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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달이 내게

    ™피터 / 2023-03-18 21:20 / Hit : 3447 본문+댓글추천 :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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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십 넘어 배운 소주 맛에
    혼자 취하는 밤
    내게 수달이 다가왔다


    수달은
    일곱 개 찌불 사이 뿌려 놓은
    내 상녕들을 하나하나
    주워 먹었다


    나는 처음에
    내 우주를 흩트리는
    수달에게 화가 났지만
    그런 나를 수달은 무시했다


    이봐 반듯한 것만이 답은 아니야
    조금 느슨해도 입질은 와
    라고 수달이 내게 말했다


    술 탓인지 나이 탓인지
    포기인지 해탈인지
    어제와 달리 나는 편안해졌다


    버려가면
    비워가면
    조금 더 편안해 질듯하다


    어디선가 들고양이 울고
    수달이 떠나가고
    세 번째 찌불 시나브로 솟는다


    편안한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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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려도 비워도

    내 사전에

    무분은 없다. ㅡ,.ㅡ"

     


    울산독수리 23-03-18 21:30
    갈때까지 한마리하이소
    야간근무마치고
    중간쯤에 갓낚시하러갑니다 ㅎㅎ
    미끼는 오늘 어분으로 공격 ^^
    검정과하얀붕어 23-03-18 21:31
    수다리랑 한잔 하셔유
    오늘은 꼬부기 자라두 없을듯ᆢㅡᆢㅡ
    일산뜰보이 23-03-18 21:57
    전성기때 처럼
    오리도 막 잡고 그러십시오.
    우리처럼 절므니이신줄 알았는데 육십도 넘은 분...
    머여어 23-03-18 23:29
    물닭도 있던데요....
    이박사™ 23-03-18 23:52
    지금처럼 항상 강철 같으시고 건강하셨음 좋겠습니다.



    그제 어머니께서 또 콘크리트 바닥으로 넘어지셔서 얼굴을 긁히셨..ㅡ.ㅡ
    커져라 23-03-19 00:46
    추운밤 소주는 약입니다 ㅎㅎㅎ
    손맞보셔요 ㅎㅎ
    대꼬쟁이 23-03-19 01:18
    비워도 비워지겠지요.
    가슴에 남은말은 숨기고 갈수 있습니다.
    언젠가 시간이되고 얼굴?
    버려야죠.
    좋은말씀 듣고 갑니다.
    부처핸섬 23-03-19 01:23
    그래서 장터에 물건들 내다 파셨구나ㅡ.,ㅡ;
    자라는 언제 파나요??
    두바늘채비 23-03-19 07:16
    자라 구경은 해봤으니 수달 구경 하고파요~
    노지사랑™ 23-03-19 08:55
    "버녀도 비워도
    내 사전에
    무분은 없다!"

    좋은말 입니다.

    적어놓고 실천하기 위해 노력해야겄습니다.
    잡아보이머하노 23-03-19 17:23
    귀두무분을 끝으루 이제 무분은 완전히 끝내신 건가유??
    콩나물해장 23-03-19 19:00
    수다리와의
    짧은 하룻밤 보내셨군요
    에프터 신청은 하셨는지
    수우우 23-03-19 19:44
    수달과 한판 하셨군요.^^
    초율 23-03-19 22:38
    수달과 한판 ...!
    ...
    진정한 승리임미꽈..??
    뭔가..여운이..
    면도날 23-03-19 23:57
    그 수달이는 어디로 갔을까요?
    깊이 새기고 곰곰히 생각해 봐야겠습니다.
    붕어와춤을 23-03-20 07:39
    당연히 사전엔 무분이 없습니다. 알면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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