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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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보조행기] 세번째 출조기

    초짜폐인 / 2002-08-21 00:32 / Hit : 5370 본문+댓글추천 : 0

    5월 중순경이었습니다.
    세 번째 출조를 한 것이...

    "내가 소시적에 재미 많이 본 곳이 있는데 거기 가면 큰놈도 낚을 수 있다."
    "소류지라?"
    "소류지 같이 좁은 곳은 별로다."
    "댐같이 탁 트인 곳이 난 좋다. 좁은 곳은 답답하다카이..."
    "큰놈은 큰물에 산다꼬...그 넓은 지역에 얼만큼 큰기 잡힐지 아무도 모른다."
    "좁은데 사는기 커봐야 얼마나 크겠노?"
    "예전엔 마 엄청 큰 거도 많이 잡았다. 억쑤로 큰거는 망태에 담지도 못한다.
    어깨에 짊어지고 가거나 트럭에 쎄워가가 가져간다꼬..."
    ".....잡아 본 적은 없지만 .."
    아닌게 아니라 어릴적 댐에 놀러갔다가 무식하게 큰 물고기를 잡아가는걸 나도 목격한 적이 있었다.

    임하댐 00지역
    날씨가 흐린 탓인지 주변에 사람이라곤 우리밖에 없었다.
    매우 고요하여 적막하기까지 하다.
    주변을 빙 둘러보니 새물이 유입되는 곳에서 2-30여m 떨어진 곳에 쌍 봉 모양의 커다란 반구가 있었다. 수심은 그리 깊지 않아 2m될까..?
    물빛도 거무침침..한 것이 어떤 무식한 놈들이 또아리 틀고 있을지도 모른다.

    "바로 저곳이다."
    무림강호의 절정고수들은 살기(殺氣)를 직감한다고 하였다.
    낚시강호의 초짜패인은 어기(漁氣)를 직감한다.. -.-a

    - 어릴 적 낙동강호를 터전으로 삶을 영위한지 어언 몇 년이었던가..
    여름방학 때 마다 반두(일명:족대)들고 강에서 살다시피 하였으니..
    몇 번의 출조로 이제 예전의 그 감각을 다시 살려낸 것이다. -.-;; 두둥!

    채비를 마치고 준비를 끝내니..역시 날이 저물어 간다.
    들낚 세대...릴 하나. 그 이상은 나에게 무리다. (밤중에 들낚 세대도 버거워서 두대만 펼쳤으니..) -.-.
    보통 강냉이떡밥과 글루덴을 주로 사용하는데 그날은 지렁이를 한번 써보기로 했다.
    댐은 보통 마사토로 이루어진 바닥인데..반구주변은 수초도 조금 있고..진흙뻘이어서
    가물치나 메기 같은 육식성 고기 들이 있을 것만 같았다.
    물고기 입장에서 생각해 봐도 봄도 되었고 하니 아마 신선한 고기가 먹고싶을 것이다.
    "니도 지렁이 미끼 함 써바라."
    "어머, 징그러워 얘. 니나 써."
    -.-;;;;;;;; 니가 더 징그럽다.

    흐린 날의 계곡은 일찍 어두워진다.
    보통 때 같으면 아직 해가 기웃기웃 남아있을 시기에 지렁이를 달고 반구쪽으로 붙여 던진 뒤 어신을 기다려 본다.

    몇 분되지도 아니하여 찌가 깐작 깐작 거리다가 주~욱 내려간다.
    나는 3.0..? 인지 -.-;; 하는 낚시대를 힘껏 잡아당겼다.(가진 것 중 가장 긴 대다. 그 이상은 감당...不可)
    "푸러렁?" 하는 소리와 함께 시커먼 나뭇가지 같은 게 들들 끌려온다.
    "엇, 괴물이다!"

    시꺼먼 나무토막 같은게 꿈틀대는걸 보니 첨엔 놀랐다.
    메기였는데..주둥이도 커다란 것이 몸체도 시꺼멓게 잘 빠졌고...길이를 재어보니 두 뼘이나 나간다.
    한 뼘이 20cm넘으니..대략 50cm가량 되는 놈 같았다.
    "이야..내 생애 이렇게 큰 메기는 첨 잡아본다."
    "어허,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더니.."
    이후로도 찌가 계속 건들거렸으나.. 헛탕.

    심기일전하여 호흡을 가다듬고 본격적으로 낚으려는 찰라..
    빗방울이 후두둑 후두둑 떨어진다.
    분명 일기예보에는 비온다는 말이 없었는데..
    봄 가뭄 끝에 아마 첫 단비였으리라..
    임하댐에 반구가 들어 날 정도로 물이 빠진 적은 별로 없었다고 한다.
    빗방울이 굵어지며..낚시대를 여러 번 옮기기를 반복..
    어느새 물이 불어나고..어쩌면 고립될 수도 있는 상황이라..철수하기로 하였다.
    낚시 때려치우고 집으로 돌아갈 생각도 하였으나..
    잡아온 메기와 건들대던 찌를 생각하니 이대로 돌아가기엔 너무 아쉬웠다.

    00휴게소 근방 여관에 여장을 푸니..밤 11시 즈음..
    메기는 욕조에다 풀어놓고 가져간 씨바스리갈 한잔 쭈욱 한 후 콜콜..
    비는 밤새 억수같이 퍼부었다.
    비록 낚시는 못하더라도 농부들에겐 더 할 수 없이 고마운 비이리라..
    안동지역에 비다운 비로선 처음 내리는 것이었다.

    다음날 늦게 비가 그치고..우리는 낚시도구 몇 점 더 챙겨 다시 그 장소로 갔다.
    그 사이 수위는 1m 정도 올라갔으나 개의치 않고 낚시 재개..
    유입되는 물로 수위는 점차 상승하고 물색은 누런 황토빛..
    그러던 중 친구가 외친다.
    "어 망태 안보인다. 망태 살펴봐라."
    다급히 뛰어가 망태를 살펴보니 망태가 불어난 물로 인해 물 속에 잠겨있었다.
    "헛..내 매운탕 도망가삐따.."
    "잘됐네. 뭐."
    "으억 ! 안 돼~으.. 돼으.. 돼으.. 돼으.. 돼으.."
    한 몬도가네의 처절한 울부짖음이 조용한 산하에 메아리친다.
    이럴 줄 알았으면 사진이라도 찍어놓을걸..내가 언제 저런 놈을 다시 볼까나...

    낚시자리 물리길 여러 번 하면서 낚수한 결과
    메기는 두 번 다시 볼 수 없었다. -.-;
    대신 친구가 지렁이로 빠가사리(일명 탱거래)와 메기 한둘 했지만 잔챙이.
    (붕어는 그림자조차 보이질 않는다.)
    나의 기준 : 30cm이하면 잔챙이.. -.-a

    낚시하는 도중 어떤 할배가 자건거 타고 끼억끼억 오는 것이었다.
    강가로 가더니 옷을 남김없이 훌러덩 벗는다.
    보통 tv에서 모자이크 처리하는 거시기(?)를 덜렁거리며 가슴팍께 오는 물가로 그물을 치는 것이었다.
    "오옷~ 저것이 말로만 듣던 바로 그.. 노익장(老益壯)!!"

    5월 중순이지만 댐물은 아직 차다. 손을 담그고 5분도 채 버티기 힘들 정도로 얼음장같은 물이었는데 그 할배는 유유히 목욕까지 하는 섹시함을 선보이신다. ㅜ.ㅜ
    댐에서 그물치는 행위는 고기잡이를 업(業)으로 삼는 허가된 자 만이 할 수 있는 것으로 안다.
    물론 아주 작정을 하고 배타면서 씨알 작은놈들까지 싹 쓸어 가는 그런 파렴치들이야..그냥 보고있어선 안되겠지만 마을 주민들이 매운탕 감으로 몇 마리씩 잡아가는 그런 그물질은 애교로 봐 줘야하지 않을까..? (누치인지 뭔지 한 마리 얻었다고 하는 말이 아님 -.-a)
    아무튼...

    "할배요, 건강하이소!"


    보태기) 글 쓰다보니 도배하는것 같아서 죄송합니다.
    연속 올리는건 자제하겠습니다... ^.^;;

    안동사람 02-08-21 01:01
    초짜폐인님! 아주 잼나게 읽었습니다....근데....텅거리하고...빠가사리는 달라요(^_^)~~우리 담에 한번 같이 갑시다..(^_^)~~
    일자바늘 02-08-21 08:08
    님의 글을 읽으면서 참 자연스러운 재미가 느껴집니다. 계속올려 주세요^^*
    안동어뱅이 02-08-21 09:14
    낚시를 시작하면서 느낀 일들을 꾸밈없이 글로 쓰니 신선한 감이 있어 좋습니다. 나도 한수를 배워야 겠습니다.
    월척 02-08-21 09:17
    별난 조과도 없고, 또 강호의 고수로 보이지도 않는데,, 님의 글에 매료되는 이유를 정말 알 수가 없네요..자제하지 마시고 계속올려주세요..
    무월 02-08-21 09:53
    너무 너무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네번째는 어디서 어떻게 낚시를 하셨나요? 시간이 되시는 대로 올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입질!기다림. 02-08-21 10:56
    신선한 글을 잘읽고 있으며,네번째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시그마 02-08-21 12:45
    어당팔이라고 하던가. 즉 어리한기 당수 팔단이라고. 님의 글은 별거아닌것 같으면서도 신선한 재미가 물씬 풍기는군요. 잘~읽었습니다. 계속 기대하겠습니다.
    초짜폐인 02-08-22 23:06
    아이고, 조악한 글을 재미있게 읽어주시니 감사합니다. ^^;
    월척팬 02-08-28 15:30
    네 맞습니다. 칠곡살아요. 전화한번 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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