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요일밤 서산에 있는 풍X지로 출조하였습니다.
2박 출조를 계획한터라 평일에 나섰죠.
예상대로 한가롭더군요.
그렇게 1박을 보내고 목요일 아침이었습니다.
경찰차 사이렌 소리에 눈을 떠보니 119 차량들까지 여러대 출동을 했더군요.
엥? 무슨 일이지??
...
..
.
네 맞습니다.
물에서 시신이 발견된 겁니다.
제 자리에서 직선거리로 약 20미터 좌측에서 시신이 발견된 겁니다.
아... 낚시를 한지 채 십년도 되지 않았는데 이런 일을 겪다니...
분주하더군요.
가까이서 지켜볼 엄두를 못 냈기에 먼 발치에서 잠시 지켜보는데
국과수 직원들이 사진도 찍고 유류품 수거도 하면서
그야말로 영화의 한 장면을 고대로 옮겨온 거 같더군요.
아직 1박이 더 남았는데...계속해야되나 말아야하나
잠시 고민하다가 잠깐의 묵념으로 고인에 대해 명복을 빈 뒤
계속 낚시를 이어가야겠다고 결심하는데
젠장, 이젠 농어촌공사에서 물가 나무들 가지치기를 해야한다면서 빼달라고 하더군요.
이천짜리 좌대에 텐트도 폈고, 낚시대도 10대나 폈는데...
부랴부랴.. 땀으로 샤워하며 낑낑대며 철수해야했습니다.
이제 낚시하기 딱 좋은 계절로 접어드는데
서산 풍X지 당분간 낚시 힘들겠네요.
도로변 자리는 전부 가지치기 잔해들로 수북히 덮어버렸고
무엇보다 시신이 발견됐으니...ㅠㅠ
당분간은 그곳으로 출조 못하겠습니다.
보트로 바꿔야하나... 에휴.
암튼 저도 이런 경험을 다 해보네요. ^^;
제작년까지 매년 익수자들 나왔었쥬ㅡ.,ㅡ
근처도 앙가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