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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낚시란 취미는 참 뭐같은 취미다.

    붕어연가 / 2014-02-15 08:25 / Hit : 5706 본문+댓글추천 : 0

    낚시친구는 세가지 궁합이 맞아야 낚시친구가 된다.

    우리가 사회(社會)에서 업무나 개인일로 만나면 서로 취미를 물어본다. 취미가 같은면 급 친해진다. 그러나 낚시라는 취미는 취미라는 매개체로 친해지기에는 세가지 궁합이 맞아야 한다.

    우선 낚시가 취미라고 하여 서로 화색이 돌아서 대화를 하다가 민물낚시냐, 혹은 바다낚시냐라고 물어보고 다를 경우 대화는 거기까지이다. 서로 민물낚시라하여 대화를 이어 나간다고 하자. 그러다가 바닥낚시냐 루어낚시냐에 따라서 다르면 그것도 거기까지...

    좋다 바닥낚시라고 하자. 이때에 양어장이냐 대물노지낚시냐에 따라서 다르면 더이상 대화가 이어지지 않는다. 낚시라는 취미로 가까워지기에는 세가지를 넘어야하며 로또는 6개 번호를 맞춰야 하지만 낚시는 3개를 맞춰야 한다. 아주 ㅈ같은 취미다.

    자전거나 골프,축구,야구등등은 하나만 맞으면 급 친해지지만 낚시는 그런 평범한 취미가 아니다. 여기서 우리가 하나 알아야 할 것이 있다. 양어장꾼과 노지꾼들의 숨어있는 갈등의 골이다.

    노지란 개념이 무엇이고 양어장은 무엇인가?

    우선 노지라는 개념을 알아보자. 노지(露地)란 "사방과 하늘을 지붕이나 벽 따위로 가리지 않은 자리" 라고 정의한다. 그렇다면 실내 하우스를 제외하고 관리터이던,손맛터이던 무료터노지이던 전부 노지로 보는 것이 맞다. 그렇다면 양어장의 개념은 무엇인가? 양어장(養魚場)이란 "물고기를 인공적으로 길러 번식시키는 곳" 이라고 나와있다. 양어장은 어업으로 봐야 한다.

    그렇다면 양어장이 왜 관리터(유료터)에 쓰여지게 되었는가? 70년대 낚시 붐이 일어났을때에 허가를 쉽게 내주지 않았다. 그래서 양어장으로 허가를 내어 불법적으로 낚시터를 운영하게 되었다. 양어장은 생산을 목적으로하기 때문에 허가를 쉽게 내어주었다. 그래서 유료낚시터를 노지꾼들이 약간의 비하하는 표현이 되기도 했다.

    이제부터는 노지를 무료터라고 하고 양어장을 유료터라고 정의하는게 맞지 않나 싶다. 얼마전 남쪽 낚시꾼하고 대화를 나눈적이있다. 그사람 하는 말이 자신들은 관리터는 처다 보지도 않는다고 한다. 거기에 한술 더 떠서 떡밥낚시는 낚시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고 한다. 헐~~~ 그럼 나는 30년동안 낚시대피고 떡밥던졌으니 낚시를 한게 아니고 물고기 밥을 줬던 존만한 양어장 주인역활을 하는 호구였던 것인가?

    지난 가을에 무료터(노지)에서 낚시를 하다가 회원들과 꽝치고 올라오다가 유료터(양어장)에서 손맛보고 올라가자고 하니 그 사람이 갑자기 고기풀어 낚시하는 곳에는 안간다며 얼굴이 벌게지며 경기를 일으키더라....나는 그사람이 유료터에 트라우마(trauma)가 있는 사람으로 보였다.

    낚시장르(노지,양어장)는 그 지역 환경이 만드는 것이다.

    사실 무료터에서 낚시하는 일부 낚시꾼들은 유료터에서 낚시하는 낚시꾼보다 높은 퀄리티(quality)의 낚시를 하는 것으로 착각들을 하고 있다. 물론 안그런신 분들이 더 많지만 ^^* 무료터이던 유료터이던 그것은 환경(環境)이 만드는 것이다. 지방이야 낚시가방 들고 가면 무료터에서 얼마든지 낚시 할 수있는 곳들이 많다. 그러나 수도권은 무료터가 몆군데 없다.

    현재 전국적으로 낚시인들은 700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낚시 시즌인 주말에 10분의1만 출조한다고 해도 70만명이 출조를 한다. 만약에 70만명이 전부 무료터(노지)로 출조 한다고 생각 해 보자. 무료터들은 아작이나고 황폐화되어 정부에서 전부 낚시금지구역으로 묶고 낚시 할장소 몆군데만 지정 해 놓을 것이 뻔하다. 또한 현재 낚시터로 운영되는 저수지는 관리가 안되어 몸살을 앓을 것이다. 그나마 유료터들이 70% 흡수를 하여 무료터들이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노지(무료터)에 대한 안좋은 인식을 누가 만든 것인가?

    반성 할 것은 무료터(노지)에서 그동안 낚시꾼들이 버린 쓰레기와 파헤쳐진 뚝방으로 인해 농부들과 갈등이 심하다. 이는 바로 스스로 노지꾼을 자처했던 무료터 낚시꾼들이 벌여놓았던 과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지 묻고 싶다. 지금이야 의식이 높아져서 쓰레기를 버리고 오지 않는다고 하지만 농촌지역 어중이 떠중이 노지꾼들은 지금도 쓰레기를 아무 의식없이 버리고 온다.

    15년전에 경남 창녕에 현장이 있어 2년을 근무를 했었다. 당시 나는 화도낚시터에서 향어킬러로 소문이 났고 향어잡던 사람이었다. 진짜다.... 그러나 창녕에서 근무하면서 유료터에서 향어를잡고 싶어 낚시터를 찾으니 1시간은 자동차로 이동해야 갈 수있었다. 그런데 무료터(붕어)는 지천에 널렸다. 몆달만에 나도 2대만 펴도 무료터 대물꾼이 되더라. 향어잡는 유료터를 가자니 1시간 갈 시간에 무료터에서 붕어낚시하는게 더 편하니까....

    그렇다 수도권에서 제대로 된 붕어무료터를 가려면 적어도 100km를 가야 한다. 돈버리고 톨비내고 1박2일로 갔다 오려면 가서 찌만 담구고 지렁이 목욕만 시키고 ㅈ도 ㅆ발만 외치고 돌아와야 한다. 5박6일을 해도 붕어 잡을까 말까 하는 마당에 1박2일만에 붕어를 잡는다고? 그렇다 잡으면 이것도 바로 로또이다. 그래서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 인간이라고 가깝고 쉽게 낚시하고 붕어 손맛보고오는 유료터를 가는 것이다.

    무료터에서 낚시를 하던 유료터에서 낚시를 하던 둘중에 어느 것이 더 놀은 퀄리티의 낚시를 하는 것이 결코 아니다. 각자 환경에 맞춰 낚시를 하는 것이니 서로 각 낚시 패턴(pattern)을 인정하고 그 패턴속에서 즐거움을 찾을 것이며 낚시라는 취미를 매개(媒介)로 하여 취미 본래의 목적만 이루면 되지 않을까?

    그나저나 올 해부터 무료터(노지) 갈려구 씹다리(6단) 짜리 샀습니다. 다음주 한강에가서 씹다리를 펼쳐보고 착복식(?)을 해보고 싶습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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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자개 14-02-15 08:37
    어렵네요 ㅎㅎㅎ 맞습니다 저는 회사서 외톨이입니다 모두 배서에요 ㅎㅎㅎㅎ
    달빛세상 14-02-15 08:45
    ㅎㅎ 공감가네요 저도 섶다리 샀는데 언제 펼쳐볼지 기약이 없네요 ㅋㅋㅋ
    대구허당 14-02-15 09:59
    좋은글 감사합니다.
    노지대물낚시던.유료터낚시던
    서로 존중하는게 필요할것같습니다.
    족장 14-02-15 10:32
    굿...공감합니다.
    키큰붕어 14-02-15 10:34
    무료터인지 확인 잘 하시고
    착기식도 더불어 잘 하시면서 놀다오시길...
    사립옹 14-02-15 10:40
    내용도 물론 좋지만, 글솜씨가 매우 훌륭하십니다.
    밤을걷는선비 14-02-15 10:53
    자연지 참 좋지요ㅎ
    이박사™ 14-02-15 11:04
    이러네 저러네 유별난 사람들이 있는 걸 어쩌겠습니까. ^^
    놓치면월척 14-02-15 11:07
    공감 하는 한사람입니다 반갑읍니다!
    계절바람 14-02-15 11:26
    편한 맘으로 댕기다 보면 자연속으로 스밀날도 있겠지요..
    낚시후주변정리 14-02-15 15:36
    참 글을 재미나게 쓰셨네요 ㅎㅎㅎ 읽는 내내 공감가며 즐겁게 보았습니다 글 많이 올려주세요^^
    SupaFlex水波 14-02-15 17:33
    맞는 말씀이시네요~^^
    낚시라는 것이 엄청 세분화 되어있는 느낌입니다...
    광수의생각 14-02-15 22:13
    공감되네요
    성지인 14-02-17 11:57
    무료터냐 유료터냐, 심지어는 하우스냐를 차별하는 것이야말로
    독선이자 배타적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상대가 나와는 장르가 다르다 해도 낚시장비 하나 사 주지 않는 이상
    존중하고 신경 끊는 게 자신과 상대를 위한 배려 아닌가요?
    저는 주로 무료터를 가지만 절친들과 어울려 관리형 유료터나 손맛터를 가기도 하는데
    비록 꽝을 쳐도 손맛보다는 낚친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더 즐겁습니다.
    많이 공감합니다. ^^
    대충꾼 14-02-17 14:51
    나와 다른것을 존중하지 못한다면 자신도 존중받지 못할겁니다...
    물가름™ 14-02-17 21:59
    공감 백배입니다.

    좋은 글 입니다.

    낚시!

    참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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