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어른과 낚시를 갔는데 포인트를 정하고 짐을 다 내리고 대펼려던 찰라에 장인어른께 전화가 한통 왔고 좀 갔다 오신다고 급히 가셨습니다
저는 먼저 대를 펴고 있었고 그사이 두분이 같이 오셨고 포인트를 둘러보니 제쪽으로 오더니 옆자리 짐만있고 사람 없는데 누구건지 아냐고 물어 오기에 위에 적은대로 설명하고 우리 아버지꺼라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괜히 언제올지도 모르는 사람 자리잡아준다 생각하실까 최대한 정중하게 상세히 말씀드렸습니다
그랬더니 두분중 한분이 다짜고짜 인상을 구기더니 한다는 말이 행님 요세 아들 낚시오가 하는 행색좀 보소 요세 젊은 아들 낚시터 가는데마다 자리잡아주고 난리도아이네!! 하더니 저쪽을 보면서 보소 낚시하기 전에 낚시 매너부터 다시 배우소!!! 라고 하더니 돌아서 가려더군요
하도 어이가 없어서 현웃 터졌네요 크게 소리내서 푸하하하하 웃었더니 다시와서 한다는 소리가 지금 내하고 한번 해보자는기가? 어린노무 ㅅㄲ가 쏼라쏼라 궁시렁궁시렁 하기에 보소 아이씨요 세상에 늘린게 여잔데 다늙은 아이씨하고 내가 하긴 멀하겠는교 라고 했더니 씩씩 거리면서 옆자리 낚시짐을 퍽하고 발로차고 가더군요 보조가방이라 안에 떡밥이나 옥수수뿐이라 그냥 나뒀습니다
진심으로 궁금해서 물어봅니다 제가 잘몬한거 있나요 ? 먼저왔어도 급한볼일 보러 잠시 갔다와도 자리 내주는게 매너인가요? 제가 죄송하다 그자리 하시라 해야했던건가요?
연로하신 부모님 모시고
낚시하는 데
자리 하나 잡았다고
객기 부리는 늙은 것들에겐
매가 약일 것 같습니다
어른 잘 모시는 효자라고 칭찬해야지요
얼마나 나이 먹은 사람인지
모르겠지만
나이를 발바닥으로 쳐묵었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