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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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보조행기] "비 좋은 말할때 이제 그만와라"

    월척 / 2003-07-14 01:22 / Hit : 7019 본문+댓글추천 : 0

    비를 무척 좋아하는 사람 축에 듭니다.
    유년 시절 큰비가 내리면 어김없이 냇가로 달려나가
    누런 황톳물이 콸콸 솟아지는 곳에 반도를 들이대면
    평상시 잡아보지 못한 메기, 붕어를 곧잘 잡곤 해서 그런지
    비가 싫지 않습니다.

    올해 들어 주말마다 내리는 비에 지쳐가고
    누런 황톳물이 낚시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걸 알고부터는
    비가 조금씩 싫어지려고 합니다.
    더구나 출조길에 내리는 비는 더욱 달갑지 않네요.
    그래도 모처럼 낚시를 할 수 있는 주말
    내리는 빗속을 5명의 실시간팀과 함께 낚시여행 떠납니다.

    목적지는 성주 대가 상삼지.
    데스크에서 급조된 실시간팀(공작찌님, 한수님, 산타모님, 찌맛님, 수산님, 월척)
    의 면면을 들여다보니 산타모님을 제외한 다른님들은 어설프기 그지없습니다.
    특히 찌맛님과 수산님은 죽어도 떡밥꾼들이라서...
    과연 떡밥채비(쌍바늘, 영점맞춤, 붕어7호 등)로 수초사이에 제대로
    찌라도 새울지 심히 걱정스러운데
    쌍바늘에 새우를 꿰어 달 참이라고 하시네요.

    여하튼 저보다 더 어설픈 님들을 모시고 떠나는 낚시
    책임감에 어깨가 무거워옵니다.
    오늘은 기필코 붕어 면상이라도 봐야겠습니다.
    이 빗속에 이런 열정을 붕어들이 외면하지는 않겠지요...

    030712-01.jpg
    입구에서 바라본 상삼지 전경(사진 좌측 느티나무 있는 곳이 마을 쪽이고 우측 제방은 기억자로 되어 있습니다)

    030712-02.jpg
    도착하자마자 분주히 움직이는 산타모님

    030712-03.jpg
    어휴 벌써 수산님, 찌맛님, 공작찌님은 저수지 답사에 들어가셨네요. 수산님과 찌맛님은 여의치 않아 제방에 앉지 않고 느티나무 우측으로 이동했습니다.

    030712-04.jpg
    이곳을 상류라고 해야할지 모르겠지만 여하튼 수심이 가장 얕은 곳입니다. 하지만 진입불가..

    030712-05.jpg
    공작찌님은 기억자 제방 코너를 유심히 관찰하고 계시네요..

    030712-06.jpg
    무넘이가 너무 작아 잘 보이지 않는데요. 여기가 제방으로 들어서는 곳입니다.

    030712-07.jpg
    느티나무 좌측파라솔이 제가 앉은 곳입니다.

    030712-08.jpg
    좌측부터 한수님, 공작찌님, 산타모님 순으로 제방으로 붙었습니다.

    030712-09.jpg
    뗏장이 잘 발달되어 있는 제방 끝자락 상류 쪽에는 출입을 하지 못하도록 철망을 쳐 뒀는데요. 멋진 포인트가 눈앞에 펼쳐져 있는데도 안타깝게도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030712-10.jpg
    한수님 대편성 마치고 빨리 식사하러 오십시오..


    6명의 전사들은 저녁을 먹기 위해 느티나무 아래에 집결했습니다.
    김밥으로 간단히 요기를 해결하고
    산타모님이 준비해온 커피를 빗속에서 마시고 나니 어둠이 내리기 시작합니다.
    올만큼 내린 비는 이제 그만 왔으면 좋으련만....
    빗줄기는 굵어졌다 가늘어졌다를 반복할 뿐 쉴새 없이 내립니다.

    가끔 꽁닥거리는 잔챙이들의 입질이 들어옵니다
    챔질할 넘들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심심해서 당겨봤더니
    영락없이 빈 바늘만 허공을 가릅니다.
    느티나무 쪽은 그나마 수심히 1m 남짓해서 잔챙이들 입질이라도 있지만...
    건너편 제방 모서리에 앉은 님들은 수심이 2m를 넘어서고
    입질 또한 전혀 없어 다소 무료하다고 하네요.
    잔챙이 입질 전혀 없는 것이 대물을 볼 확률이 높겠지만
    전 오늘 올해 들어 제대로 된 붕어 한번도 낚질 못했기에
    오늘 기필코 붕어면상을 봐야겠습니다.

    자정 한시간전 느티나무 우측에 앉아 있는 찌맛님과 수산님이 궁금해서 가봤더니,
    역시 아니나 다를까 쌍바늘에 새우를 꿰어 떡밥낚시하듯 새우낚시를 하고 계시네요.
    아이러니 하게도 잔챙이들이 새우를 떡밥인양 밀어 올리고
    두 초보조사님은 기다렸다는 듯 챔질을 하고 있으니 안타까운마음 그지없습니다.
    그냥 떡밥낚시를 하시던지 아니면 새우채비로 바꿔 대물낚시를 하시던지
    양자간에 택일을 하셔야 올바를 입질 파악하실 수 있을 겁니다.
    결국 수산님이 철수 직전에 낚아 올린 7cm 붕애가 두분의 조과였는데요.
    자정 무렵 야식을 하시고 두분 철수를 하셨습니다.
    늘 그렇듯 이번에도 또 저랑 함께 하는 낚시에 조과가 없어 미안한 마음이 앞서고
    또 두 노조사님들이 제대로 된 손맛 보실 수 있는 곳이 왜이리 없는지......

    자정 야식타임까지 제방이나 느티나무 쪽 두 곳 모두 이렇다할 입질이 없어서
    다시 자리로 복귀하기전 파이팅 한번 외치고 위치로 이동했습니다.

    피이팅의 효력이 있었던 걸까요.
    새벽 1시30분경 10분만에 3수를 했습니다.
    그것도 3.2칸 한 대에서 연달아 낚아 올렸습니다.
    6치, 5치, 7치 순으로, 마지막 올라온 녀석은 낚싯대를 죈 손에 힘이 들어가게 할 만큼
    꾀나 용을 쓰고 올라왔습니다.
    10분 간격에 세 마리를 낚아올리고나니 내심 내일새벽까지 버티면
    한 살림망 채울 수 있겠구나 기대를 했습니다.
    하지만 강력해진 빗줄기와 함께 시원한 찌올림은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아무리 튼실한 파라솔이라도 양껏 내리는 비를 모두 막아주지는 못하는 것 같습니다.
    파라솔 안에도 빗물이 뚝뚝 떨어져 옷이 젖어들어 한기가 느껴집니다.
    결국 새벽 3시경 저는 차량으로 이동,
    아침 5:30분경에 산타모님이 철수하시면서 깨워주셨습니다.

    030712-11.jpg
    아침 비는 억수같이 내리고 있습니다. 저의 대편성 상태, 오른쪽에서 두 번째 3.2칸대에서 입질이 집중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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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낚은 녀석들입니다(7, 6, 5치) 다행스럽게 오늘 붕어면상 제대로 보고 가는 것 같습니다.

    030712-13.jpg
    아래 안동댐화보에서 수염달린 녀석만 보고 지겨워 하실 월척님들을 위해서 수염 없는 토종붕어 올려드립니다. 험

    030712-14.jpg
    측면에서 봐도 잘 생긴 토종붕업니다.

    030712-15.jpg
    대선이를 쭈~~욱 끝까지 밀어 올린 미끈하게 빠진 우리붕어

    030712-16.jpg
    한수님 철수하는 와중 엄청 솟아지고 빗줄기(사진에선 잘 보이지 않네요)

    030712-17.jpg
    철수길
    "비 좋은 말할때 이제 그만와라" ← 오늘 우리집 딸아이가 오후에 불쑥 내뱉은 말입니다.

    * 일 시 : 2003. 7. 12(토) 17:00 ~ 7. 13(일) 06:00
    * 장 소 : 성주 대가 상삼지
    * 실시간팀(6명) : 공작찌님, 한수님, 산타모님, 수산님, 찌맛님, 월척
    * 날 씨 : 비 계속
    * 앉은자리 : 제방 모서리, 느티나무 양쪽
    * 수 심 : 제방(2m이상) 느티나무(1m내외)
    * 미 끼 : 새우, 콩
    * 입질시간대 : 자정이후
    * 채 비 : 유동채비(원줄5호, 목줄 케브라4합사 ,감성돔 5호바늘)-월척기준
    * 대편성 : 5대(월척기준)
    * 조 과 : 8수(5~7치)
    월척3(7치:1, 6치:1 5치:1), 산타모5(5치:5)




    환경 03-07-14 07:42
    우중 출조! 공작찌님, 한수님, 산타모님, 수산님, 찌맛님, 월척님, ~!!
    엄청 수고하셨습니다.
    꽝 치신 조사님. 힘내시고 다음에는 월 하십시오.
    공작찌 03-07-14 09:11
    한수님, 산타모님, 수산님, 찌맛님, 월척님!
    고생 하셨습니다
    하지만 우중 낚시 나름대로 묘미 있었구요
    그동안 많은 비에 조과는 없을거라고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막상 도착해서 저수지를 보니 다소 욕심을 많이 내어봤습니다
    그러나 처음엔 부슬부슬내리던비가 자정을 넘기고부터는 거의 장대비 수준이었습니다
    비를 원망하진 않았습니다, 그리고 열심히 낚시를 했습니다
    결과는 예상대로 좋지않았지만 즐거운 밤이였습니다
    월척은 계속되어야 겠지요
    탈퇴한회원 03-07-14 09:22
    실시간 여러분들 수고많으셨습니다.
    님들의 고생이 있어 따뜻한 안방에서
    편안히 대리만족을 느끼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번 결과로 보아 월척님의 실력을 한번쯤은 재평가해봐야겠네요..ㅎㅎ
    낚시꾼과선녀 03-07-14 09:39
    성주 실시간팀 우중에 수고했습니다.
    저도 언젠가는 실시간팀에 꼽사리 한번 낄 수 있도록 ....
    우리 월님들 협조(?) 부탁합니다.
    새로운 한 주 알차게 보내시구요....
    탈퇴한회원 03-07-14 10:16
    수고들 하셨구요...
    수염안달린 토종붕어 보니 하루가 기분 좋습니다.^^
    다들 수고하셨습니다..
    대박 03-07-14 10:20
    공작찌님, 한수님, 산타모님, 수산님, 찌맛님, 월척님.. 비도 오는데 모두들 고생하셨습니다.
    간간히 비치는 월척님의 문구가 좀 거슬리긴하지만요..ㅎㅎㅎ

    [찌라도 새울지 심히 걱정스러운..] ==> 물사랑님도 안쓰는 표현입니다..
    [저보다 더 어설픈 님들을 모시고..] ==> 갈수록 태산~
    [챔질할 넘들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심심해서 당겨봤더니..]==> 저도 안하는 행동입니다

    하하하ㅏㅏㅏ 농담이구요...
    개인적으로 저도 비를 무척 좋아하는 편이라 우중출조하신분들이 너무 부러워 투정한번 부려봤습니다..
    화보 잘 봤구요... 감기는 안걸리셨는지 출조하셨던 월척님들 안부 여쭙니다~
    입질 03-07-14 11:46
    ^^아~~휴~~~
    다행입니다.제가 거길 추천해드리면서도 내심 걱정을 했습니다.
    물사랑님도 뻘이 안질꺼라 말씀해 주셨지만 걱정이 되었는데 출발전 월척님이 붕어 얼굴이라도 봤으면하셨는데.,...다행입니다.
    비가 많이 와서 걱정많이했었는데 무사 출조 마무리 하신 모든님들 수고 하셨습니다.
    비가 와도 월척가족의 열정은 식지 않은것같아 흐뭇하고 기분이 업됩니다.^^화이팅~~~
    떡붕어 03-07-14 14:20
    http://tkor.bugsmusic.co.kr/top20000/kor/06/kor064140.asf hidden=true>
    공작찌님, 한수님, 산타모님, 수산님, 찌맛님, 월척님.. 우중출조 모두들 고생하셨습니다.
    -흐르는 음악은 배따라기의 그대 작은 화분에 비가 내리네 입니다.
    목로 03-07-14 18:06
    고넘들 참!!!!!!
    잘~~~~ 생겼네 ^^
    ................
    .................
    ..................
    허걱!!!
    월님들 보고 하는 소리 절대로 아닙니다
    토종 붕어들이 하도 깨끗하게 잘 생겨서 ㅎㅎㅎ
    토욜날 밤에 비 무지 많이 왔는데 고생들 무지 많이들 하셨읍니다
    박중사 03-07-14 18:40
    비 오는 날에 수고들 많이 하셨슴니다.
    플라타너스 우측에는 앞쪽 조그만 뗏장에
    바짝 붙여야 붕어가 나옵니다. 그리고
    건너편에 철조망 쳐 놓은 곳은 염소 키우는 곳입니다.
    월척님 손맛 보셨다니 좋슴니다.
    모든님들 수고 하셨고예 담엔 워리 보여주세요.






















    데스맨 03-07-14 21:30
    우와 넘 머찐 장소로 군요
    월척도 대단하십니다 정성이 말입니다
    그자리에 전에 입질님아 안자서 비슷한 조과를 올린 것이라고 기억이 되는데...

    장소 조코 물 색깔 조코 다 조은데...
    새벽에 뭔가가 나올 거라고 생각이 되는데 왜....
    수심50전 03-07-15 13:30
    우중 실시간출조에 고생하셨습니다.
    직업이라면 아마도 3D 업종이겠죠?
    화보중 월척님 자리에 (현장은 모르지만) 우측 석축이
    정감이 가는데, 석축에 붙여진 대가 보이질 않네요.
    님들의 열정이 저를 또다시 물가로 밉니다.
    물띠미 03-07-15 17:29
    우중 출조 생각만해도 대단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 때 내린 비가 보통 비였습니까.
    정말 대단하시고 수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붕애들 잘 생긴 넘으로 골라 잡으신 것같습니다.
    저는 요즘 요상시럽구로 붕애들 얼굴 볼수없는 곳만 골라 다니는 것같아 마음이......합니다.
    님들의 행보가 월척 가족 모두의 열정을 대변하는 듯 하여 기분이 아주 좋습니다.
    다음 ??를 위하여 모두 함께 <팟팅!!! >
    물사랑 03-07-16 12:46
    악천후속에 고생들 하셨습니다.
    모처럼 시간들을 내셨는데
    입질을 기대하기도 어려울만치 들이부었으니 참으로 안타까웠습니다.

    근데 월척님께서 은근슬쩍 고수행세(?)를 하시는데에
    놀라울 따름 입니다......ㅋㅋㅋ

    월척님이 날아 다니신다는 부들밭으로 함 가입시다.
    원하시는 물사랑과의 앞치기 승부 함 하입시다.
    무서버서 그동안 피했었는데 이젠 도저히 달아날 공간이 없네요....ㅋㅋ
    붕붕e 11-12-26 23:04
    잘감상하고..잘보고갑니다..
    니아까 12-07-09 22:46
    잘보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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