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기조식을 마치고 났더니 온몸이 개운하다.
엉켰던 기혈이 잘 통하고,
단전 아래도 용암처럼 끓고 있다.
새벽에 잠을 깨어 안방문을 열고 자고있는 안해를 보지만,
차마 엄두가 안 나 살며시 소파로 돌아오곤 한다.
나는 왜 안해 앞에선 작아지는가.
분실한 용기를 찾아야겠다, 는 결심을 한다.
일상 그리고 퇴근길.
서쪽 빌딩이 석양에 빨갛게 타고 있다.
엉?
빌딩 모퉁이에 하얗게 빛나고 있는 거만한 글씨.
ㅡ 무사 ㅡ
누구인가.
이 옹졸한 시대에 누가 감히 무사 연하고 있는가.
단전이 뜨거워지고,
갈무리했던 패왕의 기가 용솟음치기 시작한다.
공터에 차를 세우고 전화한다.
ㅡ 네~.
ㅡ 말은 내가 한다.
ㅡ 네?
ㅡ 내 도전을 받겠는가?
ㅡ 네?
ㅡ 나를 밟고나서 무사 연하라 !
ㅡ 네?
ㅡ 아 진짜, 함 붙자고 !
ㅡ 저기요...
고장난 간판은 고쳐야 한다.
패왕의 기를 그만 갈무리하고 차를 돌린다.
(노) 무사라...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