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전 소풍을 떠나신 엄니께서는
늘 동생을 못잊어 하셨지요.
결혼을 하지 않고
노총각으로 늙어가는 녀석이
당신 소풍 떠나고 나면
어찌 밥이나 끓여 먹을까?
늘 걱정하셨지요.
시간 날때마다
"나 죽거든 니 동생좀 신경 써줘라"
하셨지요.
엄니가 소풍을 떠나시고,
고향집에 홀로 남은 동생,
누이가 같은 동네에 살아 그나마
안심이 되었지만,
그래도 못내 걱정되어
한두달에 한번씩 밑반찬을 만들어
택배를 보냈었는데,
이제는 점점 힘들어 지네요.
작년부터는 고향에 갈때만
몇가지씩 가져다 주는데
올핸 5월초에 다녀오고
차가 없어 가지를 못하다가,
주말에 막내동생이 고향에 간다는 말에
곁지기랑 저녁먹고 두시간 동안
깻잎과 씨름 했습니다.
깻잎도 막바지인지
사이즈도 들쭉날쭉하고 상태도
그리 좋지는 않지만,
2키로 사다가 마무리 하니
동생 혼자는 연말까지 먹을만한 양이네요.
내일은 마른 반찬 몇가지 더 만들어
같이 보내야 할것 같습니다.
부부간의 사랑도 시간이 지나면
옅어지듯이
동생들에 대한 사랑도 식어 가나 봅니다.
택배로 보내도 되는데,
날 더워서 변할 거라며 여지껏 미루어 두었으니
................
이제는 저녁이면 제법 시원함을 느끼겠습니다.
늦은밤 고운꿈 꾸시고,
꿀잠 이루시길 바랍니다.^^
요즘 백종원씨 덕분에 재료만 있다면 못만들
메인 메뉴는 없지 싶네요
반찬들이 걱정이지.....
글 내용을 읽다가 뜨끔 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