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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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보조행기] 건천 밀구지에서...

    붕어야놀자 / 2003-07-14 01:31 / Hit : 3831 본문+댓글추천 : 0

    안녕하세요? 붕어야 놀자입니다.
     처음으로 글을 이렇게 올리는것 같습니다. 어제 갑자기 낚시를 하고 싶어 월척의 몇몇 회원님께 전화를 드렸더니 날씨도 그렇고 개인사정으로 인하여 같이 출조는 할 수 없었습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회원님들과 첫 만남을 다음으로 기약하고 혼자서 무작정 지렁이 한통과 옥수수 콘 한통을 사들고 건천 밀구지로 향했다. 주말이지만 비가 많이 오는 관계로 조사님들이 없을 꺼라는 나의 생각은 한 순간에 날아가 버렸다. 이유는 낚시대 하나 펼 자리 조차없이 많이 조사님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곳 저곳 자리를 찾아 다니다 우연히 한 자리를 찾았다. 그러나 물위로 많은 이끼떼와 수초, 개구리 밥으로 보이는 많은 장애물이 자리를 쉽게 내주지 않았다. 저녁 늦은 시간이라 자리를 펴는것도 주위 조사님께는 실례인데 저 많은 수초를 치기에는 너무 늦은 시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곤 상류쪽으로 자리를 옮겼다. 한 조사님께서 막 자리를 비우시고 간 자리가 하나  보였다. 운이 좋은 덕에 좋은 자리를 하나 물려 받게된 셈이다. 이것 저것 정리하고 낚시대를 펴고 시계를 보니 막 10시를 넘고 있는 시간이었다. 바로 떡밥과 지렁이를 혼용하여 물밑으로 투척하였다.  하지만 입질은 한번도 받지 못하고 2시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빗방울은 점점 커지고 찌의 움직임은 꼼짝도 하지않고 환장할 노릇이었다. 파라솔을 펴고 담배 한대를 물었다. 이미 던져놓은 새우 채집망을 꺼내 보았다. 역시나 많은 새우들이 걸려있었다. 작은 새우 한마리를 2.5칸에 떡밥과 같이 던져 보았다. 한 30분이 지났을까? 찌가 하늘같이 쑥- 솟아 오르는것이였다.그 시간이 1시경이었다. 순간 당황하였다. 두손으로 힘차게 채질을 하였다, 앗-싸 물렸다. 그런데 이놈의 힘이 여간 센것이 아니었다. 평소 싸구려 낚시대와 줄을 사용하는 나는  대를 당기면서도 불안하였다. 줄이 팅-하며 날아가는게 아닌가? 아님 낚시대가 부러지는게 아닐까?하는 불안감을 안고 계속 당겼다. 당행이도 이놈이 물위로 얼굴을 비춘다. 난 드디어 나에게 월척이 걸려드나 싶었다. 하지만 물위로 나타난 놈의 '가물치'... 반가움과 허무함이 교차한다.  하지만 분명 월척은 월척이었다. 한 45에서 50정도 될것 같았다. 혼자서 '이제부터 시작이다'이라고 맘속으로 외치고 다시 낚시와의 결투를 시작했다. 1시간후 집에서 전화가 왔다. "빨리 집에 온나. 비오는데 밖에서 뭐하고 있노? 빨리온나" 같이 지내는 사촌형의 전화다. 차가없는 난 경주에서 가까운 곳은 자전거로 다니지만 오늘은 무조건 차가 있어야 된다는 생각하에 사촌형의 차를 몰래 가져 나왔는데 그만 사천형이 급히 차를 써야 된다는 것이다. 아쉽움을 남기고 장비를 정리하였다. 정말 돈생기면 차부터 사야겠다고 혼자서 다짐하였다. 기다리던 붕어들이 이제 막 나에게로 저멀리서 손짓을 하는데 난 떠나야 된다니... 허무...그 자체다. 사촌형이 야속하게만 느껴진다. 붕어들과 작별인사를 하고 잘 생긴 가물치도 다시 고향으로 보내줬다. 다음에는 꼭 월이를 잡는다는 약속을 하고 밀구지를 떠나 왔다. 기다리던 붕어들의 얼굴은 보지 못해서인지 돌아는 이길이 너무도 길고 험하게만 느껴졌다. 아마도 낚시를 사랑하는 모든이의 마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총조과: 가물치 한마리(45-50가량)
                민물새우(아무튼 많이 잡았습니다)
                  아쉬움
                  허전함
                    자전거의 비애
                    새로운 도약
                      도전
                        낚시에 대한 사랑
      이만하면 많은 조과를 올린것 맞죠?
     재미도 없고 좀 성의 없는 이글을 읽어주신 여러선배님께 고개 숙여 감사의 말씀을 들립니다.
    "감사합니다" 맹호!

    학생조사 03-07-14 02:06
    안녕하세요 붕어야 놀자님...
    일부러 전화까지 주셨는데 같이 출조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제가 낚시시작하고 참으로 여러곳을 다니면서 낚시를 했는데 경주에서는 아직 한번도 낚시대를 담구어본적이 없는거 같네요...
    경주에 몇번놀러갔다가 덕동댐보고 침을 꼴깍~삼킨거 외에는...^^
    앞으로 여건이 허락한다면 경주에도 출조를 해보고 싶네요.
    연락드릴테니 많은정보 부탁드립니다.
    조만간에 물가에서 뵙도록 하지요.....^^
    월척 03-07-14 09:16
    붕어야놀자님 빗속에서 많은 걸 낚으셨네요..
    특히 도전은 이제부텁니다,
    월척과 함께 멋진 도약 이뤄내길 기대해봅니다.
    우중 사촌차 가지고 가시는 님의 열정을 도전으로봐야 할지는
    아직...
    박중사 03-07-14 16:46
    좋은 시간 보내시는데 중간에 대를
    접어야하는 상황에 처하셨다니
    심히 안타깝네예 다음에는 더욱
    좋은시간을 가지시길 바램합니다.
    건강하시고 즐낚하세요.
    물사랑 03-07-14 19:34
    붕어야 놀자님 수고 하셨습니다.
    가물치 그정도 씨알이면
    사람 손을 물려고 덤비는데
    물리지는 않으셨나 봅니다....ㅎㅎㅎ

    수고 하셨고요,
    건천일대의 소류지들 소식을 자주 올려 주십시오.
    전에 쪼으던 저수지도 있는데
    새로 답사를 하지 않고서는 길을 설명할 길이 없어서
    그쪽으로 출조할 기회만 노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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