있네요...기름냄세가 좋았어 머플러 궁둥이에 코구멍 대고 킹킹 우째 그땐 그 냄새가

    좋았겠노...지금은 퀘퀘한 매연에 냄새 이지만...그때 그 냄새가 그립 습니다...

    건강하십시요...
    케미히야 09-06-18 22:25
    시발 자동차 찾아서 한번 올려야겠네요,,

    권형님 늘 좋은글 감사히 잘보고있습니다..
    폭기조 09-06-19 10:26
    저도 촌놈 출신이라

    우리 마을에는 제가 초등(국민)5학년 겨울때

    들어왔는데 그때 공사하시는분들 따라

    만이 몰려 다녔죠 친구들이랑

    시발(삼발이)은 저도 구경은 해보았습니다
    권형 09-06-19 13:55
    폭기조님 안녕하세요^^

    始發(시발)이라함은 삼륜차(삼발이)이 차가 아니고요.

    우리나라 최초의 짚차형 국산자동차로 이승만 대통령이

    국산자동차의 시발점 즉 시작이라 하여 시발로 명명 했습니다.

    건강하시고 안출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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