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 못 가는 날이죠..
근데 K담당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속골지에 간다고 합니다.
속골지 나홀로 낚시하기에는 무서운 저수집니다.
도와줘야겠습니다.
음... 제사는 어떡하냐구요?
이렇게 하면 될 것 같군요
낮에 대를 펴두고 집으로 돌아와 제사를 지내고 다시 낚시터로 갑니다.
이렇게 하면 제사도 빠지지 않고 낚시도 가능하겠죠....
K담당과 만나기로 한 장소로 이동 중에 생각났는데요..
오늘이 토요일이네요.
속골지에도 제법 사람이 있겠군요..
별로 무섭진 않겠는데요...
K담당을 안 도와줘도 되겠군요..
하지만 이미 집을 벗어났는데 어떡합니까.
끝까지 도와주기로 맘 먹었습니다.
낚시에 미치면 누가 도와 달라고 하지 않아도 마구 도와줍니다.
아직 약속장소에 못 미쳤는데 벨리 울리네요..
C동장님이 일행 두분과 장곡지로 간다고 하네요...
몇일전에 덩치들이 출몰했다면서요...
장곡지(도천사가는길)라면 익히 알고 있는 저수지죠...
음... 고민에 빠집니다.
약속장소에서 K담당을 만나 속초지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속초지 솔밭에 차를 세우고 얼른 좌측 상류지점으로 확인합니다.
늦었습니다.
이미 꾼들이 포진하고 있네요.
뿐만아니라. 상류 일대에는 앉을 자리가 나지 않네요...
속골지 솔밭 전경, 넉넉한 공간은 가족 나들이 낚시터로도 괜찮을 듯합니다.
쓰레기는 집으로.. 되가져 갔으면 좋을 텐데...
제방 맞은편 최상류는 이미 꾼들로 만원입니다.
제방 우측 속골지 최고의 포인트, 줄풀과 부들이 잘 어루러진 포인트가 좌대에 가려졌는데요. 무척 안타깝습니다. 아래 사진은 작년 이맘때 이 자리입니다.
속골지를 뒤로하고 장곡지로 이동했습니다. C동장과 그 일행은 이미 장곡지 제방 우측 중류 및 최상류에 자리를 한 상태고 저와 K담당은 우측 최상류를 탐색했지만 자리가 나지 않습니다.
제방 우측 최상류 포인트
제방 우측 골자리 포인트
제방 맞은편 복숭아 밭 앞 전경. 수초가 잘 발달되어 붕어 밀집지역으로 보이나 낚시 불가능합니다.
저와 K는 하는 수 없이 마을 앞으로 이동합니다. 제방기준 좌측 최상류 지점에 대를 폈습니다.
K담당은 복숭아밭 경계지점인 배수로 위에 대를 폈습니다.
저는 K담당 바로 아래지점에서 대를 폈는데요. 마을 주민이 설치한 좌대가 옆에 보입니다. 않으면 멎진 자세가 나올 것 같았지만, 작년에 아무 생각 없이 좌대에 앉았다가 낚티즌들로부터 호되게 꾸지람을 들은 기억이 생생하고 또 좌대의 심각성을 깨닫고 난 후에는 절대 오르지 않기로 했습니다.
대를 다 펴니 벌써 저녁 7시가 넘었습니다. 부리나케 반야월로 이동해서 제사를 모시고 다시 장곡지를 찾으니 자정이 다 됐습니다. 그런데 K담당이 본인 낚싯대는 접고 제 자리에서 제 낚싯대로 낚시를 하고 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K가 앉은자리 바로 뒤 하우스 안에서 복숭아 선별작업을 한다고 불을 훤히 밝히고 있고, 또한 폐타이어로 얼기설기 만든 자리라 지반이 약하다고 마을주민이 자리를 비우라고 해서 대를 접고 마땅한 자리를 찾지 못해 제 자리에서 임시로 낚시를 하고 있었습니다.
K담당이 아쉬움을 뒤로하고 저수리를 떠난 뒤에 바로 복숭아 선별작업이 끝났습니다. 전 '아~ 이제 되겠구나' 내심 기대를 하고 미끼를 갈고 찌를 조정하여 바닥에 채비를 내렸습니다. 채비를 내리자마자 입질이 왔는데 4칩니다. 이후 새벽 3시30분까지 케미 6개 모두 깐죽될뿐 입질은 없습니다.
눈을 뜨니 아침 7십니다. 대를 접을까 하다가 미련이 남아 미끼를 갈아 다시 투척해 뒀더니 바로 7치가 물고 나옵니다. '어라 아침에 되는 못이 더러 있다던데 이 못인가' 싶어서 다시 기다립니다. 9시에 묵직한 손맛을 봤지만 수염이 달린 녀석이었습니다. 결국 11시까지 버티다가 철수했습니다.
총 조괍니다. 길게 누운 넘은 붕어가 아입니다.
계척기를 꺼내든 적이 넘 오래돼서.. 행여 녹 슬까봐 계척해 봤습니다. 수염이 길쭉하게 나와있네요.
우측 제방 상류에 앉은 C동장 일행은 새우로 10∼25cm 10여수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저수지는 콩보단 새우가 낮다고 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우측 중류대에서 떡밥낚시를 한 C동장은 붕애 2수에 그쳤습니다. 새벽 4시경 C동장이 철수할 무렵 제방에서 물빼는 소리가 요란히 들렸다고 하니 밤새 배수를 했다고 봐야겠죠.
* 일시 : 2002. 7. 27(토) 19:00~ 28(일) 11:00
* 장소 : 영천 대창 장곡지
* 날씨 : 흐림
* 동행 : 1명(K담당)
* 앉은자리 : 제방 좌측 최상류(복숭아밭 경계지점)
* 대편성 : 6대[1.9, 2.3, 2.6(2), 3.0, 3.3], K담당(4대)
* 수심 : 1.2M(2.6칸대 기준)
* 채비 : 봉돌(12푼 무거운 찌맞춤), 바늘(지누4), 목줄(케브라3합), 원줄(4)
* 미끼 : 콩
* 조과 : 4수[붕어3(4치, 5치, 7치), 잉어1(32.5cm)] K담당은 조과없음
* 특기사항 : 거의 만수상태이고, 제방 맞은편 복숭아밭 아래는 역시 낚시금지구역으로 남아 있으며, 붕어들이 여기에 다 몰려 있는지 밤새 푸덕이고, 누가 쳤는지 모를 그물(쵸크)이 상류 수초대를 가로질러 쳐져 있습니다. 얼기설기 쳐 놓은 그물이 붕어의 이동을 방해할 정도로 영향을 미치는지는 알 수 없으나 분명한 건 허가없이 그물을 쳐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