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먹으러 집에 갔더니

게발이 꽃을 피우기 시작했네요.

게발이는 꽃이 피면 3~4일이면 꽃이 집니다.

선인장 꽃들은 이쁘기는 하지만 개화 후 꽃이 지기까지 겁나 빠릅니다.

꽃이 풍성하게 피면 정말 화사합니다.

그래서 할머니들이 좋아 하지요.

그러나 꽃이 피고 지기까지가 상당히 빨라 꽃이 피자마자 지기 시작하지요....

이 게발선인장은 아들녀석 초등학교 2학년때

학교에서 화분 하나씩 가져 오라고 해서

들려 보낸겁니다.

학교에서 화분 가져오지 않은 아이들과 나누기를 해서 한촉만 남았던걸

여름방학때 가져 왔더군요.

올해 아들녀석이 28살이니 딱 20년을 키웠네요...

큰 화분에 가득차게 풍성하게 키웠지만, 

선인장이 늙으면서 도태되고,  몇해전 옥상에 두었는데,

태풍이 지나가면서 다 부러뜨려 한촉만 남아 있습니다.

잎을 떼어서 심으면 뿌리가 내리지만 이대로 키우다가 갈때 되면 보낼려구요.

줄기에 나이가 제법 들어 보이지요?

그래도 해마다 꽃을 보여줍니다.

회광반조인지 뭔지는 몰라도

해마다 꽃을 보여주는 녀석이 기특해

나눔을 안하고 아직까지 가지고 있습니다.

***여기서 집에서 식물 키우기 팁하나 드립니다.

1. 집에서 식물(화초)를 키울때 보통 거실이나, 방안에서 키우는데, 이때 수분관리가 많이 어렵습니다.  거실이나, 방안은 건조하게 유지하여야 하는데,  물을 마음대로 줄수도 없고, 겨울에 온도를 낮출수도 없어 많이 고사시키지요.

2. 거실이나 방안에서 키울때 식물에 따라 겨울에 휴면을 시켜야 하는데, 온도를 10도 이하로 낮추기가 어려워 휴면이 불가능합니다.   식물이 휴면을 하지 않으면 꽃을 피우는데 지장이 많습니다.  대부분의 식물은 휴면기간이 없으면 꽃을 피우지 않습니다.

3. 다육식물의 경우 물주는 횟수를 한달에 한번,  또는 2~3주에 한번으로 획일적으로 생각하면 안됩니다.  자라는 환경에 따라 다르게 주어야 하며, 다육식물의 경우 겨울엔 약 2개월간 휴면을 위해 물을 주지 말아야 합니다.  12월 중순부터 2월중순까지는 물을 주지 않아도 잘 삽니다.  다육식물의 잎이 아랫쪽부터 1/3정도가 약간 쭈글거리게 말랐다 싶으면 물을 흠뻑 주면 됩니다.  여름 장마철에도 한달정도는 물을 주지 말아야 합니다.

4. 석곡이나, 풍란은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서 키우고, 화분도 공기가 잘 통하는 토분이나 맥소분을 사용하여야 합니다.  일반 다육화분이나 도자기 화분은 공기가 잘 통하지 않아 뿌리 썩음이 발생하여 죽거나, 잎무름병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물을 주고 빠르게 1~2일 이내에 화분속의 수태가 말라야 하는 종류입니다.

5. 가능하다면 식물은 가급적 베란다나 발코니에서 키우면서 자주 들여다 보면 잘 키울수 있답니다.  그래야 물관리가 편하고, 창문을 자주 열어주어 공기의 흐름을 좋게하여 식물이 건강하게 자란답니다.

게발선인장의 잎 뒷면입니다.  제법 쭈글거리죠?   화분의 흙에 수분이 다 마르고 서서히 잎이 말라가는 중입니다. 이정도까지 마르면 물을 흠뻑주면 좋습니다.   

식물은 자주 들여다 보면서  물이 고플때쯤 물을 흠뻑 주면 거의 죽지 않습니다.   분무기로 잎에만 자주 뿌려주면 빨리 고사하라고 하는거와 다를게 없답니다....

집집마다 키우는 여건이 다르다 보니 정답은 없지만 위의 몇가지만 잘 참고하셔도 잘 죽지 않게 키우실 수 있을것입니다.

그럼 오후 시간도 즐겁고 행복한 시간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