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이신 울 아부지.
10여년전에 뇌경색을 맞으셔서 현재도 편마비증세가 있습니다.
동국대병원을 다니다가 얼마전부턴 저 혼자 가서 약만 받아다 드렸는데
이젠 그나마 별 의미가 없다고해서 동네 가정의학과에서 꼭 필요한 약만 타오는 정도입니다.
3개월에 한번씩 가서 뇌혈관,고지혈증.. 개선제 등등 입니다.
의사들도 100세 어르신의 약을 더이상 어찌 처방 해야할지 고심이 깊은가 봅니다.
세계적으로 데이타가 별로 없어서 약을 끊은게 좋을지 그래도 계속 투약해야될지
잘 모르는 눈치이네요.
의사와 상담도 길어야 30초이내로 끝납니다.
뭐 좀 좋아진게 있습니까? 소화는 잘 되고 있습니까?
간단한 질문에 답변 하면 약을 주곤 합니다.
그런데 의사라고는 원장 한사람인 이 병원이 피부 시술(보톡스,주름 개선,화이트닝...)을 함께하니까
이런 멀쩡한 여성 환자(고객)가 앞에 있으면 기본이 30분이상을 기다리게 됩니다.
만일 두사람이면 한시간 가량을 멍하니 병원 의자에 앉아서 월척 자게방이나 읽으면서
기다려야 하지요.
의사는 돈이 되니까 이러한 피부시술 환자?들을 더 좋아하는것 같고,
여자분들은 여기서 시술 받으면 더 이뻐지니까 소문도 내 가면서 애용을 하고...
그바람에 정말로 약이 필요해서 오는 진짜 환자들은 오랜시간을 멀뚝이 앉아서 힘들어 하는 겁니다.
비뇨기과도 피부과랑 같이 되니까 대부분 이런 식일 겁니다.
아파서 가는 병원에 멀쩡한 여성분들이 피부트로블로 가서는 갑이 되고
다급한 환자는 을이 되는 이런 식의 의료행정을 어찌 좀 고쳐볼 방법 없을까 싶네요.
한시간을 앉아서 기다린 뒤에 의사를 만났지만 짜증 한번 안내고 처방전만 받아서 나왔습니다.
약국에 내려가니 이쁜 약사님이 반갑게 인사하네요.
-늘 먹던거...하려다가 꾹 참고 처방전을 건냈습니다.
약을 받고 나오는데 뒤에서 또 따듯하게 인사를 하는군요.
그래서 할 수 없이 씨익 ~웃으며 대꾸를 하고야 말았습니다.
"네...잘먹겠습니다.~~" 하고요.
나의 살인 미소를 한번 본 약사님이 다음번엔 또 어떤 표정으로 맞이해 주실까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이 글귀에서 이박사님의 향기가 묻어 나는 이유는 뭘까요?
우리동네 가정의학과는 친절합니다.
위장약 지으러 가도 계속 붙잡고 이것 저것 물어도 보고,
건강검진결과등도 다 상담해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