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인에서 대창방면으로 천마지를 지나고 예비군 교장을 지나 좌회전해서
야산을 넘어 속골지 상류로 들어갔습니다.
진량으로해서 속초리를 통해 들어오는 길이 지리적으로 가깝지만
전 들어갈 때 항상 이쪽 길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야산을 넘어가는 길이 다소 가파른 편인데 빗길 에도 쉽게 넘나들 수 있도록
지금은 시멘트 포장이 되어 있습니다.
제가 속골지를 찾은 이유는
작년 이맘때쯤 더러 나왔던 곳이라더
시기적으로 괜찮겟다 싶어서 찾아봤습니다,
![030906-09.jpg](http://www.wolchuck.co.kr/pic2/dduk/img/sokgol/030906-09.jpg)
우안상류에서 제방쪽으로 바라본 저수지 전경입니다.
![030906-06.jpg](http://www.wolchuck.co.kr/pic2/dduk/img/sokgol/030906-06.jpg)
속골지에 들어서자마자 시야에 들어온 광경입니다.
트럭이 제방에 걸려 있는 모습에서 아찔한 순간은 모면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칫 생명에 지장을 초래할 뻔한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는데요.
트럭이 견인되어 나오고 나서 저수지를 빠져나가는 모습을 보지 못했습니다.
![030906-02.jpg](http://www.wolchuck.co.kr/pic2/dduk/img/sokgol/030906-02.jpg)
속골지에 들어서면서 만나는 우안 최상류 포인트(사진에 보이는 물유입구 좌측부분)는
좌대설치로 사라지고 없네요
작년 갈대와 뗏장이 잘 분포된 이 포인트에 서로 앉으려는 꾼들로
자리가 빌 뜸이 없었는데 지금은 뗏장도 없고 갈대도 안쪽으로 밀려
포인트로서의 수명을 다한 것 같습니다.
![030906-05.jpg](http://www.wolchuck.co.kr/pic2/dduk/img/sokgol/030906-05.jpg)
그나마 배수로 우측(하류) 뗏장이 형성되어 좌측 포인트를 대신해 주고 있습니다.
![030906-01.jpg](http://www.wolchuck.co.kr/pic2/dduk/img/sokgol/030906-01.jpg)
속골지 우안 중류에 있는 제실 입니다.
작년 나홀로 출조해서 우안 최상류에 혼자 밤을 맞은 적이 있는데요
결국 저 제실 때문에 자정을 넘기지 못하고 철수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030906-07.jpg](http://www.wolchuck.co.kr/pic2/dduk/img/sokgol/030906-07.jpg)
제실 앞에서 바라본 좌안 상류전경입니다.
![030906-08.jpg](http://www.wolchuck.co.kr/pic2/dduk/img/sokgol/030906-08.jpg)
제실 앞에서 바라본 우안 상류전경입니다.
![030906-11.jpg](http://www.wolchuck.co.kr/pic2/dduk/img/sokgol/030906-11.jpg)
좌측 최상류 포인트로 이동하려고 상류 솔밭에 주차를 했습니다.
당일 벌초 오셨던 분들이 더러 바퀴가 빠져서 혼이 났으며
다음날 아침에도 벌초객 한분이 견인되어 나갈 정도로 웅덩이가 깊습니다.
이 곳 솔밭에는 진흙탕으로서 물이 고인부분을 지날 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030906-03.jpg](http://www.wolchuck.co.kr/pic2/dduk/img/sokgol/030906-03.jpg)
좌안 최상류 포인트입니다.
어느 분이 저렇게 예쁘게 작업을 했을까요?
![030906-04.jpg](http://www.wolchuck.co.kr/pic2/dduk/img/sokgol/030906-04.jpg)
가까이서 보니 거의 환상적이죠?
현장에서 만난 물안개님이 청강도로 작업을 마쳤다고 합니다.
낚시터에서 단번에 절 알아보시고 "월척님 아니세요?"라고 물어올 때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릅니다.
월척님들이 더러 현장에서 다른 월척님들을 만나서 반가워하고 금새 가까워진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저도 똑 같은 경험을 이제서야 했습니다.
더욱이 산쪽이라 꾼들이 아무도 없으면 어쩌나 염려했는데
물안개님 떡하니 자리를 하고 있어 천군만마를 얻은 것과 비할 바가 아닙니다.
![030906-12.jpg](http://www.wolchuck.co.kr/pic2/dduk/img/sokgol/030906-12.jpg)
물안개님의 수초작업에 고무되어 저도 물안개님이 앉은 곳에서
조금 아래쪽으로 이동해서
청강도를 뽑아들고 작업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물안개님같이 잘생긴 구멍이 만들어지지 않네요..
![030906-13.jpg](http://www.wolchuck.co.kr/pic2/dduk/img/sokgol/030906-13.jpg)
사진이 실물보다 너무 잘 나와서 저를 용감하게 만드네요.
필름카메라를 많이 다루어 봤던 안목 있는 분의 작품입니다.
물안개님 고맙습니다.
저수지에 빨리 도착해야지 하면서도
토요일마다 뭐 그리 할게 많은지 시간을 빼앗기고 부랴부랴 저수지에 도착하면
케미를 꺽을때까지 쉴 틈이 없을 정도로 바삐 움직여야합니다.
수초작업도 대충하고 대편성을 마치고 나서 라면을 끓이니 벌써 어둠이 내립니다.
수심이 생각보다 깊어서 수초작업을 한 곳에서 붕어가 받히면
마름위로 곧장 띄우기는 힘들 것 같아서 마름줄기가 너무 억세지 않기를 바래봅니다.
오후부터 오락가락하던 비는 밤이 되어서도 오락가락 연신 내립니다.
비가 잠시 소강상태였을때
저보다 상류에 앉은 물안개님 자리에서
엄청난 챔질 소리가 들리는데 후속 물소리가 나지 않네요
이후에도 몇번이나 헛챔질하는 소리가 들렸는데요
챔질 소리가 얼마나 크던지 건너편에 앉은 조사님이 깜짝 놀라셨을 겁니다.
밤이 깊어가고 구름에 가렸던 달도 빼꼼이 모습을 들어내기에
날씨가 개는가 싶더니 어느새 또 비가 내립니다.
물안개님은 그래도 입질이라도 받지만 전 말뚝 그 자체입니다.
졸다가 물안개님 챔질소리에 깨어서 찌를 보면 그 자리에 있을뿐
이동자체가 없습니다.
별로 떨어져 있지도 않은데 제 자리에는 전혀 입질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다가 물안개님 후킹을 성공한 듯한 챔질 소리와
동시에 정적을 깨고 울려 퍼지는 요란한 물소리.
물소리의 강도로 대강 붕어의 씨알을 점쳐봅니다.
한 7치정도 될 것 같다는 예감은
잠시 후 커피타임때 정확하게 적중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만하면 저도 꽤나 많이 낚아본 조력있는 꾼에 속하는 것 같죠?
새벽2시 두사람이서 나란히 커피를 마시면서
이런 저런 얘기를 도란도란 나누었는데요.
물안개님이 곧 우체국에 취직한다는 얘기에 반가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땅에서 최소한 취업과 내집마련 만큼은 손쉽게 이루어져야
젊은날의 좌절과 방황의 시간이 짧아질 겁니다.
물안개님은 다행히 몇번의 시행착오 끝에 두터운 관문을 통과했지만
저의 젊은날을 반추해 보면 몇 번이나 면접에서 고개를 떨구고 돌아섰던 기억이
이직도 생생합니다.
이제 본격적인 피크시간이 도래했습니다.
초저녁에 졸음을 일부러 쫓지 않은 이유는
지금 이시간 새벽을 위해서입니다.
이현세씨의 '사자여 새벽을 노래하라'는 만화가 생각이 납니다.
저는 오늘 또 다른 주문을 겁니다.
'붕어여 새벽을 노래하라' 이렇게요..
새벽 피크시간은 정말이지 손살같이 지나가 버립니다.
새벽이 다 가기 전에 수초작업을 한 3.2칸대 입질이 붙었으면 좋겠는데...
입질만 와준다면 그다음 동작에는 자신이 있는데...
결국 찌가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날이 밝아오고
희망을 접어야 할 때가 다 되어옵니다.
물안개님이 아침나절도 괜찮다고 했지만
역시 아침은 아침일 뿐입니다.
아침 6시 견딜 만큼 견뎠습니다..
밀려드는 졸음에 항복을하고
아직 꼿꼿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물안개님께 철수길에 께워달라고 부탁을 하고 차량으로 이동했습니다.
![030906-15.jpg](http://www.wolchuck.co.kr/pic2/dduk/img/sokgol/030906-15.jpg)
아침 여명이 밝아옵니다.
![030906-14.jpg](http://www.wolchuck.co.kr/pic2/dduk/img/sokgol/030906-14.jpg)
건너편 도로쪽에는 초저녁에 보이지 않던 분들이
밤늦게 도착해서 새로이 자리를 메웠습니다.
![030906-16.jpg](http://www.wolchuck.co.kr/pic2/dduk/img/sokgol/030906-16.jpg)
저의 대편성입니다. 2.9칸대 이상으로 총 7대를 폈습니다.
![030906-17.jpg](http://www.wolchuck.co.kr/pic2/dduk/img/sokgol/030906-17.jpg)
물안개님 자리입니다.
잦은 입질에 눈 붙일 틈도 없었을 텐데 아침까지 꼿꼿이 않아 계십니다.
![030906-18.jpg](http://www.wolchuck.co.kr/pic2/dduk/img/sokgol/030906-18.jpg)
수줍은 듯 얼굴을 파묻은 붕순이.
물안개님의 조과입니다.
![030906-19.jpg](http://www.wolchuck.co.kr/pic2/dduk/img/sokgol/030906-19.jpg)
전 저렇게 낚싯대를 내버려두고 차가 있는 솔밭으로 이동했습니다.
* 일 시 : 2003. 9. 6(토) 17:00 ~ 9. 7(일) 06:00
* 장 소 : 경산 진량 속초리 속골지
* 동 행 : 나홀로
* 날 씨 : 비
* 앉은자리 : 제방 좌안 상류 산자락 아래
* 수 심 : 3.2칸기준(150cm내외)
* 미 끼 : 콩
* 입질시간대 : 없어서 모름(단, 초저녁과 아침이 좋다는 물안개님 말씀 있었음)
* 채 비 : 유동채비(원줄5호, 목줄 케브라4합사, 감성돔 5호 또는 이세11호)
* 대편성 : 7대[2.9(2) 3.0(2), 3.2(2), 3.6(1)]
* 조 과 : 없음
* 현장에서 만난월척님 : 물안개님(조과 : 7치1수)
못 분위기,포인트 참 멋진데...아쉽습니다.
물안개님...월척님!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