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배드림 펌
일요일 발생한 홍성 산불현장에 월요일 일출과 동시 투입되었습니다.
수십대의 헬기와 수백대의 소방차, 수천명은 되었을 지상진화 인력이 사력을 다하였지만
1500ha 면적의 산불피해(비행 중 시야에 들어오는 좌에서 우까지 다 연기였다고 보시면 됩니다.)
주택, 축사, 농가 등의 어마어마한 손실....
홍성 산불 뿐 아니라 산불진화 임무시
지상에서는 산불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인분들까지 양동이게 물 담아 축사에, 주택에 물을 뿌리는 모습이 보이기도 하고
자신이 있는 곳에 물 투하해 달라도 애타게 손짓하시는 분들도 자주 보이십니다.
진화우선순위가 있다 보니 어쩔 수 없이 그 손짓을 외면하고 다른 곳에 진화하고 나서 나중에 보면 손짓하시던 분의 주택, 축사는 이미 불길이 번진 이후 일 때도 많습니다.
순간 울컥해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흐를 때가 많습니다.
조종사 개인 별 하루 최대 8시간의 비행시간 기준이 도달할 때까지는 연료보급하고 나서 최소한의 휴식후 부랴부랴 다시 시동걸고 임무에 합류합니다.
새벽 5시 기상, 06시 시동, 18시 55분 일몰 이후 19시 10까지 비행,(8시간 초과시 조종사 교대) 정리하고 저녁 먹고 숙소 도착하면 21시. (머리가 띵하고 귀가 멍~~합니다. 이런 상태가 딱 3일 지나면 극도의 피로감이 몰려옵니다.)
야간산불진화 왜 안하냐고도 하십니다.
물론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주간에도 헬기와 수면 사이 2m(기종 마다 차이가 있지만 저의 경우)이하의 간격을 두고 1분간 헬기에 담수를 합니다.
담수간 화이퍼를 작동시켜야 할 정도로 물보라가 심합니다. 물결이 일어서 착시현상도 생깁니다. 헬기가 앞으로 가고 있다는 착시.
이러기를 수십, 수백 차례를 하는데 어두운 밤에는 수면상공 담수는 불가합니다. 절대로.
방법은 지상에 착륙후 소방차로 헬기 물탱크에 물을 담아주면 현장에 가서 투하하는 방법입니다.
문제는 주간에는 가능한 지면에 가까이 내려가서 목표하는 화선에 물을 투하합니다.(20m 이내로 내려가기도 합니다.) 그래야 화선에 정확하게 물이 투하가 되어 진화가 됩니다만
저녁에는 야시경을 착용한다 하더라도 지상 장애물을 회피해야 해서 주간의 몇 배 높이에서 투하해야 하고 투입 헬기 댓수도 공중출동 방지를 위해 최소한의 헬기만이 투입이 가능합니다.
항공법규 상으로도, 조종사 피로도 때문이라도 야간에 투입이 되는 조종사의 숫자 또한 몇 안 될겁니다.(야간 투입 조종사까지 여유있게 조종사 모집을 하는 조직은 없습니다.)
야간산불진화의 효과, 효율성은 그야말로 미비한게 현실입니다.
넋두리처럼 말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어쩌면 이게 본론입니다,
본론으로 돌아와서 월요일 임무중에 담수지 바로 옆에서 낚시를 하는 사람들이 이었습니다.
저는 순간 화가 치밀었습니다.
홍성 이곳은 그야말로 재난지역인데...
낚시하는 곳 바로 인근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데... 진화헬기가 담수하는게 보이는데....
어떻게 이런 곳에서 낚시를 할 수 있을까요?
대단한 인류애는 아니더라고 남의 피해에 대한 최소한의 공감도 못하는 것일까요?
누군가에게 그럽니다. 저 사람들도 열심히 치열하게 살다가 모처럼 시간내서 낚시 온것일 수도 있다고...
그렇다 하더라고 저라면 낚시대 접어 다른 지역으로 옮겼을거 같은데요....
1주일? 10일?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또 슬슬 산불이 나겠지요.
또 저희는 신속히 투입되어 열심히 진화하겠지만
제발 논, 밭 뚝에 불 지피시지 마시고요. 산에서 담배, 취사하지 마시고요, 교회, 성당, 절 말고 어디 바위 밑에 초켜고 기도하지 마시고요.
마음 아픈 분들계신곳에서 낚시하지 마시기 부탁드립니다.
두서없는 넋두리 글 읽어주신 분이 계신다면 감사드립니다.
보배드림 펌
욕먹을 짓거리만하고 댕기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