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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살고 싶은 세상

    담여수 / 2024-09-06 09:45 / Hit : 5136 본문+댓글추천 : 19

    서울 양천구 신월동 인근 재래시장에서 지나가던 손수레가

    길가에 세워둔 외제 승용차 아우디 차량의 앞 부분을 긁은 사건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7살 정도로 보이는 어린 손자가 할머니 손수레를 끌고가다 도로 코너에 주차한 차량의 앞면을 긁고 지나갔습니다.

    이것을 바라보던 할머니는 손주가 끄는 수레를 멈추게 하고 어쩔 줄 몰라하고 있었습니다. 

    할머니의 놀라고 걱정스런 표정을 바라보던 손주는 그만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습니다.

    어쩌면 어린 손주가 수레 끄는 솜씨가 아직 서툴러서 실수로 그랬거니 생각하고

    할머니도 모르는 척 그냥 지나칠 수도 있는 순간이었습니다.

    할머니는 손주에게 수레를 멈추게 하고 "차 주인에게 어떻게 해야 이 일을 알릴 수 있을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이때 차 주위를 지나가던 사람들이 이 광경을 보고 웅성대기 시작했습니다. 

    그 웅성거림 속에서 요즘 사람들의 세태를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손수레 안에는 콩나물 한 봉지와 손주가 좋아해서 산 것으로 보이는 바나나 한 송이가 놓여 있었습니다.

     

    이 글을기고한한 게시자는 이렇게 쓰고 있습니다.

    "콩나물 한봉지와 바나나 송이를 보는 순간 저의 마음은 편치 않았습니다." 

    할머니와 손주는 비록 가난하게 살았지만 남의 차량에 손수레로 커다란 흥집을 내고 그냥 돌아설 양심은 아니었습니다.

    주변에서 보고 있던 한 학생이 할머니가 핸드폰이 없어서 차주에게 연락을 못하시는 것을 알아차렸습니다. 

    차 앞에 꽂혀있는 명함의 전화 번호로 승용차 차주에게 전화를 걸어서 자초지종을 설명하는 것 같았습니다.

     

    잠시 후에 40대로 보이는 차주와 한 아주머니가 나타났습니다.

    "첫번째 보석"이 할머니였다면, "두번째 보석"은 여기서 부터입니다.

    그들 차주 부부는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할머니에게 고개를 숙이며 정중히 사과하는 것이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차를 주차장에 주차하지 않고 이렇게 도로 옆에 주차해서 통행에 지장을 드렸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옆에 서있던 차주의 부인되는 분은 울먹이는 할머니의 손주를 껴안으며 "괜찮다"를 반복하면서 손주를 달래주었습니다.

    돈이 많고 잘 사는 것이 부러운 것이 아니라 그 차주의 예의 바른 인성이 너무너무 부러웠습니다.

     

    이 사연을 게시한 기고자는 집에 오는 내내 "오늘 나는 정말로 멋진 사람을 만났다."
    라는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기고자는 이 사회를 향하여 이렇게 말했습니다.

    "가정이나 학교에서 학과 수업보다는 인성교육을 보다 많이 실시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저는 이 기고자의 글을 보면서 "값비싼 보석"보다 더 소중한 것을 얻은 것 같아서 너무나 기쁘고 흐뭇했습니다.

     

    "세 번째 보석"은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아우디 코리아에서의 선처입니다. 

    회사에서는 이 차주를 수소문해서 알아내었고 "고객센터로 연락을 주시면 수리비 전액을 회사에서 지원하겠다"고 전달했다고 합니다. 

    (옮긴 글)

     

    아직 살만한 세상 같아 흐뭇합니다.
     


    어인魚人 24-09-06 09:54
    마치 한편의 동화를 읽은 느낌입니다
    노지사랑™ 24-09-06 09:59
    우리동네군요....
    동네사람들이 다 저를 닮아서.....ㅋ


    따뜻한 마음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듭니다.
    그들 모두가 아름다운 천사입니다.
    논두렁a 24-09-06 10:00
    왠지 가슴이 뭉클하네요 ~~
    실바람 24-09-06 10:51
    마음이 온화해집니다.
    대물의향연 24-09-06 10:55
    마음이 따뜻 해지는 글이네요~ 차주분 너무 멋지시네요~ㅎㅎ
    전주맨발 24-09-06 12:07
    아직은 그래도
    빽빽한수초 24-09-06 12:15
    읽는내내 감동입니다.
    담여수 24-09-06 12:21
    어인님, 논두렁님, 실바람님, 대물향연님, 맨발님, 수초님
    나는 저 상황에서 어찌 행동했을까 생각해봅니다.
    담여수 24-09-06 12:22
    노지님!
    좋은 동네 사시네요.

    그동네 이사 가고 싶은데 집 값이 너무 비싸서...ㅎ
    하드락 24-09-06 12:33
    수리비전액?



    수레도 고쳐주고...

    그랬겠죠?
    행복들이 24-09-06 13:20
    담여수님 항상고맙습니다 ;이글을 읽는데 눈물이 나네요..
    지붕지기 24-09-06 13:25
    동네가 좋아서 그렇군요.

    평소 노지사랑님이 선한 기운을
    동네에 팍팍 뿌렸나 봅니다~~
    쫌잡아봐 24-09-06 13:52
    아우디가 아니라 마세라티였지 싶은데
    저도 제차 뽑은지 얼마 안돼서 수레끄는 할머니가 앞범퍼 긁은적 있었는데 그냥 가시라 했었죠
    속은 쓰렸지만 어쩌겠어요
    나보다 어렵게 사는듯하면 내가 손해 보고 마는게 맘편하죠
    해뜨기직전 24-09-06 15:13
    더 비싼 외제 고급차를 탈 자격이 있는사람이군요
    할머니 같은 분들도 아직 많이 볼 수 있지만 차주분의 인성에 박수 보냅니다
    대물도사™ 24-09-06 17:38
    멋진 사연이네요
    저라면 어땠을까? 저도 그 생각이드네요
    붕어와춤을 24-09-06 18:09
    살맛나는세상~~~~식인종

    오늘도 멋진글 감사합니다
    樂山樂水 24-09-06 23:34
    훈훈한 소식이네요~
    수우우 24-09-06 23:46
    인성은 재산과 관계가 없다는 것이 증명 되었군요.
    훈훈합니다.^^
    찌바라기5443 24-09-09 09:51
    아름다운 사연이라.. 검색해 보니
    2014년 7월 의 사연이라고 하는군요
    10년이 지나도 감동을 주는 아름다운 이야기 인데..
    지난 10년 동안 우리의 삶이 .. 우리의 주변이 ..
    더 힘들고 팍팍해 졌을지라도

    우리 주변에는
    여전히 이런 분들이 많으리라 기대해 봅니다

    예쁜 사연 올려 주시는 담여수 님 감사합니다.
    체로122552905 24-09-09 17:44
    감동의 쓰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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