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사과해야제?
내가 그에게 처음 이런 말을 했을 때,
내가 사과를 왜 해?
그는 어처구니 없다는 듯 발끈, 했다.
나름 최선을 다해 이 악물고 살고 있다고,
다시는 사과 운운하지 말라고 했다.
그는 정말 사과를 하지 않았고,
그렇게 10년이 흘렀고,
나는 그에게 사과 운운했다는 사실도 잊었었다.
그런 그가 사과를 했다.
그의 사과를 받고, 나는 흐뭇한 며칠을 보냈다.
비 오는 오늘, 그에게 전화했다.
사과 잘 받았다.
솔직히 얘기해 봐라.
속이 후련하제? 편하제?
그래. 이제 마음의 짐을 덜었다.
고맙다.
자네 아니었으면 내 평생 사과는 하지 않았을 기라.
신기한 게,
사과를 하고 나니 얽혔던 일들이 다 풀렸다.
진작 사과할 걸 그랬다 그쟈?
니가 이제 아부지 트라우마에서 벗어난 기라.
맞제?
그래. 니 말이 맞다.
아부지가 노름에 빠져 팔아묵은 선산,
다시 사는데 꼬박 10년 걸렸다.
이제 나는 사과만 할 기라 !
니도,
이제 사과해야제?
이기 미칬나?
사과는 무슨.
나는 붕어만 잡아도 묵고사는데 이상 없거등 !
사과는, 늘 유익하다.
그리니까 사과가 그 사과다
이겁니까@@
난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