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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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보조행기] 이어서......

    김종훈 / 2003-05-07 13:49 / Hit : 2975 본문+댓글추천 : 0

    어제 새벽부터 비가 오더니만 급기야 오늘 정오부터는 퍼붓다시피 하네요.
    낚시하시는분들이야 비만 오면 마음이 싱숭생숭 들뜨는건 이심전심일것 같은 생각이 드는군요.
    어제저녁 일기 예보를 보니 전국적으로 비가 온다더니
    요즘 일기 예보는 너무 잘맞는다는 생각도 들구,설로 수학 여행간 울딸네미 비가 많이 와서 걱정도 돼구..
    어제 소풍가서,비가 와서 학교에서 도시락 먹고 온 우리 두 딸들도 날을 잘못 잡았고..
    때와 장소를 가릴줄 모르는 비가 이럴땐 미오~~~~^^


    새벽
    여명이 밝아오는 새벽,
    그렇게 그 아침은 찾아왔다.어제 제일첨 포인트했는자리 옆에서 낚시하시는분이 한분 계셨는데 그분 말씀이 일주일 앞에 왔더라면 대박이 났을꺼라고, 이유인즉,
    산란하기에 앞서 고기들이 산란장에 이미 들어와서 때를 기다리고 있다가  햇볓이 한이틀 쨍쨍 달궈 놓으면 일시에 털어버린다는 말씀,근데 지금은 이미 보다시피 털고 있는중이라 큰 손맛 보기는 어렵다고.....
    이 일대를 거의 통달하고 사시는데 매년 되풀이 돼고 그 데이타를 입력하고 사시는데 ,
    4짜 ,5짜,떡과 참붕어 대물 잉어까지 여기서 참 많이 낚으셨다는 조언을 해주시고,지금은 조금 늦으셨다는 말씀과 함께 자리를 뜨시고,
    뭐 구래도 좋다 이렇게 눈 앞에서 뒤비는것 보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황홀한 광경인가,
    더구나 이미 4짜까지 알현한뒤에..( 철수한뒤 포인트 옮겨서 그분은 4짜를 보지 못햇음)
    졸린눈을 억지로 비비며, 낚아야겠다는 일념하에 자리로 돌아오니
    그새 낚싯대가 온통 난리가 나 있구나..
    정리를 하고, 채비를 다넣고선 담배 한대 물고  깊히 음미하고 있는새
    무심결에 바라본 두칸대 찌가 찌 몸통만 놔두고 다 올라 와 있는것이 아닌가.
    에구 이게 뭐야 찌감상도 못하고, 씰데 없는 생각을 잠시 하면서 이상황에서 쳐야 하나 말아야하나 잠시 갈등중에 고맙게도 찌가 스윽 위로 더올라오는것이 아닌가
    피이잉~~
    어떤이는 손맛이 참이 훠얼씬 더 좋다 떡은 아니다 말씀을 하시는데 ,평소에 공감을 했지만, 이거는 아이다 이 순간마큼은 아이다.
    쉽게 올라오지 않는 고기,수심이 메다밖에 안나오는 자리인지라 한번씩 뒤척이면
    어체가 얼핏 보이는데,크긴 커다.
    혹시 터질까봐 안절부절 하면서 씨름끝에 올린넘,그때서야 만족감이랄까 자부심이랄까 안도감이랄까, 여하튼 복잡한 순간이 머리속을 스치고 살림망에 넣고 나서도 쉬 흥분이 가라앉지 않는데, 44.3cm ㅎㅎㅎ 좋다 좋아..
    잠시후 칸반대 찌가 깔짝이더니만
    찌톱이 부끄러운듯 한마디 두마디 사르르 올라 오는데
    역쉬 피이이~~잉~~~
    아 황홀한 순간, 흐흐 완전히 4짜가 내 앞에 다 몰려 있구나.
    낚시중에 조그만 붕어가 물리면 까분다꼬 그래 힘좀 쓰라 써 하면서 얼른 안올리고
    물위로 띄웠다가 다시 줄을 놓아주고 또댕기고 그러는적이 가끔 있는데
    이젠 그만 좀 올라온나 하는 상황이 돼 버렸으니 허허..이거참 좋다 좋아....
    역시 올라온 넘은 그만한 씨알.
    채비 투척후 이삼분이 지났을까 똑 같은 자리에서 다시 찌가 스물 스물 올라오기 시작 하는데 피잉~~ 힘찬 몸부림은 시작돼고 몸과 마음은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구나
    2cm정도 빠지는 씨알, 그래도 손맛은 좋아...
    같이 일어났다가 도로 자리에 누워버린 동생이 그제서야 꺼부정하게 걸어오고
    낚인 고기를 보고 또 한번 감탄사를 연발하는중에,그 중간에 칸반대 찌가 수상한 움직임을 보이는구나,
    피잉~
    어 이넘이 힘을 쓰긴 쓰는데 앞전하고는 어째 좀 틀리다 싶더니
    아니나 다를까  4짜 준치(크기를 안 재봐서 모르지만 45정도)
    2칸대에 입질 포착,
    덜컥 피이이잉~~쭈우웅~~
    이 이넘은 4짜가 아니다,5짜다 5짜
    그렇게 밀고 당기기를 몇분(그때는 그렇게 느껴졌음)한번씩 뒤척이며 몸틀임을 하는데 햐 이거 미치겟네...
    어어...고기 놓았뿟다, 우~ㅆㅣ~~~
    그 여파때문이었을까
    얼마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이제는 찌가 고요하기만 하고
    옆에 자리한 동생이 고기 나온 자리 조금 더 앞쪽에 던져놓은 낚싯대에서 입질이 감지돼더니 조금 작은 사이즈의 4짜를 올린다.
    형님.. 어젯밤에 형님낚은 고기는 힘을 그렇게나 쓰더니 이거는 몇번 힘쓰더니 공기먹고 떠오르니 별로 힘을 못 쓰네요(그래도 내가 볼때는쩔쩔 매더라 ㅎㅎㅎ)
    그래도 흥분은 돼는지 얼굴엔 만족감이 그득하고,
    잠시후,똑 같은 자리에서 또 씨름을 하는데 이번에는 쉽게 올리지 못하고 한참을 씨름하는중에 아우 이거 진짜 장난 아니네요 한다.ㅎㅎㅎ 그라모 그게 장난인줄 알았나.
    이렇게 큰붕어는 그렇게 낚시를 다녀도 첨 봅니다 한다.
    그건 그렇고 왜 하필 딱 옆에 붙어서 내가 올릴고기  저가 뺏어가누...
    딴 사람이 그랬으면 절딴났다 ㅎㅎㅎ 그래 손맛 많이 봐라
    바다도 그렇고 민물도 그렇고 이상하게 동생은 나와 다니면 기록어를 낸다.
    그건 동생도 인정을 한다.
    우쨋던 축하한다 장석아...(친동생은 아니지만 낚시에서 만나 친동생 이상인 동생으로 살아가고 위하고 있는 사랑하는 아우임니다)
    찌가 다시 살며시 몸을 드러낸다.
    그래 조금만 더 올려라 올려라 우로 우로....

    이어서.....

    부들45 03-05-07 14:43
    허~~허
    때 4짜를 만낫구려
    흥분 -긴장 연속
    참 즐거웠겠습니다....동생님도 덩달아
    머슴 03-05-08 10:31
    부럽슴당...
    암튼 즐낚하셨다니 좋네요^^
    김종훈 03-05-08 11:36
    두분 감사 드림니다.
    졸필을 읽어 주시고 글까지 남겨 주시니,부끄럽습니다.

    언제 한번 뵈올 기회가 생기면 인사 잊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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