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물낚시를 하면서 가장 많이 듣는 용어가 찌오름과 찌불 그리고 찌의 선택, 챔질 그리고 수제찌 일겁니다.
많은 분들이 자신의 낚시체험의 시작(유년시절)과 함께 아버지나 친구나 기타 지인과 함께 만든 찌 혹은 낚시방에서 처음 산 찌로 낚시에 멋모르고 심취하고 빠져들었을 겁니다.
낚시엔 언제나 이렇듯 추억이 깃들어 있거든요.
이 취미란게 포지션이 엄청 넓고 또 한 사람의 인생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역할도 합니다.
옆길로 살짝 삐긋하는데 제가 한참 낚시에 빠졌던 시기에 나온 찌가 관통찌였습니다.
뭐 호랑이 담배피는 시절부터 있었지만 자중부력, 자중부력이 회자될때 던져 넣으면 수면에 팍팍 꽂이고 수초 언저리에 정확한 캐스팅이 되니까 몇 해 잘 애용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데 치명적인 단점도 있었으니 이중 입수나 사선 입수의 불명예가 따라 다니기도 했죠.
무식하게 무겁기만 한(?) 누구누구가 만든 관통찌가 유행했었습니다.
그리고 저의 민물낚시의 새로운 터닝포인트가 된 찌는 '옥내림' 찌였습니다.
백초찌니, 물찌니 하면서 본격적으로 찌의 원류 싸움이 시작되고 누구나 알고 있던 찌 앞에 채비법과 함께 각자 자신의 이름을 붙인 찌가 본격적으로 판매되기 시작합니다.
저는 경산지역의 유명한 대물낚시 찌 (팔공찌)를 주로 애용했고 (현재는 나노찌를 사용하지만 조과는 늘 꽝 ㅎㅎㅎ) 그리고 옥내림의 세계로 전환하게 되었습니다.
옥내림찌도 무식하게 5.5g의 소위 대물 옥내림(?)에 빠져든 것이죠.
긴 목줄과 작은 바늘, 씨알선별력은 떨어져도 언제나 많은 조과, 어떤 저수지에서라도 빈손 철수는 없는 매력, 수초로 찌들은 지역에서 구멍치기(슬로프 낚시)와 외래종 서식지에서, 겨울 얼음 얼기전 동절기에 탁월한 효과를 발휘하는 옥내림의 마법에 빠진 것이죠.
제가 사용해 본 옥내림찌는 막대형만이 아니라 오뚝이형도 실험을 많이 했고 심지어 고추형의 대물찌에도 실험을 해 보았습니다.
효과는 옥내림 전용 막대찌가 가장 우수했지만 오뚝이형의 저부력찌 또한 효과 만땅이었습니다.
찌 2~3g, 원줄 새미플로팅 1.5~3호까지 바늘 붕어바늘 5호에서~8호까지 목줄길이는 평균 25~35 단차는 5~10cm로 유동채비로 주로 편납을 감아 사용했더랬죠.
그리고 흡입하는 입질 패턴이 싫어서 캐미달고 바늘 달고 미끼까지 달아 옥올림채비로 변형하여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두바늘이 아닌 외바늘로 바꿔도 보고요.^^;;
아마도 그때 여타 찌를 가장 많이 사용하고 연구했던 시절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내림낚시의 맛보기는 좋았지만 토종터에서 잔씨알과 피곤한 낚시는 묵직한 손맛의 외봉돌, 바닥채비를 그리워하게 만드는 주요 원인이었죠.
역시 낚시는 '기다림의 미학' 인듯 합니다.
그렇게 저는 튜닝끝 순정으로 돌아왔습니다.^^
채비법 또한 맛뵈기를 통해서 이것저것 주섬주섬 들여다 본 시기였기도 하고요.
낚시에 붕어바늘 놓고도 낚자도 여전히 모르지만 암튼 그랬습니다.
상업적인 채비법의 범람과 함께 낚시인들은 조과가 없으면 내 채비가 잘못되었나 하면서 갈등하게 됩니다. 붕어가 물어주지 않아서 그런 것을 어찌 합니까!!!
채비의 변화는 결국 돈질입니다.(네 돈x랄 이라고요^^)
나만의 낚시 기법을 믿고 꾸준하고 담대하게 그 길을 걸어 가십시오.
세파에 흔들릴 필요가 없습니다.
길게 이야기를 펼치는 스타일, 이 야심한 밤에 참 피곤한 스타일이죠 ㅋㅋㅋ
아무튼 찌 이야기로 급마무리 할까 합니다.
어쨌거나 선택은 휜님들의 몫이니까요.
■찌의 형태는 막대형, 오뚝이형, 고추형이 있고요
■찌탑재질은
카본, 솔리드, 글라스솔리드, 광섬유, 튜브탑으로 구분할수가 있습니다.
■찌몸통의 재질로는 흔히 많이들 들어본 발사찌, 부들찌, 공작찌, 갈대찌, 수수깡찌, 오동나무찌, 삼나무찌, 요즘 유행하는 나노찌, 합성찌, 전자찌가 있죠
●막대형의 장단점
부력이 전체적으로 골고루 분산
고부력은 앞치기와 투척에 용이하며 입질표현도 명확합니다.
저부력찌의 경우는 물과 바람의 저항을 많이 받게 되죠.
고부력은 주로 바닥채비 저부력은 내림채비에 많이 사용합니다.
●오뚝이형의 장단점
부력이 몸통 중앙에 집중
찌의 안정성은 매우 높으나 앞치기등의 투척은 불리
채비 안착이 천천히 되고(미끼이탈확률) 예민한 채비로 입질형태는 까다로운 편입니다.
주로 양어장 낚시에서 많이 쓰이는 편 입니다.
●고추형의 장단점
막대형과 오뚝이형의 중간형태로 투척 역시 용이하고 중후한 입질, 안정된 입질을 보이나 사선입수의 경향이 있어 잘 잡아줘야 합니다.
이밖에도 이중부력찌, 자중부력, 관통찌, 고리찌(바다) 등등이 있으므로 출조장소와 사용하는 채비법
올림낚시인지 혹은 내림낚시인지에 따라 선택하시면 될겁니다.
(사진은 윗 내용과 별개이니 그냥 감상용으로 넣은 것입니다)
이리저리 돌아니던 때와, 찌선반 만들어보겠다고
무식하게 만들었다가 고물창고로 직행한 일.
찌 도료를 자동으로 고르게 빠르게 건조하겠다고
지인이 부탁해서 만들어 주었던 uv도료 건조기계.
인건비도 안받고 진심으로 생각해서 만들어 주었는데
얼마 가지않아 판매하여 씁쓸한 마음을 가졌던때가 생각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