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 가게 문닫고 맥주 한잔 먹고 낚시 갔습니다.
꼬마 붕어들 두마리 잡고 부모님 모셔오라고 돌려보냈더니
쎈 놈이 왔네요.
챔질하는 순간 본능적으로 느끼길,
와 이건 5 짜다, 이거 잡았으면 낚시춘추 표지모델이다 라는 헛된 생각이 드는 순간 라인이 터졌습니다.
후라쉬 켜서 줄터진 어영관은 잡고 조선천하 꺼내는데
"?"
바로 앞에 붕어가 왜 누워있죠?
싸구려 줄이라서 줄은 터졌지만 현란하고 강력한 나의 챔질과 테크닉에 붕어가 기절을 했구나 라는 생각에
손으로 꺼내려는 순간 잽싸게 떠나가네요.
갈때 가더라도 나노추나 주고 가지...
고기를 못보고 터트렸을때는 '이건 5짜다' 라는 생각만 하다가 막상 보니까 그렇게 안크네요.
어제 놓친거 반만합니다.
얼추 8~9치 잘하면 월척 같았습니다.
한동안은 대낚시나 루어보다 플라이를 했기때문에 1호 라인을 많이 썼습니다.
잉어 플라이를 했던지라 리더로 1호를 썼고 터지기도 했지만 1호 카본으로 잉어도 랜딩했었습니다.
그래서 대낚시도 1호 카본을 썼고 9치까지 잡으면서 터트려본적 없었는데
싸구려 라인은 값어치를 하네요.
현 채비가 모노 2호다보니 아무리 싸다고 2호라인이 터지겠냐 라는 생각했는데 결국 터지네요.
얼레 채비 모노 2호 추천해서 싼거 사서 써봤는데 오늘 낚시하면서 느낀건
좀 못잡아도 내일부터는 전통 바닥낚시로 라인부터 채비까지 싹 바꿔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유속이 있어서 살짝만 건드려도 흘러버리고 그러다보니 어신 파악이 너무 어렵네요.
익숙한것도 있어서 그런지 역시 바닥낚시가 낭만이 있구나 싶었습니다.
내일부터는 채비 바꾸고 떡밥 말아서 붕어들 밥주러 다녀야겠습니다.
일어나면 키우는 강아지 밥주고 낮에 가게 나가서는 길고양이들 밥주고
저녁때 붕어들 밥까지 주느라 이래저래 피곤한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피곤하지만 그보다 더 즐겁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