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고 왔습니다.^^;
제가 붕어를 낚으려고 캔옥을 최초로 쓴 시점이
2000년도 8월 정도 됐나 봅니다.
낚시 보다 대 담궈두고 사색을 주로 즐기는 농민회 갑장 사회친구가 저에게 불쑥 찾아와
지렁이도 엄꼬 떡밥은 쓸 줄 모린다.
미끼 좀 내놔라 하는 것이었습니다.
지렁이 몇 개 잡아주고 멀리 보내려다
이 식히 뻔히 졸다 자다 생각하다 할 텐데 지렁이가 무신 소용이겠나 싶어
먼저 자리나 잡아라 내 니 저녁거리까지 사서 갈게 했지요.
슈퍼에서 빵, 우유, 캔맥, 족발을 사고 캔옥도 챙겨 그 식히 낚시하는 곳으로 갔습니다.
저녁은 이걸로 대충 때우고 미끼는 이걸 써라 하믄서
캔옥 한깡 던져줬겠죠.
캔옥을 받아든 친구표정이 날 놀리나? 글터군요.
마!
잔말 말고 캔옥 한 줌 찌 근처에 뿌려주고 바늘에 옥수수 한두 개 달아 던져두면 된다.
알것제?
다짐을 받고 전 걍 집으로 왔습니다.
저녁 잘 묵고 잘 자고 있는데 전화가 오데요.
새벽 두 시.
캔옥 던져주고 왔던 그 식힙니다.ㅡㅡ^
나: 야! 어른 주무시는데 전화질이냐?
친구: 큰일났다. 붕어도 잘 나오고 담배 필 시간도 없다. 근디 낚시대를 끌고 가뿟다. 우짜지?
나: 우짜긴 뭘 우째. 벗고 들어가라. 끊는다.
하고 생각해보니 또 불쌍하데요.
궁시렁대면서 제거기 들고 가서 낚시대 꺼내 주고
돌아서는데 친구가 붕어 안 보고 가나? 묻더군요.
니 뼘으로 두 뼘 되는 거 잡으면 전화해라.
잘 털어가고 그럼 엉아는 이만..
잔씨알 붕어 한 50개 낚은 친구는 다음 날부터 만나는 사람들에게 캔옥수수로 붕어 50마리 넘게 잡았노라고 몇 달을 자랑하고 다녔다네요.
깜도니님 같은 꼴뜽 아자씨가 제 주위에 많습니다.ㅋㅋ
그뒤로 옥수수 파종을 시작하신거구요?
부디 실한놈으로한바리하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