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온 이미지입니다)
복사꽃이 피고 연잎이 올라오는 봄날에
떠났습니다. 어느 저수지나 수로와 강가를 가더라도
4~6월은 자연 시스템이 낚시꾼에게 준 최고의 선물이자 시간입니다.
서당개조차 삼년이 아니라 낚싯대 하나 던져주면 대물낚시를 해서 한자 공부와 풍월을 읊는 것은 뒷전, 대신에 팔뚝만한 월척을 낚는다는 계절이 봄이었죠.
이때 꾼들은 바리바리 짐을 싸고 물가로 떠날 준비를 하지요.
지천에 핀, 냉이, 달래, 쑥을 캐서 봄내음 가득한 된장국과 입맛도는 라면을 팔팔 끓여먹는 이들 (저포함) 이 있었죠.
또한 산속 저수지, 산란기의 쇠우렁이는 특별한 별미였습니다. 초고추장 하나만 들고가면 즉석에서 팔팔 끓여 소금을 살짝 넣어 몇 번을 헹군 뒤에 알멩이만 빼서 다시 삶아 뻘내를 없애고 초장에 찍어 먹는 맛이란 봄식탁을 들판에, 강가에, 계곡에 차린 것과 같았습니다.
봄의 활력을 온몸으로 만끽하며서 점빵을 차린 여유는 밤이 오기전 주변 탐방에서만 맛볼수 있는 여유였습니다.
그리운 시절, 그리운 나날들의 낚시 삼매경 ㅎ
아니 ㅡㅡ;; 이 양반아!!!! 됐고..........고마 지껄이고 메주콩 이야기는 뭔데.......도대체 본론은 언제 시작할라꼬 요로코롬 말이 많나 으잉, 니 입이 보살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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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그리도 급합니껴!!!!!
만담가가 달리 만담가일까요 ^^;;
내용 80%는 새벽에 꾸벅꾸벅 졸다가 눈이 떠졌는데 마침 그때 갈대에 붙여놓은 4.0칸대의 찌불이 하늘 높은 줄 솟아오르는 절호의 찬스에 앞뒤 분간도 못하고 고만 옆의 낚시대를 들고서 소리지르는 해프닝에 몇 번이나 찌가 솟고 내리기를 반복해도 못잡아채는 헛챔질의 어리버리한 비몽사몽 낚시처럼 휜님들의 혼을 빼놓는 것이 저의 목적이죠. ㅋㅋㅋ
그럼 이제 어느 정도 목적은 달성했으니 함께 떠나볼까요.
아차차 !!!! 여기서 잠깐 먼저 우리의 전래속담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 난다' 를 기억하고 계시길 빕니다.
■메주콩 낚시의 유래
정확하게 시기나 오래 전부터 내려온 붕어미끼의 하나로 지속되어 온 전통성이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콩작물을 키우던 농촌의 환경적인 부분이 영향을 미쳤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이는 채집망에 어분이나 떡밥이 없던 시기, 된장을 넣어서 피라미를 비롯하여 어류를 잡던 방법이라든가 그런 방식이 전해지는 가운데 낚시 산업 초기의 미끼류에 콩떡밥이 큰 역할을 했다는 점만 보아도 콩과 관련된 낚시법이 짧은 연대를 가진 것은 아님을 알 수가 있습니다.
콩이란 작물이 있으니까 가루를 내거나 삶아 발효시켜 된장과 간장을 만들었고, 썩거나 삮아 곰팡이가 핀 메주를 냇가에 버렸는데 (냄새 또한 강렬하여) 물고기가 모여드는 것을 보고 미끼로 선택했을 가능성 또한 있습니다.
아마도 메주콩의 이름이 가장 많이 거론된 것은 FTV에 초창기 월척특급이 방영될 때였죠. 시기는 2000년대 초반이었고요.
■메주콩은 어떻게 대물 미끼가 되었나
무엇보다 현존 생미끼를 비롯한 동물성 미끼와 떡밥류의 식물성 미끼 중에서 씨알선별력이 가장 탁월한 미끼라는데는 의견이 없습니다.
곡물류의 고형미끼로 잔챙이가 삼키기엔 크고 딱딱하기에 큰 붕어만 주로 흡입했기에 가능했죠.
메주콩낚시가 붐을 이루면서, 그리고 토종터가 외래어종으로 점령당하면서, 내림낚시가 서서히 낚시기법의 대안으로 유행하여 작은 바늘에도 끼울 콩이 판매되고 그와 동시에 씨알 선별력도 같이 떨어지게 됩니다.
4치도 콩과 새우를 물고 올라오니 ㅎ ㅡ,,ㅡ;;
입큰 붕어가 싫습니다.진짜 ㅠㅠ
아울러 보관이나, 휴대나, 접근이 단순하고 훨씬 용이했던 옥수수로 빠르게 대체가 되어버립니다.
메주콩의 가장 큰 장점은 씨알 선별력과 입질의 형태가 선명하고 장중하며 정점을 찍어올리는 황홀감이 기타 미끼에 비해 비교 불가능의 아름다움이 있었습니다.
생미끼인 새우보다 챔질 타이밍을 느리게 갖고 가지만 찌가 정점에 오르는 입질과 챔질 순간 대물을 감지할 수 있으니 대물꾼이 선호하는 미끼임은 당연한 것이었죠.
단, 메주콩의 큰 단점도 장점과는 정반대로 낚시인들이 가장 싫어하는 말뚝, 찌가 수면에 뿌리를 박고 좀체 떠오르지 않는 지루함을 가장 대표적으로 느끼는 미끼라는 점입니다.
잔챙이 성화나 잡어, 외래어종의 분포가 심한 못이라면 일부러 메주콩을 끼어 두기도 했으니까요. ^^
입질 시간은 메주콩 낚시를 많이 해본 제 경험에 의하면 밤 10시부터 1시, 이후로는 새벽 5시에서 아침 해가 떠오르는 시점에 메주콩 낚시가 잘들었습니다.
이 또한 '큰고기는 새벽에 다닌다'를 실감하게 되는 입질 패턴이었습니다.
새우낚시도 주로 새벽 3시에서 4시 사이에 확률이 아주 높듯이 말이죠.
물론 이는 여타 미끼의 경우 계절별, 바람과 기온과 수온에 따른 초저녁장에서 올 때도 있고 아침장이 끝날 무렵에도 올 수 있지만 메주콩만큼은 절대적으로 저녁 9시 30분을 넘긴 시점부터 본격적으로 입질을 시작하는 패턴을 확률적으로 많이 보여 주었습니다.
■메주콩의 본산 경산과 경북
기타 지역에서도 낚시 방송의 붐과 함께 메주콩 낚시를 했겠지만 역시나 전국에서 저수지가 가장 많이 분포한 낚시의 성지, 경상도.
그중에서도 경북지방에서 유독 메주콩 낚시가 성행했고 조과 또한 훌륭하여 낚시인들에게 소문의 전파력이 남달랐습니다.
이는 제가 경산지역을 90년대에 다닐 때와 2000년 시기에 다닐 때에, 그리고 본격적으로 대물낚시에 집중하던 시기에 미끼의 변화는 있었지만 늘 빠지지 않던 미끼가 메주콩이었고 경산이 메주콩 낚시의 메카라 할 만큼 연밭 또한 많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특별히 경상도 지역의 붕어 입맛에 메주콩이 맞기 때문이라는 것은 잘못된 설명이고 경산및 경상도의 낚시꾼들이 메주콩 미끼를 선호하여 남은 미끼 혹은 콩을 삶아서 밑밥으로 자주 가는 저수지에 많이 뿌리고 넣었기 때문이라는 것이 아마도 정설입니다.
못가에 현지인으로 있던 낚시꾼들이 콩을 몇 포대씩 삶아서 저수지에 붓고 자리를 다듬어 4짜를 수없이 잡았다는 이야기는 제가 낚시를 다니는 당시에도 심심찮게 들렸으니까요.
이는 지역적 미끼 선호도와도 연관이 있습니다.
■왜 연밭에 메주콩인가
연밭에서 메주콩 낚시가 큰 효과를 발휘한 가장 큰 이유는 뻘층이라는 바닥상태와 연의 열매인 연밥과의 연관성이 꽤 설득력이 있습니다.
연밥에서 떨어진 열매를 줏어먹고 자란 붕어가 메주콩에 대한 거부감이 없어서 훨씬 유리한 조과를 얻었다는 결론인데 콩과 콩떡밥 자체로 본다면 붕어에게 곡물미끼인 콩은 본래 익숙한 미끼임을 알수 있습니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저수지의 분포가 유달리 많은 경상도 지역에, 그리고 대물터로 집약되는 연밭에서 메주콩 낚시가 붐을 이루다 보니까 붕어 역시 미끼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메주콩에 가장 큰 먹이활동과 입질패턴을 보여줬다는 것입니다.
즉 낚시꾼들이 메주콩을 대물 미끼로 선호하고 많이 사용하기에 저수지의 붕어의 입맛 또한 거기에 적응한 것이란 뜻입니다.
이는 옥수수 낚시가 전국적 붐을 이루고 기타 미끼의 혁신적인 발전이 거듭하면서 메주콩낚시에 대한 선호도가 경상도에서도 점차 사라지는 추세입니다.
생미끼를 유독 선호하는 곳과 곡물성 미끼를 선호하는 곳을 찬찬히 살펴본다면 저수지에 만찬을 준비하고 간 꾼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사람의 입맛이 변하듯이, 인위적이든지 아니면 인위적이 아니라해도 붕어의 입맛이 낚시꾼의 증가및 투여 밑밥과 미끼의 변화에 따라 영향을 받은 것은 분명하니까요.
■결론
●메주콩은 대물낚시의 붐과 함께 씨알 선별력이 탁월하여 걸면 무조건 월척이라는 인식이 낚시꾼에게 있었다.
●경산 지역에는 연밭이 많았고 그곳 현지인들은 밑밥으로 콩을 삶아 부을 만큼 메주콩 낚시를 선호했다.
●콩작물을 키우고 콩떡밥 및 콩낚시는 옛부터 성행했다.
연밭 뿐만 아니라 경산과 의성과 군위지역의 저수지에서도 메주콩 낚시는 잘 듣는 미끼였고 위와 같은 이유이다. 즉 꾼들이 보편적으로 지역 저수지의 미끼 특성에 맞게 많이들 선호하고 사용한 탓이었다.
●내림 낚시의 붐이 일면서 , 그리고 국산 콩 재배가 사라지면서 삶는 것도 불편하고 보관및 비용도 많이 드는 메주콩은 차츰 사장되고 대신에 저렴하고 구하기 쉽고 보관도 편리한 옥수수가 대체재로서 현재의 낚시꾼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생미끼가 정답인 저수지에도 메주콩을 집중 투하한다면 메주콩이 잘 듣는 저수지로 만들 수 있다고 한다.
이 이야기는 효천님 및 나반존자님의 댓글로 시작된 이야기 입니다.
제 개인의 경험담과 현지 촌로들과 당시의 낚시점, 그리고 현지꾼들의 입담과 소문, 전해들은 이야기를 간추려 정리해 보았습니다.
메주콩은 여전히 경북지방에서는 그래도 지참목록이라는 것으로 이야기를 끝맺을까 합니다.
옥- 새- 옥-새 (옥수수와 새우)
참-새-참-새 (참붕어와 새우)
지내림, 떡내림 (지렁이와 떡밥 내림낚시)
콩-옥-콩-옥, 새-콩-새-콩-청(청지렁이)을 더 선호했습니다. 저는 12대를 펼치면요. ㅋ
특히 콩이 잘 듣는다는 연밭에서는 전부 올콩이었죠. ㅎㅎ
끝~~~~~~~~~~~(^................^)
단순하게 콩미끼를 다룬 이야기지만 신기하면서 흥미롭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