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에서 고참병장 될때까지 상추는 막연히 배추처럼 뽑아 먹는거라 알고있던 00뺀질이 인지라
딸기, 참외, 수박등 여름과일 빼고 농작물은 대부분 쌀처럼 가을에만 수확하는 줄 알았는데...,ㅠ
*90년 어느 초여름날 인사계께서 병장 6호봉인가 7호봉인가 하는 제게 애들 데리고 중대에서 관리하는 텃밭에서
점심에 먹을 상추 좀 뽑아 오라고 함.
그러잖아도 지루하던 차에 재미있다싶어 밭에 가서 심어 놓은 상추를 전체에서 약 삼분의 일 정도까지 뽑고 있는데
지나가던 후배사병이 왜 뽑으시냐? 인사계께서 뽑아오라 하셨다 하니 뽑아 먹는게 아니고 뜯어서 또 나면 또 뜯는거라고
해서, 아~ 이게 뭔가 아니구나 싶어 얼른 다시 심고 잎만 뜯어서 인사계께 갖다 드렸더니,
음~, 인사계님의 실망스런 눈빛!,
후배 아니었으면 며칠동안 인사계님 제물이 되어 매일 뜯겼을 듯...,
나이 먹어 생각해보니 군생활이 나만 지루한게 아니라 이 분들도 엄청 지루했었던 듯, 항상 짬밥된 놈들만 골탕 먹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