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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어가 되었다 하시길래...

    풀뜯는범 / 2021-10-30 13:04 / Hit : 6914 본문+댓글추천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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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탁구와 관계된 일화보다는 조금 더 재미가 있을 것 같기에...다른..

     

    가을은 숫컷의 계절이란 말이 왜 생겨났는지는 모르나

    나도 유난히 타는 것같다.

    여자들은 청각에 민감하고 남자는 시각에 민감하다는데 그래서인지..

     

    삼십여 해를 거슬러 기억속을 더듬어 본다.

    하회마을에서 동창회 모임이 있던 날, 그 곳으로 가기 위하여 늦은 시간에 친구와 둘이서 자형에게 얻은 폐차직전 포니엑셀을 끌고 안동역 앞 버스정류장을 지나치는데 배낭을 메고 단발머리와 긴생머리의 여학생인듯한 예쁜 모습에 눈이 부셔 하마터면 쿵 할 뻔 했다.

     

    으앗! 턴 턴 유턴

    타지에서 배낭을 메고 온 여행이라면 안동에서 선택할 곳은 분명 도산서원 아니면 하회마을이리라.

    학생들 앞에 차를 세우고

    야 타 하면 타겠나

    목적지를 물어서 태워준다고 해도 마찬가지인 것은 불을 보 듯..

    ''저 학생들 혹시 하회마을 어디로 가는지 아세요?''

    ''아, 눼, 저희도 하회마을에 가려고 버스를 기다리는데요.''

    내심, 그려 그렇지 오빠야가 이미 다 알고있엉. ㅎㅎ

    자 그럼 출바알 룰루...

    부산에서 왔고 어제는 소백산을, 오늘은 이렇게, 내일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는 옥구슬 구르는 듯한 음성과 특히 내일이... 고뤠.

     

    어젯밤 꿈에 까치가 그리도 울어대더니.

     

    달리던 중

    ''그런데 아저씨, 길을 잘 아시네요.''

    ''츠암 아저씨라니 몇 살 차이 난다고, 문교부에서는 더는 배울 것이  없어 저작년에 졸업했어. 오빠야지 앙! 그리고 사실 오늘 그 곳에 모임이 있어 가는 길이야.''

    ''까르르 호홋''

     

    도착하니 여럿 평상에서 동동주판 세븐카드 삥발이판

    한창이던 동창들의 경외스러운 눈빛들이 ...

    자 오늘 메뉴판에 있는 것들 위에서 저 아래까지 모다 시켜.

    회비로 계산되니.

    호오 술도 예쁘게 마시네.

    ''오빠야, 차키 좀 주세요. 배낭에 모 좀 가지고 올려고요.''

     

    주차장과는 제법 먼거리인데 저만치 가는 것을 보면서 혹 섭섭하고 앙큼하게 빠이빠이를.

    술잔이 몇 순배 돌즈음 눈에 많이 익은차가 오는 것이였다. 호오.. 요 맹랑한 학생들 봐라.

    당시 특히 여학생이 운전을 할 줄 아는 시기가 이른데.

    풍기는 것도 있었지만 물고 태어난 숟가락 색깔이 짐작이 가넹.

    느그 아부지 모하시노.

    제발 칠성파는 아니길...

     

    파하고, 들러붙는 넘들 모두 걷어차고 넷이서 안동댐유원지로 렛츠 가쟈 

    오빠야가 가진거라곤 시간하고 돈밖에 읍다.

    내일까지 아니 한 달이라도 베리베리 해피하게 해 줄께.

    ''때가 묻지 않은 호호호 까르르''

     

    언덕위 민속주점에서 

    고민끝에 나는 단발머리 친구는 생머리로 자연스러이 선택하고 선택 되어지고 ..

    하회마을에서 출발하면서 내리기 시작한 비가 억수같이 내리고 동동주는 몇 동이가 엎어졌는지...

    그래도 눈이 말똥말똥한 학생들

    우리가 먼저 혼수상태가 될 상황.

    테이블들을 닦으면서 영업마쳐야 된다고 눈치를 주는 사장님.

    차안에서 한참을 억수같은 빗소리를 들으며 

    사탄이 눈앞에 아른거리고

    삼경을 알리는 종소리도 들리는 듯하고..

    잠시 눈을 붙인 선녀들

    너무 착해보여

    어쩌란 말이야 

    일단 텔로 가야, 자던지 날밤을 지새며 마시던지 털도 안뽑고 으찌 하던지...

     

    방을 두 개 잡을까 한 개를 잡을까?

    너들끼리 우리끼리 아님 한자우로 또 아님 몰방.

    쓰나미처럼 밀려드는 고뇌.

     

    명문대에 순수해 보이고 착하던데 ...

    줘도 못 먹나 등신들아 하는 것인지

    믿어 주는 것인지...

    난생 이런 착한 고민은 첨 해 보네.

    친구 역시 평소와는 다르게 나와 비슷한 생각인 것 같고.

     

    아줌마, 만장같은 607호 주세요.

    오랜만이네. 방 하나만?

    눼.

    갸우뚱.

    맥주 몇 병 올려 주시고요.

    어떻게 쓰러졌는지 아침에 라면스프 냄새에 잠을 깻다.

     

    '' ㅅㅎ야 모하노?''

    라면 끓여요.

    챠라. 변기에 쏟아붓고 해장국집에 가서 한 그릇씩 비우고 ..

    부산오시게 되면 연락해요.이 연락처로 꼬옥 아라쪄.

    빠이빠이

    그려 잘 가 그리고 앞으로는 아무놈이나 차 타지 말고.

    헤...

     

    내 신상은 이미 차 안에서 뒤적거려 대충 파악 했을테고.

     

     

    너무 맑았다.

    감히 어찌....

     

    그래서 단풍처럼 고운 기억으로 새겨져 있어 스스로에게 감사해 본다.

    끝.

     

    글을 줄여보아도 길어졌습니다.

     

     

     

     

     


    잡아보이머하노 21-10-30 13:44
    지가 낚여디렸슈~~~^^
    ™피터 21-10-30 14:42
    초식 범.

    제 짐작이 맞았습니다.

    고맙습니다.
    노지사랑™ 21-10-30 14:54
    그래두 울 횽아츠름 손도 대기전에 끝난거 아니쥬?
    아~~
    순결한 야그인가?
    풀뜯는범 21-10-30 15:32
    피터님, 고맙습니다.

    노지사랑님,
    늘 난향을 느낍니다.
    콩나물해장 21-10-30 16:54
    1부 마무리 하셨으니
    2부 기대됩니다.
    풀뜯는범 21-10-30 17:56
    잡아보이님, 콩나물님을 좀 때찌해 주세요.
    1부도 헉헉 했는데 ...
    초율 21-10-30 18:44
    약해요..약해..
    수위를 좀 올려봐요..으흐흐..
    대피면꽝 21-10-30 20:26
    예전에 야타가 유행하던 때가있었죠
    가진거이 배짱하고 기백밖에업는
    순딩이 인디요,,,
    이박사™ 21-10-30 21:45
    호랑이는 뭐하는지 몰라 범님 안 잡아가..
    아! 맞다.
    범님이 호랑이님이지.
    호령! ㅡ.,ㅡ;
    풀뜯는범 21-10-30 22:53
    초율님,대피면꽝님.
    방긋.

    이박사님,
    저는 닭이 젤 무서워요.
    평생을 쪼이기만 해서...
    살모사 21-10-31 07:56
    끄으읏 인가요 ㅎㅎ
    아금 21-10-31 09:14
    어허
    머요
    순진혀도 넘 순진하셨네여
    ㅎㅎ

    아름다운 기역입니다.
    음~~~
    ♡제리♡ 21-10-31 09:51
    그 옛날 아이스크림 이름이... 삐? 얀? 코?
    철산아저씨 21-10-31 17:39
    맛갈나게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붕어와춤을 21-11-01 08:07
    에이 좋다 말았네요

    사실데로 쓰셨어야죠.

    범님답지 않아요 ㅎ
    붕어레오 21-11-01 10:53
    토종터에서 깨끗한 쏘가리를 잡아 감상하고 놓아준 알흠다운 조행기 같습니다!
    다음엔 사짜 붕어 잡아서 붕어찜 해 먹은 조행기가 기대됩니다^^
    너무 재미있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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