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시절은 주변에 낚시꾼이 거의 없는 환경에서 자랐습니다.
아버지도 낚시는 모르셨고 친척들도 낚시꾼이 전혀 없습니다.
그런데 초등학교 5~6학년쯤에 느닷없이
낚시꾼 DNA가 활성화 되어 가지곤 동네 낚시방을 기웃 거렸습니다.
아마도 어머니쪽 유전자가 좀 있었던것 같네요.(외탁?)
대나무 낚시대와 앞바침대가 반짝거리는 자태를 뽐내는데 너무 보기 좋아서
결국 용돈을 모아 샀습니다.
아마도 몇백원 아니면 1천원?정도 털어 넣은것 같네요.
꼬마가 낚시대를 사러 오니까 주인 영감님이 귀여웠는지 친절히 알려 주셨지요.
그러나 어디서 해야 하는지도 실제로는 모르니 답답하기만 했었습니다.
그렇게 사놓고 보기만 하다가 겨울 방학에 친구들과 약속이 되어 한강으로 첫출조를 단행했는데
아침에 갑자기 추워진 날씨 덕에 오기로 한 놈들이 죄다 바람 맞히고
약속장소인 마포대교 검문소 앞에서 혼자 덜덜 떨다가
늦게 나타난 한녀석과 내려가서 물가에서 대를 세웠는데
하긴 뭘하겠어요. 쩔쩔 매다가 그냥 올라왔습니다.
그 이후 낚시대는 그냥 장난감 처럼 되어 사라졌습니다.
중3 여름 방학때 친구들과 대천 해수욕장으로 3박4일 계획하여 여행을 했는데
일행중 한 녀석이 낚시에 도가 튼?놈 이어서 하루를 충남 어느 저수지로 들리게 됐었죠.
그 친구의 낚시대를 빌려서 두어시간동안 붕어를 열마리 정도 낚아보게 되었습니다.
십센치 ~ 다섯치 정도의 작은 붕어들인데 입질이 좋아서 환상적인 찌맛을 경험한 겁니다.
처음으로 손맛 이란것도 그때 느껴본거죠.
그렇게 낚시에 입문했지만 도구 일체를 구입하게 된건 스무살 때 였습니다.
시외버스를 타고 강화 외포리 수로, 용인 송전지 ... 같은곳에 가서 줄곳 낮낚시만 하고 왔지요.
그러다가 이십대는 워낙에 할 일이 많잔습니까?
병역문제, 취업 그리고 사랑...
그래서 낚시는 또 뒷전이 되어 버렸나 봅니다.
그래도 매형 덕분에 가끔씩 예당저수지 같은 곳으로 출조를 했었네요.
결혼 후에는 3십대 초반... 본격적으로 낚시를 했는데 그때 유행했던 향어낚시(양어장)를 많이했고
노지 낚시를 거의 않해서 첫 월척이란것도 사십대에 겨우 해봤습니다.
오십대는 사업의 굴곡이 있어서 낚시를 접었다가 오십대 후반 부터 다시 또 열심히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누가 낚시 얼마나 했냐고 물으면 이게 참 대답하기 애매하더군요.
1. 코묻은 돈으로 낚시대 구입한 초딩때 부터인가?
2. 남의 대를 빌려서.. 붕어를 잡아본 중3때 부터인가?
3. 본격적으로 장비를 구입해서 시작한 스무살 부터인가?
위 세가지 중 하나인듯 한데 과연 조력의 시작점을 어디부터 봐야 하나요.
조사님들의 경우는 어떠신지 궁금합니다.
오늘(불금) 출조하시는 분들, 아무쪼록 대박 나시기를요~
산골짜기에 붕어는 없었고 피리와 중태기 꺽지 낚시였죠.
고등학교 대구 와서 친구들과 문천지 낚시 한번하고 난 이후로 낚시는 잊었다가
40먹고 본격적인 낚시를 했었죠.
저는 본격적으로 낚시를 다닌 40살때를 시작점으로 잡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