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의 낚시 조행기

맥주 한 캔을 들이켜며 짧은 조행기를 써 내려가봅니다.

아직은 출조를 해도 해가 뜨거운 관계로 낚시대만 펴 놓고

낮에는 낮잠을 청하는 편입니다. 때문에 조행기의 시간도 타임머신을 탄 마냥

빠르게 흘러가네요.

예전에는 마냥 재밌기만 했던 일들이 어째 시간이 지나갈수록

계속 흥미를 잃어가는 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낚시는 중간중간 슬럼프가 와도 흥미를 잃지는 않는데

조행기를 위해 사진을 찍는 건 조금씩 예전만 못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꽃 한 송이, 흙 한 덩이, 새 한 마리 찍는 것이

그렇게도 재미있었는데 이제는 카메라를 드는 것조차도 힘이 듭니다.

하지만 전 언제나 그랬듯이, 늘 그랬듯이 또 다시 카메라에 흥미를 붙일 것이고

언제나와 같이 저 역시 마음에 들어하던 조행기를 들고 올 것입니다.

카메라에 대한 슬럼프라 생각하고 기다려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사실 어떻게 찍어도 예쁘게 나오는 비싼 렌즈 하나만 있으면

그 슬럼프 확확 이겨낼 수 있을 것 같은데 그거 사는 순간 쫓겨 나서

낚시터에서 텐트 펴고 살아야 할 지도 모릅니다 하하.

저의 마음을 아는 지 모르는 지 뽁 하고 올라와 준 붕어 한 마리.

달이 밝은 날에 붕어가 올라온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저에게

한 줄기 빛이 되어 올라와 준 붕어입니다.

사실 요즘은 낮에 잠을 더 많이 자다보니 밤낚시 위주로 하게 되고

더욱 사진을 많이 안 찍게 되는 것 같습니다.

조금 있으면 햇빛도 그렇게 뜨거워지지 않을 것 같고

낮에도 더 열심히 낚시를 할테니 저의 슬럼프도 사그라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조사님들이 가지고 계시는 슬럼프나 징크스는 어떤 게 있나요?

누구나 한 가지의 슬럼프나 징크스를 가지고 있는만큼 우리는

그것을 이겨내는 노력 또한 해야 할 것입니다.

생각해보니 물안개 찍은 영상을 그냥 영상으로만 생각했는데

움짤로 올려서 다 함께 보아도 좋을 듯 싶네요.

다음 번에는 좀 더 발전된 사진과 텍스트로 찾아올 수 있도록 해야겠습니다.

역시 조행기도 열심히 발전을 해 나가야 하는 시대가 된 것 같네요.

4짜는 아니지만 빵 좋고 예쁘게 생긴 붕어 한 마리로

오늘의 조행기를 마무리하겠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