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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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보조행기] 두번째 조행기

    초짜폐인 / 2002-08-20 02:33 / Hit : 4843 본문+댓글추천 : 0

    초짜폐인 그 두번째 조행기 입니다.

    올해 첫 출조에서 개박살난 우리의 약간초짜친구..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고자 두번째 출조를 떠났습니다.
    올해 5월초쯤의 일입니다.

    "야 이번엔 성공할 수 있다카이..내가 여기저기 알아보고 가자는거다."
    "지금이 붕어들 산란철아이라..?"
    "이번엔 냄비 큰거 준비해야할끄다."
    "글쎄...뭐..속는셈치고 함 따라 가주지."

    그렇게 해서 낚싯대 드리운곳이..
    송천부근 반변천의 한 소류지였다.
    강가에 형성된 저수지이고 수심이 가장 깊은곳이 1~2m정도였고 물은 맑은편..
    수초도 듬성듬성 형성되어 붕어가 있긴 있을것 같은곳.. -.-;

    역시..들낚3대에 릴 한대.
    웅덩이크기가 한150평정도..? 릴 던지기도 거시기(?) 한 곳인데..
    어쨌든 가지고 왔으니 던졌다.
    이번엔 순전히 내가 손수 던졌다. 저번에 연습한것도 있고..한 10m날아갔나..?
    친구가 초보치곤 잘던진다고 하였다.
    허긴.. 운동신경이 발달하였으니..기본이지 뭐 크흠. (-.-')

    그 근방은 소류지가 여기저기 흩어져 있어서 꾼들이 항상 한두명씩은 붙어있는곳이다.
    그날도 청명한 주말이라 낚시꾼들이 생각보다 제법 붐비었는데..
    우리는 조용한 곳을 선호하는 성품들이라. 사람이 붐비지 않는 소류지에다 낚시대를드리웠다.

    낮3시경에 도착하여 자리잡고 부산떨며 낚시대 펼치고 채비마치니.날이 어둑어둑해진다.
    들낚3대에 릴 하나 놓는데.. -.-;

    채비하는것도 연습좀 해서.. 시간단축 해야겠다 는 생각이 들었다.
    새끼붕어 몇마리 구경하다가 지쳐간다.
    그런데 밤이되니 웅덩이 가쪽으로 풍덩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 소리가 적막한 밤공기를 가르며 크게도 들린다.
    마치 묵직한 돌뎅이 던지는 소리와 흡사하였다.

    "그거 붕어 알까는 소리다. 붕어들은 수초 에다 알을 깐다 아이가?"
    "고기 잡더라도 알 벤 붕어들은 놓아줘야한다."
    "소리 들어보이 월척은 되긋다."
    "붕어가 아무리첨벙대면 뭐하노..한마리도 못잡는데."
    "낚시란게 원래 그렇다. 하룻밤새 3-4마리 잡으면 많이 잡는거다."
    "낚시 잘하는 꾼들도 5-6마리 잡으면 많이 잡는거다."
    "오옹~ 낚시란게 원래 지루한거구나?"
    "그럼~ 그래서 낚시를 인생에 비유하기도 하지..."
    "으응..."

    -.-;; ¿?

    시간은 흐르고..동이 틀 무렵
    "야 월척이다.. 니 릴에 걸렸다."
    하는 소리에 잠을 깼다.
    차에서 나가보니 30Cm가 훌쩍 넘는 떡붕어가 딜딜딜..끌려왔다.

    "그거 눈 달린거라?"
    "두 눈 다 있다."

    아침이 되니 낚시하는 사람들이3-4명 찾아온다.
    그 아찌들은 앉은 자리에서 10여수씩 쉽게쉽게 낚는다.
    이 광경을 보고 옆의 친구는 입으로만 고기잡는 친구란걸 알 수 있었다. -.-


    그날의 조과
    붕어월 하나
    준월 하나
    작은건 방생.

    다음날 나의 성과를 주변 폐인(?)들에게 얘기하니 도통 믿어주질 않는다.
    사진기를 가지고 갔지만 물고기는 찍지않았다.
    크기에 미련이 없어서..크기가 뭐 대순가?

    하지만..자랑 하고자 한다면.. -.-;
    고기잡으러 갈때 큼직한 자를 가지고 다녀야겠다.
    1m짜리 스텐레스 스틸 자 가좋을까..? (요건 좀 무겁겠다.)
    50m짜리 줄자를 챙겨갈까..? (요게 좋을거 같다. 고래 잡더라도 넉넉하니..)



    ※ 낚시터 주변이 왜그리 더러운지..모두가 낚시꾼들이 버린 쓰레기들이었다.
    맥주병이며..각종 낚시용품 쓰레기에다.. 응가 한 X화장지, 곳곳에 매설된 대인지뢰들..그 아름다운 풍광이란!!
    자연을 훼손하면 그 피해는 우리 인간들에게 고스란히 다시돌아온다는 사실을 모르는것인지..

    물고기는 좋아하면서 자연은 좋아하지 않는걸까..?
    자기집안이라면 이렇게 함부러 쓰레기를 버릴수 있을까..?

    아무리 고기 많이잡고 잘 잡으면 무엇하나.. 자연을 사랑하는 기본적인 마음이 되야할 게 아닌가?
    쓰레기 함부러 버리는 사람은 낚시에 대해 말 할 자격이 없다는 것은 초짜라도 알고있다.

    안동사람 02-08-20 07:56
    재미있게 읽었습니다...낚시에 임하는 자세나...자연사랑에서 진정 고수이십니다...
    대박 02-08-20 08:22
    아주 감동적이었습니다.하하하하.. 그뒤로는 낚시 안가셨나? 지금은 얼마나 성장(?)하셨는지 궁금하네요...잘 읽었습니다~
    월척 02-08-20 09:18
    첨엔 다 님과 같이 스타트합니다. 님은 초보인데도 벌써 자연과 쓰레기가 눈에 들어오는 걸로봐서 큰 낚시꾼이 될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붕돌이 02-08-20 09:23
    ㅎㅎㅎ.님 조행기 넘 잼나네요,낙시는 좋은 취미입니다,부디 수질오염에 유념하시고 정진하시길,,,,,,,,,,,
    들불 02-08-20 20:35
    벌써 14년이라는 세월이 가버렸네요.님과같이 닐2대로 시작한 낚시가
    들불 02-08-20 20:45
    벌써 14년이라는 세월이 가버렸네요.님과같이 릴2대로 시작한 낚시가지금은 생활의 일부가되었네요.님의조행기 잃고 옛생각에 잠시... 항상자연사랑 잊지마시고 즐낚하시길.....
    월척 02-08-21 02:19
    14년요?? 초짜폐인님 죄송합니다. 큰 낚시꾼이 되어 있는 분을 클 거라는 표현으로 건방을 떤 점 거듭 죄송합니다. 그리고 뭐가 큰 것이고 작은 것인지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채비나 테크닉이 고수라고해서 큰 낚시꾼이 아님을 알면서도 그 중요한 것을 간과하고 마치 어린아이 취급한 점 고개숙여 사과드립니다...
    초짜폐인 02-08-21 02:26
    애거..저 올해 첨 시작한 초짜 맞는데요..-.-;;a 생면부지의 들불님이 말씀하신`님과같이`란 `님처럼`..이란 표현 같은데..아직 손 맛이 뭔지도 모릅니다..-.-;;
    들불 02-08-21 14:00
    월척님, 제표형이 미숙했나봅니다. `님처럼, 이라는 뜻이었읍니다. 그리고 항상 자연사랑에 앞장써시는 월척님께 힘찬박수를 보냅니다.항상 즐낚하시길....
    일자바늘 02-08-21 14:30
    아래의 사진이 `초짜폐인`님의 사진인가요? 그렇다면 아이디를 바꾸세요? `폐인`이란 이름을 욕되게 하지 마시고^^* 폐인과는 너무 거리가 먼 듯한 인상인데요^^..ㅎㅎㅎ..
    초짜폐인 02-08-22 22:58
    사진속의 인물은 초보티를 조금 면한(?) 제 친구입니다.제 얼굴 올리면 속상하실것 같아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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