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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들 앞에서 폼 잡아보기

    피터™ / / Hit : 7625 본문+댓글추천 : 0

    낚시만 다니던 아빠가 아는 체를 좀 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지극히 드문 경우이니 이왕이면 "아빠 짱!" 소리를 들어야지요.
    피러가 아는 범위 안에서 몇가지만 먼저 말씀 드립니다.
    반응이 괜찮으면 시리즈로 나갈 거구요, 아니라면 뭐, 단발로 끝나겠지요.
    메이저리그의 소설가나 국어교사들을 가르치던 아웃사이더 피러가 시작해봅니다.

    가장 오류를 많이 내는 몇 가지입니다.
    한 번 알고 나면 다시는 틀리지 않을 만큼 쉽기도 합니다.
    일상적으로는 별 의미가 없을 수도 있으나,
    연애편지나 가정통신문, 자기소개서나 문서작성 시에는 유무식의 척도로 사용 됩니다.



    # 제시문
    ....................................................................................
    찌는 듯한 8월의 땡볕이었다.
    수로 제방엔 썩은 수박 한덩이가 뒹굴고 있었고,
    똥파리들이 어지럽게 날라다니고 있었다.
    나는 그 자리를 피할 수없었다.
    불행히도 거기는 회유로라 앉을 수 밖에 없었다.
    코가 썩던 말던, 나는 기필코 월척 조사가 돼어야 했다.
    악취는 참으면 돼고 밥은 안먹으면 되지 안나.
    ......................................................................................


    자, 위 예문에서 잘못된 부분을 찾아보자.
    아, 비문인지 악문인지를 묻는 게 아니다.
    쉽고도 어려운, 자게방에서는 별문제 아니지만
    격식을 따질 때는 꼭 필요한 맞춤법을 말하는 거다.
    몇 개?
    자그마치 9개다.


    1. 수박 한덩이 / 수박 한 덩이
    숫자는 띄어 쓴다.

    2. 날라다니고 / 날아다니고
    놀랐을 거다. 서울 분들도 예사로 틀리고 있다.

    3. 피할 수없었다 / 피할 수 없었다
    '수'는 습관적으로 띄운다.

    4. 앉을 수 밖에 / 앉을 수밖에
    엥? 방금 '수'는 습관적으로 띄운다고 했는데?
    예외다. '수밖에'는 붙인다. 꼭 외워야 한다.

    5. 썩던 말던 / 썩든 말든
    기회가 오면 꼭 말하고 싶었다. 그만큼 오류가 많다.
    '~던'은 과거를 뜻한다. 사랑했었던. 그리웠던.
    '~든'은 선택을 뜻한다. 이거든 저거든. 살든지 죽든지.

    6. 돼어야 / 되어야
    '돼'는 '되어'의 준말이다.
    '되어야'는 '돼야'로 쓸 수 있다.
    따라서 '돼어야'나 '되야'는 틀렸다.

    7. 참으면 돼고 / 참으면 되고
    설명은 위에서 했다.

    8. 안먹으면 / 안 먹으면
    '수'와 마찬가지로 '안'도 무조건 띄운다.
    '않'이 아니다 '안'이 맞다.

    9. 되지 안나 / 되지 않나


    아래는 고친 예문이다.
    ....................................................................................
    찌는 듯한 8월의 땡볕이었다.
    수로 제방엔 썩은 수박 한 덩이가 뒹굴고 있었고,
    똥파리들이 어지럽게 날아다니고 있었다.
    나는 그 자리를 피할 수 없었다.
    불행히도 거기는 회유로라 앉을 수밖에 없었다.
    코가 썩든 말든, 나는 기필코 월척 조사가 되어야 했다.
    악취는 참으면 되고 밥은 안 먹으면 되지 않나.
    ......................................................................................


    보너스 /
    언젠가 라디오에서 아나운서가,
    우리나라 가수 중에 '네' 발음을 할 줄 아는 사람이
    겨우 네 명 정도라는 말을 했습니다.
    "네가 만약~"
    그러니까, "내가 만약~"으로 부른다는 말인데,
    방법은 있습니다.
    "너에"를 빨리 읽으면 됩니다.
    피러도 할 줄 아느냐고 묻지 맙시다.
    저, 서부 경남 출신입니다. "조과"를 "조까"로 발음합니다.
    그래도 묻고 싶습니까?

    매화골붕어 14-01-07 20:58
    긴글이라 두줄만 봣슈ᆢ

    이리 말씀하기 좋아하는 어르신이~~~>

    이틀간 월매나 속이 조~~까 탓을까유ᆢㅋㅋ
    달랑무™ 14-01-07 21:03
    또 뭐래..(눈 비비적)ㅡ.,ㅡ
    하루만못생겨봤으 14-01-07 21:18
    머라케삿노 !

    함마디도 몬알하듯겠따
    피터™ 14-01-07 21:19
    위에 세 분.기대도 안 했슈 !
    도톨 14-01-07 21:20
    어르신

    저는 눈x 안좋아 지나 갑니다.

    절대 못 풀어서 가는거 아닙니다.
    낮낚시조사 14-01-07 21:25
    ㅋㅋ 아..머리아뽀요^^
    계절바람 14-01-07 21:38
    오늘은 한개만 학실히 배울께요
    수밖에!^^
    유일한온유 14-01-07 21:46
    제대로 복습 했습니다.
    쉽고도 어렵네요. 그리고 계측자 탐납니다~
    산울림 14-01-07 21:49
    갱상도 사람들 질들일라카나 와카능교? 너무어릅다
    황금빛잉어 14-01-07 21:50
    아 어려워요.

    전 문법 맞춤법 띄워쓰기 하나도 모릅니다.

    그러므로 낚시장비로 저를 살살 달래며 교육하심이...

    착불 가능입니다 케케케~
    좋은생각을 14-01-07 22:14
    어데서 복사 해 왔습니꺼?

    낼 물어보면 기억이나 하실련지......

    머리도 날밤님 반빡에 안되시면서~~~~^^
    로데오 14-01-07 22:46
    이거 수강료 받는겁니까?
    안바드믄 배아보고 바드믄 패쑤
    겨울붕어 14-01-07 22:47
    내...네....
    너무 힘들어요.

    참 어렵습니다.
    바르게 쓰도록 노력해야죠..
    오르라 14-01-08 00:33
    받침이나 띄어쓰기를 잘한다생각했는데
    5개나 틀렸네요!
    공부 자~알하고 갑니다요!
    노벰버레인 14-01-08 02:31
    항상....자주 틀리는 문장 이 였는데
    이해가 잘되네요

    피러님

    감사합니다

    새해복많이 받으세요^^~
    톡™ 14-01-08 07:35
    정말 ㅐ.. 와 ㅔ.. 발음 제대로 하는 것이 힘들더라구요...
    화이 14-01-08 07:46
    잘 보구 갑니다
    혹시 발음은 안되시죠? ㅎ ^^;
    붕어와춤을 14-01-08 08:27
    국어 선상님어르신

    많은 가르침을 주시옵소서
    소풍 14-01-08 08:33
    바름을 고치야 됩니더. 슨상님 .
    그림자™ 14-01-08 09:09
    너무 길다...휴~~~

    짧고 간단명료하게 정리부탁드립니다~~
    연놀부 14-01-08 09:16
    대단하십니다.
    학생들 가르치고 있는 저도 많이 틀렸네요..
    아부지와함께 14-01-08 09:30
    혹시나 모르시는 분을 위하여 보충 설명해 드립니다.

    한국어 맞춤법-문법검사기를 활용하시면 맞춤법과 띄어쓰기의 오류를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글을 복사해서 검사하기를 하면 한 번에 300어절까지
    검사할 수 있습니다.

    위의 예문을 입력하면 다음과 같은 교정표가 나옵니다.
    하나만 옮겨봅니다.

    입력 내용 : 앉을 수 밖에 없었다
    대 치 어 : 앉을 수밖에 없었다

    도움말
    '-밖에'가 '오직 그것뿐임'을 뜻하면 조사이므로 앞의 명사에 붙여 써야 하고,
    '-밖에'가 '바깥, 범위나 한계를 넘어선 부분'을 뜻하면 '밖 (명사)+에 (조사)'이기 때문에
    앞 명사와 띄어 써야 합니다. 특히, '밖에서, 밖에도'는 명사와 조사의 결합일 때가 많습니다.

    (예) 눈물 밖에 없다 -> 눈물밖에 없다
    집밖에도 꽃이 있다->집 밖에도 꽃이 있다.
    漁水仙 14-01-08 09:48
    따거!~~~~~~~~~~~

    국민학교 다닐때는 나름 맞춤법에 강했는데
    지금은 단어를 기억해 내는일 조차 버겁습니다

    노력하렵니다!~~~
    일출월장 14-01-08 14:02
    피러성 먼말이여
    밥못먹었어 ㅎㅎ
    꽝풍 14-01-08 14:16
    두통이..ㅜㅜㅜㅜ게보린묵으러갑니다...눈도아프네요...안약좀넣고요...ㅜㅜ
    거저그래 14-01-10 16:51
    웃기는 인물이네..ㅎㅎㅎ
    바로 고쳐 썼다는게 몇군데 틀렸다 ㅎㅎㅎ
    이런사람보고 꼴뚜기 육갑 한다는겁니다..
    지도 틀리면서 ㅎㅎㅎ
    dhl 14-01-13 22:32
    ~할 수 있다/에서 수는 불완전명사죠. 그러니깐 띄어쓰기를 하는데
    반대로 '수많은' 등에서는 불완전명사가 아닙니다. 그래서 붙여쓰기를 합니다.

    '밖에' 대한 예문제시는 커다란 도움이 되었습니다.
    발제자에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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