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십 넘어 배운 소주 맛에
혼자 취하는 밤
내게 수달이 다가왔다
수달은
일곱 개 찌불 사이 뿌려 놓은
내 상녕들을 하나하나
주워 먹었다
나는 처음에
내 우주를 흩트리는
수달에게 화가 났지만
그런 나를 수달은 무시했다
이봐 반듯한 것만이 답은 아니야
조금 느슨해도 입질은 와
라고 수달이 내게 말했다
술 탓인지 나이 탓인지
포기인지 해탈인지
어제와 달리 나는 편안해졌다
버려가면
비워가면
조금 더 편안해 질듯하다
어디선가 들고양이 울고
수달이 떠나가고
세 번째 찌불 시나브로 솟는다
편안한 밤이다
버려도 비워도
내 사전에
무분은 없다. ㅡ,.ㅡ"
야간근무마치고
중간쯤에 갓낚시하러갑니다 ㅎㅎ
미끼는 오늘 어분으로 공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