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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노조절장애(Intermittent explosive disorder)

    ™피터 / 2020-01-20 18:10 / Hit : 6066 본문+댓글추천 : 0

     
     

    스님. 오랜만에 뵙습니다.


    이기 누고?
    거~ 앉거라.
    그래, 우짠 일이고?


    지나던 길에 들렀습니다.
    잘 지내셨습니까?


    나야 뭐 별일 있겠나.
    염치없이 잘 빌어먹고 있다.
    너는... 아, 이제 어른이구나.
    그래, 자네는?
    자알 살고 있나?


    예.
    잘 살아내고 있습니다.


    보자...
    뾰족했던 모서리는 많이 무디어진 거 같고...
    얼굴이 썩 맑지는 않구나.
    아직도 버릴 게 남았더나?


    그게... 자꾸 성이 납니다.
    불쑥불쑥 화가 나서 힘이 듭니다.
    자책도 하고 타일러도 보지만,
    한 번 화나기 시작하면...
    자제도 제어도 힘들어집니다.


    와? 그 나이가 되모 유해질 낀데?
    부조리한 것들을 너무 증오하지 마라.
    품어봐라, 연민으로.
    그것들 때문에 명징한 게 더 빛난다, 아이가.


    연민으로요?


    그래~. 연민으로.


    스님.


    와?


    친구 중에 불륜이라고, 땡중이 있습니다.


    불륜?
    거... 갱기도 불륜, 글마 말이가?


    예. 맞습니다.


    거... 기생 오래비는 요새 오데 있노?


    경남 함양 복상사에 있습니다.


    불륜이 복상사에?
    그래, 그런데, 와?


    잔잔한 물가에 불륜이 돌을 던졌습니다.
    불륜이 제 일상에 균열을 냈습니다.
    그를 알고부터, 불쑥불쑥 화가 납니다.
    자꾸 성이 납니다.
    흑 ! ㅜ.ㅠ"


    어허~ !
    사나 자슥이 눈물은 !
    이상하네...
    대나무가 갈대가 되다니 !
    불륜 글마가 자네한테 도대체 뭔 짓을 한기고?
    화는 다스려야 된데이 !
    살살 달래야 되는 기라.
    그래, 정공법으로 가자.
    머꼬?
    자네를 자꾸 성나게 하는 기 도대체 머꼬?


    하... 이것 참...


    괜찮다~.
    나는 불륜이 아닌 기라.
    나는 경계가 없는 기라.
    뭐든지 다 품을 수 있는 기라.
    자, 이제 말해라.
    도대체 자네를 화나게 하는 것들이 머고?


    여... 자... 요.


    머라꼬?


    여자요.


    그... 그래 좋다.
    여자가 와?
    자네가 와?


    여자만 보면 자꾸 화가 나예.
    불쑥불쑥 성이 나예.
    자제도 안 되고 제어도 안 돼예.
    불륜 그 식히를 알고부터 그래예.


    다... 다시 묻자.
    어디서 성이 나노?
    가슴에서 화가 나나?


    아니예.
    가슴이 아니라 여기예.
    여기가 자꾸 성을 내예.
    불타올라예.
    아, 불타올라 !
    어때예?
    불타올라, 진짜 멋진 법명이닷 !


    ...


    스님.
    와 아무 말씀이 없어예?


    ...


    스님...


    와~ 이 식히 오랜만에 와서,
    진짜 화나게 하네?
    이 악무러 식히야 ! ㅡ;:ㅡ"
    불륜이나 불타올라나 에라이 칵 !



     

     

     

     

     

     



    3초는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다.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분노하기에도
    분출하기에도
    혹은
    포기하기에도
    충분히 긴 시간이다.

    ㅡ 불타올라 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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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륜.

    잘 살고 있제?

     

     

     

     


    쩐댚 20-01-20 18:20
    글 정독 하는데 3초면 충분 했습니다..!
    랩소◇디 20-01-20 18:21
    그거
    벌떡 한다는 약 챙기놨는데
    불타오른다믄 필요 없겠네요
    복상사 주지스님 풍거사나 줘야것네요
    (36시간 간다 카던데예)
    대꼬쟁이 20-01-20 18:48
    함양 그짝에
    빙어는 잘나옵니꺼?
    4륜아니모 못갑니더~~~
    .
    .
    .
    .
    .
    시간되시면~~~
    알바쫌 부탁드립니다
    초율 20-01-20 18:51
    유일하게 가는절이..경남 함양에 있는데..움..보자...위성지도가..
    소풍 20-01-20 19:31
    불륜 스님께 말씀 드렸습니다ㆍ

    ### 스님! 개를 한마리 키워야 되겠습니다ㆍ
    ### 마당은 넓고 적적하기도 하고ᆢ
    ### 어디 좋은 개 없을까요?

    불륜 스님이 말씀 하셨습니다ㆍ

    ### 차라리 싼 맛에 나를 키우쇼ㆍ
    ### 유기견 한마리 거둔다 생각하시고ㅡㅡ
    ### 똥은 가리고 음식은 안가린다오ㆍ
    랩소◇디 20-01-20 19:33
    음식 가리던데,,,,,,,,,,
    도톨 20-01-20 20:10
    낚시 못가셔서 화가 치미셨나 봅니다.
    나후회 찌나 열씨미 닦아 화를 푸시기 바랍니다.

    불륜스님
    21년 한잔 한잔 드시고 계실겁니다.
    노지사랑™ 20-01-20 20:23
    아직 갱년기가 마이 심한가 봅니다.
    쩐대표에게 부탁해서 석류청도 좀 드시고,
    재시켜알바님이 꾸지뽕주 많던데 한빙 얻어마시세요.
    쪼메 나아질겁니다..ㅡ.,ㅡ
    혹 부작용으로 그것도 벌떡벌떡할지 아십니까? ㅋ
    눈만달린붕애 20-01-20 20:53
    무슨소리인지 당췌ᆢ모르겠네요
    이박사™ 20-01-20 21:00
    그..
    야관문 후유증 아냐요?ㅡ.,ㅡ
    너무 마이 드시면 앙대요.

    좀 남으시면 등기로 좀...ㅡ.,ㅡ;
    아아뇨 술 말고요.

    어잌후 텨!
    스카페이스 20-01-20 21:21
    작꾸 불타오리마 바늘로 막세리 찔럿삐마 콱 주거욨 ㅡ
    붕어와춤을 20-01-20 22:01
    불거진 그녀의 얼굴을 본다

    아 3초만 더 불공을 드리는 건데
    백운산 20-01-20 22:07
    ㅎㅎ 올만에 인사드립니다.
    내공이 갈수록 증강하시네요.
    명절 잘보내시고 글 자주올려주세요.
    붕어웬수 20-01-20 22:09
    잘 지내시지요?
    낚시 가시면 모든게
    다 풀릴텐데
    많이 심심하신가 봅니다^^*

    전 꽃피는 봄이오면
    낚시 갈려고
    재활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두바늘채비 20-01-20 22:25
    3초!
    세상을 바꿀수도 있읍니다 ^^
    대책없는붕어 20-01-21 06:56
    어르신들 가정에 평화를 바라옵니다

    불끈하지 마세요...죽여요 죽여...쑤구리!!!!!-,.-!!!!

    아....아니 공사도 다 망하셨담서....
    송애 20-01-21 08:27
    아침부터 한바탕 웃고 갑니다.ㅎ
    문제는 그놈의 화가 문제네요.^*^
    漁水仙 20-01-21 09:11
    이제 슬슬 나이가 들어가니
    양기가 손끝으로만 퍼져서......

    혀끝으론 언제쯤 도달할까 궁금 합니다....
    잘생긴 얼굴이 보고싶네요~^^
    퍼머한붕어 20-01-21 11:15
    오빵! 요자 친구 없으시구나~!!!!

    새벽정신 20-01-21 12:23
    불타올라

    요즘 저도 성나는 일이 많습니더

    갱년기는 아인데 자꾸 성이납미더

    우짜지예...
    ♡규민빠♡ 20-01-21 12:39
    ㅋㅋㅋ
    아주 재미난글
    잘보고 갑니다.
    역쉬 짱 이십니다~,
    한실 20-01-21 14:10
    특수한 장애로군요~~~ㅎ
    조사브러 20-01-23 10:01
    한바탕 웃고 가욬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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