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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조금 성장 한 거지요?

    NewType水鄕 / / Hit : 4415 본문+댓글추천 : 0

    저는 항상 아버지와 동출을 합니다.
    지금까지 낚시를 다닌지가 20년이 넘었는데...이 글을 적으려고 가만히 생각해보니...단 한번도 아버지 없이 저 혼자 다닌적이 없네요.
    초등학생때도...중학생때도...고딩때는 오락과 친구들에 빠져서 조금 덜다니고...어른이 되어서도 늘~~함께 했습니다.
    근데 아버지께서 고기를 많이 잡고 제가 꽝수준이면 화를내고 왜 나는 입질이 없노~~하면서 투정아닌 투정을 부렸습니다.
    근데 어느 순간 아버지께서 연로해지시면서 이제 같이 다닐 날도 얼마없다고 생각하니...낚시 그 이상의 무엇이 저에게 다가옵니다.
    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늘...버릇처럼 아버지께 이야기 합니다.
    "나는 아빠가 힘이 없어서 낚시 안하면 나도 낚시 접을꺼다...그리고 탁구나 야구 동호회 가입해서 운동할끼다...."
    아버지께서는...아무말이 없으십니다.
    그럼 저는 다시 한마디 더하죠...
    "그니깐 낚시 오래할려면 금연하고 건강관리 잘해야 된데이~"...

    7살때 처음으로 낚시대를 받아서 낚시 시작하던때가 어제 같은데 벌써 세월이 이만큼 흘렀군요...
    이제는 저도 멘탈이 많이 성장했나 봅니다. 11월 어느날...저는 옥내림으로 24시간동안 입질 한번 못받고 아버지께서는 8치 9치 월척까지 총 4수를 하셨는데...아버지께서 제가 기분이 안좋은지 알고 격려해주시더군요.
    "자리가 안 좋아서 입질이 안들어오는갑다..."
    전 웃으며...
    "풉...99승 1패인데 뭐...ㅎㅎㅎ"
    이상하게 정말 피라미 한마리 못잡았는데 기분이 나쁘다기보다는 하룻밤 바람 잘 쐬고 간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제 낚시는 저에게 붕어를 잡는 놀이가 아닌 아버지와 여행을 가는 개념으로 바뀐 것 같습니다.

    때로는 심심찮게 짜증도 부리지만...혹시나 아버지께서 인기척이 없으시면 저도 모르게 조용히 곁에 다가가서 무탈하신지 확인을 하는 저를 보며..겉으로는 짜증내고 해도 나도 별 수 없는 아들이구나...합니다...

    중학생 때 일인데...아직도 기억에 남는 건...
    비오는날 라면 끓여먹다가 파라솔에 고인 물이 라면냄비속으로 들어가서 맛없는 라면을 먹은 기억도 이제는 추억이고...2박3일낚시를 가서 누가 낚시대 가지고 갈까봐 저 보고만 텐트에서 자라고 하시고 아버지께서는 낚시의자에서 쪽잠을 주무시던 아버지의 모습에 눈시울이 붉어지네요.
    저는 늘 이런이야기를 합니다.
    자식은 태어나면서부터 불효자가 된다고요...
    짧게 몇줄 적을려고 했는데...장문의 글이 되어 버렸네요...
    장문 싫어하시는 분들에게는 죄송합니다~~
    결론은 욕심을 버리고...여유를 좀만 가진다면...즐겁고 행복한 낚시가 될 거란 겁니다~~~
    다들 아시죠? ㅎㅎㅎ 혼자 주절주절~~떠들어 봅니다~~^^

    피터™ 14-01-09 16:03
    신삥수향님의 효심이 시큰합니다.
    아버님과 오래오래 함께 하세요.
    죽안지 14-01-09 16:14
    저도 올해부턴 가끔씩이겠지만

    하시던 일에서 은퇴하신 아버님과 몇년만에 낚시 갈 수 있을거란 생각으로

    조금씩 아버님 장비 마련해 드리고 있답니다^^

    빨리 봄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오래오래 건강하시길 기원드립니다^^
    NewType水鄕 14-01-09 16:21
    피터님 안녕하세요~^^
    종종 재밌는 댓글에 저도 많이 웃습니다. 더욱 재밌는 댓글을 기대해보겠습니다.^^;;

    죽안지님 안녕하세요~?^^
    아버지와 저랑 세대차이때문에 종종 짜증을 부리긴 하지만...그래도 그 누구와 낚시가는것 보다 마음이 편안합니다.
    부디 제가 느끼는 이 감정을 죽안지님께서 느끼시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두분다 건강하세요~건강이 왓따입니다~^^
    漁水仙 14-01-09 16:25
    아버님과 동행 하시는것 만으로도 충분한 효자 이십니다
    부자간의 동출이 오래 오래 지속되기를 빌어봅니다

    아버님의 건강에 힘찬 응원 보냅니다
    샬망 14-01-09 16:25
    예전엔 저도 아버님과 함께 다니곤 했었는데..
    떨어져있고, 바쁜일도 없이 자주 방문하지도 못해
    덩달아 저의 아버님께서도 낚시를 다니질 못하고 계시네요.
    전엔 홀로도 다니셨는데 이젠 힘이없으신듯 싶네요.ㅠ
    모처럼 낼 고향에 내려가 뵙는데
    맛난거라도 사들여야 하겠네요.^^
    효천 14-01-09 16:35
    전 아버지랑 술집에 다녔었는데,,,,,,ㅎ
    이젠 추억이 되었습니다.


    오래도록 아버님과 여행 다닐 수 있길
    기원합니다.
    소풍 14-01-09 16:59
    다정한 부자간의 여행이신데

    마음이 왜 이리 애잔 할까요?

    늘 어머니랑은 통화를 하지만

    수향님의 글을 보고 모처럼 아버지께 전화를 드렸습니다.



    늘 건강하고 다복 하세요.

    아버님의 건강 기원 드립니다.
    SG하늘 14-01-09 17:05
    아버님과동출의기회는거의없다시피합니다

    낚시스타일도다르고 담배피는제입장에선

    부담이되더군요

    아버님도 절대로저를안데리고가십니다

    둘이가면조과떨어진다고 ㅡㅡ

    보이지않는무언가가존재합니다 ㅋㅋ


    하지만 정말존경스럽고 낚시는잘하십니다

    그연세에44대강포로5분마다투척떡밥낚시하시네요

    저도고집이있고 아버님도자존심이있으셔서

    서로에대한의견을잘안받아들입니다

    수로에잘되는곳이있는데 긴대가잘된다

    나는힘없어서44대밖에 못피는데

    니는젊고힘있으니56대나60대 2대만가지고와서

    5분마다한벅씩집어시키면 고기타작한다

    같이가보자


    라고올가을에말씀하시길래

    안갔습니다

    제가로보트인줄아시나봅니다 ㅎ
    곽대장 14-01-09 17:12
    일찍 아버지가 돌아가신 제게는 참 부럽네요

    아버님의 만수무강을 기원드립니다.
    소박사 14-01-09 17:12
    소중한 추억이 많으시겠습니다.
    앞으로도 긴시간 아버님과 함께 하시길
    진심으로 기원 드립니다......
    낮낚시조사 14-01-09 17:49
    아.. .

    왜이리도..가슴에 와 닿을까요~~???

    좋은 추억 마니 간직하세요~~^^
    빼빼로 14-01-09 18:40
    당신께서는 참 행복한 분이라 부럽군요~

    지치고 피곤할때 푹~기댈수있는 아버지에 등받이가있으니까요.

    말 한마디라도 살갑게 잘해드리세요.
    NewType水鄕 14-01-09 18:53
    댓글을 읽으니 좀 더 잘해 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따뜻한 댓글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댓글을 읽는 동안 마음이 훈훈하네요~
    혹시 물가에서 뵈면 아는척해주세요.(44대만 노랭이 쓰는사람이 접니다;;;)
    아버지께서 커피를 너무 좋아하셔서 20개씩 들고 다니십니다.
    진짜 어쩌다 한번 코펠을 안들고가서 망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꼭!꼭! 기가 막힌 커피 한잔 드리겠습니다~^^;;
    망뚱어 14-01-09 20:18
    정말 가슴이 찡합니다 정말 효자시구요
    좋은곳으로 맑은공기 맘껏 드시면서 부자간에 정을 나누면 나중에 소중한 추억이 될것 같습니다
    갑오년에도 건강한 동출이 되시길 ^^
    카파 14-01-09 22:33
    저두 아버님이 돌아가신지 얼마 안돼는데...
    가장 하고시픈게 아버님하고 1박2일 낚시하고픈거네요
    아놀드f 14-01-09 22:39
    가슴이 뭉쿨합니다 모두 효도하자구요!
    박대호 14-01-10 11:50
    대단한 효자 이심니다 아버님 사랑많이해주시길바랍니다
    화이팅 박수를보냅니다
    시작이반 14-01-10 18:34
    아들 어려서는 아버지가 울타리고,
    아버지가 나이 드시면 아들이
    울타리라고 합니다.
    아버지 옆에만 그냥 있어도 든든하고
    효도하는 것입니다.
    영일대붕어 14-01-10 19:10
    조금 성장한게 아니라 하산해도 될듯합니다.

    저는 아버지랑도 못갔고 아들이없어 아들하고도

    못갑니다. 부럽습니다.

    오래오래 낚시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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