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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꾼의 아들

    부들과땟장사이 / 2011-10-07 15:22 / Hit : 2105 본문+댓글추천 : 0

    얼마전 일입니다.
    회사 근무중 집사람으로부터 전화가 옵니다.
    애엄마 왈 여보 오늘 들오올때 500원짜리 동전하나 꼭 챙겨오세요~~
    나 왜?
    애엄마 글쎄 와보면 알아요..
    흠 ~ 뭔데 그러지? 하는 생각이 들지만 금세 잊어버리고 다시 일을 시작하지요.
    그리고 퇴근시간 용케도 안잊어버리고 혹시몰라 동전 몇개를 더챙겨서 주머니에 넣고 집으로 향합니다.
    집에 도착하니 울아들이 저를 보자마자 지방으로 뛰어들어갑니다.
    잠시후 종이컵을 들고 나오네요...엉?뭐지?
    울아들 종이컵에담긴 흙을 조심스래 파헤치고 지렁이 한마리를 꺼냅니다.
    헐~ 무지하게 큽니다. 새끼손가락 굵기에 길이가 20cm는 훌쩍넘을것같은 괴물 흙지렁이 .....
    무섭지도않은지 두손으로 들고 보여줍니다.
    "아빠! 이걸루 낚시해서 큰물고기 잡으세요!!!
    500원에 팔을께요...
    저는 무서워서 만지지도 못하고 알았어 알았어! 하며 얼른 종이컵에 담으라고 합니다.
    그리고는 주머니에서 동전 1500원을 주고 맛난거 사먹고오라고 보냅니다.
    그틈에 지렁이는 화단에 흙을파고 뭍어주고 혼자 한번 웃어봅니다.속으로는 이야~저놈도 앞날이 훤하구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하지만 내심 흐뭇하기도 하구요.
    옆에서 애엄마왈 애가 지렁이를 잡아와선 아빠한테 500원에 팔꺼라고 밖에 두면 도망간다고
    지방 침대밑에다 고이모셔두고는 물도주고 풀잎도 따다주고...그러더니 한숨을 푹~~
    초등학교 2학년인 우리아들 ...
    어떡하죠? 한번 가르쳐볼까요?
    월님들은 이런아들 있으신가요?
    혼자 생각하다 재미있어서 적어봅니다.
    항상 즐거운 일들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月下 11-10-07 15:25
    초등학교 2학년이면

    한참 귀엽고 이쁠때네요

    가깝고 안전한 물가에 한번 데려가보세요

    흥미있어하면 간간히 데리고 가는 것도 괜찮겠죠~

    건강하게 잘 키우세요~~
    카사노붕 11-10-07 15:40
    전 꾼이 아녀요

    아작도 지롱이가 싫어요~~~ㅠㅠㅠ...
    은둔자2 11-10-07 15:45
    아드님 참 귀엽네요
    낚시보다는 아드님 데리고 캠핑 자주 가세요
    자연을 자주 접하다 보면 고운 심성이 만들어 진답니다
    5치부대보안대장 11-10-07 15:47
    초딩 2년이 20센티 지렁이를.....

    전 파충류를 무척 무서워 합니다..뱀만 나타나면 36계 도망입니다.

    일전에 용인소재 모 소류지에 출조를 했는데 붕애엉아선배님이 쓰레기더미를 뒤지니 엄청 큰 지렁이들이

    나오더군요...전 못만지겠어서 붕애선배한테 대신 바늘에 끼어 달라고 했습니다...

    초딩 2년이 지렁이를 겁없이 만질 정도면 전문필드테스터로 양성하심도......(농담입니다)
    한량후 11-10-07 15:48
    ㅎㅎ 안녕하세요 저희 큰아들이 4학년 입니다
    2년선배네요..이번에 저희아들 장비 맞춰주려 장터 매복중입니다
    비싼장비는 아니지만 지금 아들장비 드림 23,25,27 세대있지만 이늠이 애비를 닮았는지
    장비욕심이...1.5,1.7 두 사달랍니다..받침틀두 ㅡㅡ
    같은취미를 가진 부자지간 낚시하면서 이런애기저런애기 도란도란...전 강추입니다!!!
    하얀비늘 11-10-07 16:14
    대담한 꼬맹이를 아들로 뒀네요.^^

    그 지렁이로 큼직한 월척 한수 올리세요.ㅎㅎ
    샤르망1 11-10-07 16:36
    ㅎㅎ 웃음밖에 나오질 않네요.
    저의 아들도 어릴적 지렁이를 장난감처럼 가지고 놀고 그랬거든요....ㅋㅋ
    한번은 직장동료분들의 가족분들과 낚시를 간적이 있었는데....
    저의 막내아들(그 당시 초딩3학년)은 약 30여명의 초짜(?)분들의 채비에 지렁이 꿰줄려 이리저리....
    ㅎㅎ 걍 웃습니다.^^
    붕애엉아 11-10-07 17:46
    낚수계의 타이거 우즈?
    SORENTO00 11-10-07 18:26
    귀엽고 똑똑한 아드님을 두셨네요!

    한번씩 물가로, 야외로 다니시면

    아이가 무척 좋아하겠네요!
    誠敬信 11-10-07 19:21
    낚시가 아니라 사업가 기질이 보이는데요?

    수요에 맞추어 공급의 원칙을 아는것 보면 대단한 사업가가 될것 같습니다
    빼빼로 11-10-07 19:52
    참 똑똑한 아들을 두셨습니다~ㅎㅎ

    물가에 한번식 대리고 다녀보십시요~
    붕어와춤을 11-10-07 20:22
    1500원주고산 지렁이로 150만원짜리 장어 낚으셔야 했는데

    아쉽습니다 ㅎㅎ

    저도 울 아들 데리고 낚시가서 아들놈 지렁이 못 잡으면

    미끼 끼워준다고 식겁 합니더
    정원 11-10-08 09:06
    은둔자님 말씀에 찬성 합니다~~


    바쁜 직장일로 아이와 함께 할 수 없는 것이 늘 미안해서

    초등학교 1학년, 2학년 여름방학때마다 흥사단에서

    매년 치루고 있는 '걸어서 국토순례' 란 여행길을

    보냈었습니다. 주위에서 저보고 독하다고 하더군요.

    어린아이를 일주일간씩이나 뜨거운 길에 버린다며.....

    3학년때부턴 밖에 오지로 한달씩 내 보냈었는데....

    지렁이를 그렇게 만질 수 있다는 것이 참 대견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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