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생애 첫차를 가졌었다
현대 스텔라 .. 이리 저리 여러사람 손을 거쳐 폐차 직전에 만난 나의 첫차
앞 옵셔버가 나간 상태로 브레이크를 밟으면 차체가 앞으로 쏠려나가 바닥에 쿵 ..
하고 찧을것같은 차를 30만원 주고 명의이전 했었다
그 차를 타고 털털 거리며 번화가를 쏘다니기도 하고
친구들 너댓명을 태우고 라디오 칙칙 거리며 산길로 논길로 많이도 다녔었다
정기검사를 받고 열흘뒤
광주에서 지원동을 거쳐 화순으로 넘어가는길에 도로공사가 한창이었다
1차 포장이 끝난 상태여서 아스팔트의 높이가 도로표면에 드러난 맨홀뚜껑을
다 덮지 못했는데 뒤늦게 발견하곤 급히 브레이크를 밟았다
아니나 다를까
쿵 ...
자동차 전면 범퍼밑이 바닥에 튀어나온 맨홀뚜껑에 충격하는순간
범퍼가 통째로 떨어져 나가버렸다
겁없는 스무살
뭐든 눈앞에 걸리는건 맨이빨로 해결이 가능하던 시퍼런 나이
무모함이 뭔지도 모를 그나이에 처음겪는 자동차 사고였다
그도 경험으로 삼고 넘기면 될걸 왠 치기로 보상을 받겠다고
상수도본부 .도로공사를 상대로 보상청구를 하기에 이르렀었다
솟아나온 맨홀뚜껑에 수직으로 담뱃값을 세워놓고 사진을 찍고 ..
상수도본부 . 도로공사를 쫒아다니며 대한민국에서 인정하는 검사를 통과한 차인데
정상적인 방법으로 도로를 주행하다 사고가 났으니 보상해달라며 ...
그때 담당자들이 얼마나 곤혹스러웠을까
결국 도로공사에서 범퍼 갈아주고 하체 수리 비용까지 받아냈었다
스무살 갓넘은 앞뒤 분간 없는 젊은 아이에게 경우란게 있었을까
내게도 그런 시기가 있었으니 사람을 철들게 하는건 세월인가 보다
그후 엘란트라 .르망 .프린스 .뉴 그렌져 .그렌져 .테라칸 .오피러스 .코란도등
대략 10여대를 바꿔가며 타 왔지만 유독 그 스텔라에 기억이 머무는건
어린날의 치기가 함께 했었던 까닭일 것이다
여전히 차를 타고 또 새로운 차를 원하지만
늘 오프로드를 좋아했던 기호도가 점차 푹신한 시트의 세단으로 옮겨가니
이젠 철들만큼 나이가 됐나보다
사진은 퍼왔습니다
저두 저 세단차를 가자고 있었답니다.
86년식 4단 수동!
그뗀 중형처럼 느껴졌는데,뒷자석 팔걸이두 있고.
기억이 납니다. 요즘은 아예보이지가 않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