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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입니다 ...

    세상밖으로 / 2009-11-05 20:18 / Hit : 5176 본문+댓글추천 : 0

    출퇴근길에 언뜻 차창가 풍경만으로 가을을 짐작합니다
    일부러 짬을내어 만연한 가을을 탐색차 나서보지도 못한채
    우박이 쏟아지는 다소 생경한 풍경을 만나고보니 성급한 겨울이 느껴집니다
    지금쯤 설악의 어느 봉우리엔 갖은풍상에도 꿋꿋이 견뎌온 고목가지에
    얼음꽃이 피었으리라 짐작하니 불현듯 그곳으로 달려가고픈 마음입니다
    월척에서본 작은둠벙 조행기에 일부러 나서지못하는 가을나들이를 대신하려니
    작자가 느꼈을 감흥이 그저 부럽기만합니다

    듬성한 수초들과 남루해져가는 나목들
    선선하다못해 옷깃을 여미게 만드는 한풍
    그리고 그런풍경들만큼이나 혼자임이 절실히느껴지는 가을만의 정취...

    시계톱니처럼 빈틈없이 돌아가는세상에서
    문득 저만큼 뒤처져버린 나를 발견하곤 왜소해집니다
    잔뜩 웅크린 어깨로 나아닌 다른주변모두를 경계하다보니
    웃어줄여유도 잠시 머무를 틈조차도 허용되지않습니다
    다들 외롭고 고독합니다
    누구도 타협해주지않는 무섭고 날선 작두날위에 우리모두 서있는듯 위태로워보입니다

    그러다 문득 경계하지않아도 첨예하지않아도 될것같은 섬 ...

    월척
    많은 외로운이들이 지친채
    또 누군가는 전사로서 여전히 맹위를 자랑하며 쉴곳을찿아 ..
    그리고 또 누군가는 멀찍이 묻히지않고 구경할요량으로 ....
    때론 쉼터인 월척마저 끓는솥처럼 소란스러울때도있지만
    그모두를 어우를수있는것 ... 그건 은근함이 아닐까합니다

    참아주고 덮어주고 다독여주는
    그리고 몇번이고 썻던댓글을 몇번이고 조심스레 다시지워내며 고심하는
    거칠고 서툰솜씨로 느릿느릿 자판을 누르는 연배의 겸손 ...

    떠나온 친정처럼 가볍지않은 월척
    그까닭이 바로 주름진 선배님들의 겸손함에.따뜻함에 .은근함에 ...
    월척이라는 섬에서 때가 되야만 스스로 벌어지는 밤송이의 섭리를
    오랜세월 다져온 지혜를 .은근함을 드린것없이 배워갑니다

    ...채바바님의 낚싯줄에 결렸습니다 ..

    붕어와춤을 09-11-05 20:47
    반가버요 세상밖으로님!

    벌써 가을이 가고 말았습니다.

    단한번의 추위로 가을이 가고 말았습니다.

    낙엽진 앙상한 가지가 서럽습니다.

    하지만 겨울 지나면 다시 새싹이 돋습니다.

    그런 희망으로 살아갑니다.

    건강하세요.
    낙수불입 09-11-05 20:59
    월척에서 완숙미를 풍기시는 선배님들의 은근함에 ,인간미에 흠뻑 빠지신것 같습니다.

    계절을 도입부로 해서 세상사의 이야기로 결론부에서 월척의 푸근함으로........

    글의 전개가 구성력 있습니다..... 세상밖으로님을 문학가로 인정합니다............
    권형 09-11-06 12:42
    어서오십시요...

    반갑습니다^^

    계시는곳이 "영광"이시라.????????

    글의 전개가 낯설지가 않습니다...

    넷상에서 자주뵙길 희망합니다...

    환절깁니다. 건강에 유의 하십시요.^______^*
    쿠마 09-11-06 17:18
    안녕하십니까? 세상밖으로님 저또한 그런생각이 드는이유는 무엇일까요
    낮설지않은 문구에 어딘지는 모르지만 친숙한 글귀가 쿠마의 마음을 기쁘게 하고 있습니다
    영광이라 영광조기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우짜든 방갑습니다 글구 환영합니데
    잠못자는악동 09-11-06 21:37
    반갑습니다 "세상밖으로"님

    좋은글 차근차근 잘 읽고 갑니다

    다시 돌아오심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소쩍새우는밤 09-11-07 19:36
    세상밖으로님!
    다시 돌아오심을 환영하며
    예전 처럼 좋은 글로 자주 뵙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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